Christmas Art Shopping : I love Dream

 

이국희, 이슬기, 임현희, 유갑규, 문정희, 황나현

 

이국희作_성탄_38.0x45.5cm_oil on canvas_2009 | 성탄2_60.6x90.9cm_oil on canvas_2011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2011. 12. 1(목) ▶ 2011. 12. 27(화)

Opening : 2011. 12. 1(목) PM 6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26-2번지(버스 11번 종착역) | T.02-723-6033

 

 

이국희作_sweet home_116.7x91.0cm_oil on canvas_2010

 

이국희

나는 비현실적 공간의 풍경화를 통해서 내가 사는 세계를 임의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것은 마음가운데 산재한 감정의 조각들을 모으는 것이기도 한데 그것의 대부분은 과거로부터 쌓여온 복잡다양한 감정적 표현이며, 한편으로 그것들을 긍정으로 바꾸어 나가려는 소통의 이야기들이다. 내가 그림을 통해 구축한 임의의 세계는 모든 것이 장난 같으면서도 동시에 진지한 것이다. 실제에선 찾아볼 수 없는, 숨어 있던 어느 무의식이 그려낸 상상화처럼 나의 작품에는 인과관계가 배제되어 있다. 간혹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환상적인 실제를 그려내고 싶기도 했다.  나는 타국을 여행하면서 주어 모은 그림 엽서나, 사진, 잡지를 통해 그 나라의 풍경을 내 작업실로 가지고 왔다. 남들이 발견한 풍경 속에 자신을 밀어 넣는 것이다. 나의 풍경화 속에 간혹 보이는 숨어있는 작은 동물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안의 시간에는 타인이 주는 거절로 인한 슬픔이 오래도록 천착되어 왔다. 그러나 현실을 재현하지 않는 가상의 풍경 속에서 나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마음의 집을 세워두고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회복의 꽃을 키우는 것에 나는 열중하고 있다. 현실의 팍팍함 속에서 힘겹게 피어오르는 식물을 키워내는 것은 어렵지만 무척이나 즐거운 작업이다.

 

 

이슬기作_Another nature_90.9x60.5cm_oil on canvas_2009

 

이슬기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풍경들을 나만의 상상력으로 독특하고 개성있는 꿈은 무의식에서 출발한다.  이곳 역시 현실과 다른 듯한 비현실적인 공간, 즉 미지의 세계가 나타난다. 여러 가지의 요소들을 선택하고 혼합하여 환상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자연의 세계가 나타낸다. 식재료 '브로콜리'를 나무의 형상과 비슷한 브로콜리는 이러한 이미지들로 인해 숲이나 풍경이 드러나 암시되고 상상력을 작용하게 만들며 새로이 구성된  화면에 보여지는 모습에서 상징성과 이중적 이미지를 강조해 실제와 가상사이의 실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남으로써 나, 자신과 보는 이에게 있어서도 어린 시절이나 지금도 종종 꿈꾸던 세계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 공간은 봤을 때 현실과 비현실의 애매모호한 경계에 대해 느끼는 호기심이나 관심은 자신의 꿈과 연결되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주 일상적이고 흔히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어떤 형상의 유사한 이미지들로 비춰져 다른 세계, 미지의 세계로 하나의 동화를 보는 듯하다. 'Another Nature' 는 자연을 관념적으로 현실화하고 전통적이 회화기법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않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예기치 않은 것들을 한데 모아 놓음으로써 끝없는 창조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며  여기서 보여지는 것은 꿈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친숙하기도하고 낯설기도 하다. 또 다른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실제와 가상이 공존하는 곳,  미지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임현희作_Mother earth violet and green plants_68x84cm_Acrylic oncanvas_2011

 

임현희

평일 오후 작업실로 가는 길, 나는 잉여인간이된다. 서류가방을 안고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조는 아저씨를 보거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신문 한 귀퉁이 부동산 정보를 흘낏 눈으로 스치며 난 현실에서 60도 쯤 비껴난 공간에 있다. 나는 사회와 그리 친하지 않은 듯 하다. 뉴스의 한 꼭지 조차 치밀어 오르는 화 때문에 혹은 우울함 때문에 끝까지 보지 못하고 채널을 돌려버리니… 그나마 날씨 소식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 내 그림도 이런 나와 닮아있다. 현실 도피라기보단 앞에서 말했듯 한 60도 비껴난 곳을 보고 있다. 이건 변명이 아니다. 전에 같이 살던 친구가 말했다. “언니, 길거리에 새들이 저렇게 많은데 온통 살아있는 것들 뿐이야. 어떻게 저 많은 새중에 단 한 마리도 죽은 새가 안 보일 수 있는거지?” 60도 비껴난 나의 현실 속에서 새들은 코끼리들처럼 그들만이 아는 죽는 장소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죽은게 아니라 하늘과 땅을 배회하는 영생하는 신일지도...그 비껴난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때문에 난 아직 붓을 움직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 중 대부분은 런던에서 유학하며 그 곳에서 영향을 받은 그림들이다. 처음 런던을 도착했을 때 내가 그곳에서 제일 부러웠던 것은 나무들이었다. 서울 역시 런던과 같이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서울의 나무는 그들에 비해 너무나 앙상하고 초라하다. 하지만 런던의 나무들은 많은 사람들과 차들에 상관없이 높게 자라있으며 풍성했다. 그 나무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어머니의 자궁을 연상시켰다. 난 그 느낌을 생명력이 가득 찬 모습으로 내 캔버스에 담고 싶었다. 어머니의 자궁처럼 풍성한 모습으로 말이다.

