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상 展

 

曲線美의 讚歌 <산.소나무.달 그리고>

- 한전아트센터 초대전 -

 

新金剛山圖_140x71cm_한지,먹,천연혼합채색_2010

 

 

한전아트센터갤러리 (1관)

 

2011. 11. 14 (월) ▶ 2011. 11. 22 (화)

초대일시 : 2011. 11. 14 (월) PM 5:30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5 | T. 0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辛未年八月白頭山_430x151cm_천,먹,천연혼합채색_2011

 

 

<辛未年 八月 白頭山>

20년 전 스케치 해온 백두산 천지를 재구성하여 나만의 조형언어인 곡선화법을 접목시켜 탄생한 대작이다. 당시의 감동을 얼마만큼 표현했느냐는 의문이지만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나름대로 탐구하고 모색하며 작업에 충실했다. 특히 벼루돌(硯), 토분(土粉), 도자안료(陶瓷顔料)등 천연혼합채색을 사용하여 고유의 토속적인 빛깔과 질감을 발현했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같은 필법과 채색을 사용했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백두산 작화를 통하여 내 그림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푸른밤金剛山_406x156cm_천,먹,천연혼합채색_2011

 

 

<푸른 밤 金剛山>

푸른 밤 금강산 테마 그림은 지금까지 작화해온 금강산 만물상 완결 편으로 작정하고 작업한 대작이다(300호) 예로부터 금강산은 시인 묵객들에게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하는 명소인 동시에 미의 원천이며 신비감의 보고이기도 하다. 달(月)은 맑고 밝음의 상징으로 마음의 창(窓)이라 여겨왔기에 내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금강산의 신비스러움과 운치를 더하기 위해 중천에 달을 배치했고, 기자묘태(奇姿妙態)한산의 골격과 아취, 교교한 밤의 몽환적 풍광을 조합하여 표출한 역작이다.

 

 

黃山月色-迎客松_108x70cm_종이,먹,천연혼합채색_2011

 

 

曲線美의 讚歌 (Hymn to the Curvilinear Beauty)

<산, 소나무, 달 그리고>

 

나의 작화作畵는 곡선미曲線美의 조화이다.

그림의 주제인 隣(Rhin)은 수묵의 모더니즘 추구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린隣은 공동체 정신과 한국적 곡선미학이 접목된 새로운 형상화 작업을 시도한 한국성(Korean'ty) 창출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또한 隣은(Rhin)은 원융한 것이어서 하나가 모두요, 모두가 하나 됨을 뜻하며 공동체 문화의 근본이라 하겠다.

자고이래自古以來로 우리 민족은 딱딱하고 획일적이며 완벽함을 추구하는 서구의 직선문화에 비해 부드럽고 유연하며 넉넉함이 있어 곡선문화에 동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어눌하고 투박하고 두루뭉술한 곡선 속에는 포근한 정감이 서려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단아하고 질박한 미완성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이 바로 한국미의 바탕이라고 여겨왔으며 이는 나의 회화의 근간根幹이 되어왔고 隣(Rhin) 또한 다름 아닌 것이다. 내 그림의 테마가 되었던 곡선미학은 금강산이라는 대 명제를 만나 일대 변혁기를 맞는다. 나의 조형 언어인 곡선화법으로 금강산 작업에 접목 시켜 새로운 산의 형상을 발현하므로 써 나의 회화에 새로운 이정을 열게 된 것이다. 곡선의 심미감은 금강의 진면목에 한걸음 더 다가 설 수 있었고, 산세의 새로운 운필을 표출할 수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어떤 이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산수화풍인 북한 작가들은 금강산 그림을 실패했는데 임무상은 곡선으로 묘사하여 새로운 금강산을 창출했다”고 극찬까지 해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연은 직선이 없으며 곡선이다”라고 했다. 대자연은 곡선미의 조화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연스러움은 작화作畵의 기본 요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곡선미의 찬가”<산, 소나무, 달 그리고>는 지금까지 추구 해 온 방법에서 일정부분 소재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유희遊戱 하고 관조觀照했다고나 할까‘ 오랫동안 많은 스케치를 통해 얻어진 풍광이나 형상들을 탐구하고 재해석하여 탄생된 작품들이다. 하나의 테마나 어떤 유형의 방법이나 아류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움에 접근해 보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곡선으로 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추구해 온 나의 조형언어로 다양하게 풀어 본 작업들이라 하겠다.