앞으로의 작품은 생명의 뒷 편에 있는 죽음에 대해서도 담고 싶다.  고 정기용 건축가 님의 다큐멘터리 중에 정기용 선생님께서 ‘시간이 멈춘 집’ 이라 이름붙인 집이 있다. 어린 딸을 먼저 잃은 어머니의 의뢰로 고 정기용 선생님께서 만드신 집이다. 그 집에는 마당 가운데 죽은 딸 아이의 무덤이 있는데 무덤 위로는 성모 마리아 상이 올려져있고, 집 주위를 감싸는 높은 담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 바람이 고이게 한다. 무덤을 둘러싼 풀들과 꽃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무덤을 어루만진다. 그 무덤을 보며 죽음을 바라보는 정기용 선생님의 시선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도 그 시선을 작품에 담고싶다. 차가운 땅이 아닌 생명의 근원지인 땅 속에서 그들을 어루만지길 기원한다.

 

 

유갑규作_빙폭타다_장지에 수묵담채 아크릴_60.7x72.8cm_2008

 

유갑규

위에서 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 폭포는 늘 한결같다. 그 변함없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나타내는 것 같고, 장마철이나 갈수기가 아닌 이상 계속해서 일정하게 수량을 유지하면서 흐르는 것이 중도(中道)를 지키는 듯 하고, 단단한 바위를 깎아내며 자신의 길을 확보하는 것이 마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과도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나는 폭포를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하였다.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폭포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감정은 매우 야성적이어서 자신을 알아가는 것조차 싫어하는 듯, 남에게 일부러 투정부리는 듯 느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TV를 보는데 빙폭(氷瀑)을 오르는 사람들이 나왔다. 이것을 보면서 갑자기 이때가 폭포가 자신의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듯 한 느낌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빙폭을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은 위험천만한 빙폭을 오르는 두려움 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듯, 또는 등산을 하며 자연과 같이 호흡하는 상쾌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때부터 빙폭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작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빙폭이라는 소재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객체로서 빙폭은 액체인 물에서 고체인 얼음으로의 변환이라는 계절에 따른 변화를 담고 있다. 시간의 변화의 따른 변환... 그것은 쉼 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점은 빙폭이 단순한 무생물이 아닌 인간과 같은 생명체로 여겨지게 한다. 우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변화하기 때문이다. 빙폭이라는 것이 한번에 언 것이 아니고 녹았다가 또 얼고 녹았다 어는 반복된 과정에 의한 완성의 모습이 자기 자신이 세운 목표인 이상형을 이루기 위해 실패도 해보고 그 실패나 꾸지람, 배움을 통해 더 단단하게 완성 되가는 모습으로 치환 되게 느껴졌다. 은유적으로 빙폭은 우리 인생의 장애물과도 같다. 빙폭 등반은 인생이라는 여정 자체일지도 모른다. 순간의 잘못으로 위험에 처 할 수도 있고 긴장하고 꾸준히 오르면 결국 정상에 오르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사는 모습이다. 계속 오르다보면 끝이 있고 진정 자신이 뭘 해냈다는 보람이 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은 언제 깨질지도 모르는 빙폭을 한 발씩 또 한 발씩 오른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각자의 삶의 정상을 만들어가며...  빙폭을 통해 이런 것을 얘기 하고 싶었다.

 

 

문정희作_hidden mask N.05-1_29.7x21cm_conte drypoint chine colle colored on paper_2011

 

문정희

현대인들은 본질적으로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나’라는 자아는 외부의 대상을 지각하고, ‘너’라는 타자에 대한 개념을 의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아가 객체로서 대상이 되어주고, 동시에 주체로서 대상을 필요로 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거울을 통해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듯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현대인들은 자신으로부터 아닌, 타인에 의한 이미지로 형성됩니다. 타인의, 타인에 의한, 타인을 위한(of the other people, by the other people, for the other people)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며, 주체의 원초적인 모습인 유년기 아이들의 모습에서 비롯됩니다.

 

 

황나현作_귀가(歸家) Wayback_72.7X60.6cm_한지에혼합재료_2011

 

황다현

어릴 적 나는 이따금 동화책 이야기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재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 중 하나가, 정말 ‘천국‘ 이라는 장소가 구름 위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구름 위 천국‘을 보려고, 옥상에 올라가 껑충껑충 뛰었던 적이 있었다. 비단, 어린 아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적어도 한 번은 자신만의 낙원을 꿈꾸고 찾는다. 그것은 어떤 이에게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곳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낙원은 우리의 상상에서 현실의 고민과 갈등 없이 최고의 행복과 기쁨만을 느끼는 장소로 귀결됨은 분명하다. 한편, 대부분 사람들의 상상 속 낙원은 실재하지 않거나,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인 낙원을 누리기 위해서는 늘 어떤 노력이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실재하고 있지만 단지 알아채지 못한 낙원, 그리고 그 안에서 놀랍도록 행복한 에너지를 누리고 있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면서도 그들의 상처마저 편안히 보듬어 주는 착한 자연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vol.20111201-Christmas Art Shopp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