2011년 9월  화가  임 무 상

 

 

산.소나무.달_148x120cm_천,먹,천연혼합채색_2011

 

 

양식화와 실경

- 임무상의 작품에 대해 -

 

임무상의 작품은 크게 두 갈래 경향을 보인다. 양식화와 실사의 두 경향이 그것인데 최근 2008년 <금강산 전>에서 두드러진다. <만물상과 구룡연 가는 길>이란 부제가 붙은 <금강산 전>은 금강산관광이 가능했던 시기에 그려진 작품들로 꾸며졌다. 금강산관광의 길이 열리고 많은 한국인들이 금강산을 찾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화가들 특히 한국화를 구사하는 화가들에겐 남다른 감회를 안겨준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역대 뛰어난 시인 묵객들이 금강산을 노래했고 금강산이 주는 장엄과 신비의 정경을 화폭에 옮겼다. 멀리는 조선조의 겸재 정선과 근대에 와선 소정 변관식이 남긴 금강산 그림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칭송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금강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생의 소원으로 여겼으니 자연을 화폭에 담는 화가의 경우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임무상도 “불현듯 수 백 년 동안 우리 선대화선들과 시인 묵객들이 다녀간 발자취를 고스란히 체득하는 것 같아 여간 감개무량하지 않았다”고 그 감회를 토로하고 있다. 그의 경력란을 보면 금강산 뿐 아니라 유독 한국의 자연에 대한 표제전의 초대가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서울한강환경전><독도사랑전><한국의 미 그 아름다움전><토착과 그 정신전><청계천100호전>등의 표제가 말해주듯 한국의 자연과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그의 작품의 주요 화두임을 눈치 챌 수 있다. 금강산전 역시 이 같은 작가의 남다른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을 파악케 된다.

모두에서 언급했듯이 그의 작품경향은 양식화를 추구하려는 일면과 자연에 즉한 순수한 감동의 기록으로서 실사로 나누이는데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이 두 경향으로 묶어볼 수 있다. 양식화란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파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독특한 표상체계로 발전시킨 것이고 실사란 자연을 보이는 대로 구사한 일종의 실경산수를 말한다. 임무상의 지금까지의 작품을 보면 양식화의 경향이 중심을 이루어왔다. 필세에 의한 반복적 반원의 구사는 마치 무덤의 완만한 형태를 연상시키는가하면 초가마을의 아늑히 잠겨드는 정감을 표상한 것으로 보인다. 박영택이 지적한대로 “형상의 윤곽이 그래피즘과 흡사”해 지나친 도상화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농촌 공동체의 지난 모습들은 잔잔하고 지속적인 아름다움”임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그의 작품을 떠받치고 있는 정감이 다름 아닌 “향토시심”임을 발견할 즈음에는 우리들의 잃어버린 과거,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가 메마른 현대인의 가슴에 따스한 한줄기 그리움으로 남아나게 된다. 그의 이 같은 원형의 필선은 금강산 그림에선 돌올한 기세로 나타난다. 일종의 그래피즘의 기법으로 산의 형상을 음각의 묘출로 시도하여 더욱 압축된 형상미를 구현하고 있음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실경의 금강산은 현실감에서 오는 웅장함과 신비로운 정경으로 금강산의 기운을 담담하게 묘출해 주고 있다.

금강산은 조선조의 정선이 구현한 전형에서 근대의 소정 변관식이 그린 풍부한 변형을 거치면서 하나의 뚜렷한 맥을 형성하고 있는 터이다. 불행히도 남북 분단으로 인해 남쪽에선 더 이상 금강산이 연면하는 소재로서 탈락되어 버렸지만, 일시적이긴 하나 금강산 관광을 통해 일부 화가들에 의해 금강산이 소재로서 각광을 받으면서 그 맥이 다시 이어질 조짐을 주고 있다. 금강산의 모양이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만큼 금강산을 그리는 화가의 시점에 따라 또한 다양한 모양새로 등장하고 있음을 목격하는 터이다. 임무상이 그리고 있는 금강산역시 새로운 양식적시도와 더불어 실경의 금강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내 개인적인 기호로는 실경의 금강산에 한층 호감이 간다. 같은 금강산이지만 겸재나 소정에서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금강산을 앞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사이긴 하나 운필의 기세로 보아 정경에 다가가는 감동적 시각이 현저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맑은 먹의 투명한 깊이가 금강산의 신선한 대기를 득의하게 표착해주고 있어 실감을 더해준다. 단순히 주어진 대상에만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고 장면에 내재된 극적인 구도를 예리하게 파악해내는데서 그의 또 다른 조형적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의 앞으로의 작화의 진로에 주요한 작용을 할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오 광 수 (미술평론가)

 

 

新金剛山圖-金剛月色_68x99cm_종이,먹,천연혼합채색_2010

 

 

Stylization and Realistic Landscape

- About Lim Mu-sang’s Artwork -

 

Lim Mu-sang’s works demonstrate largely two tendencies: stylization and realism, which stand out in the ‘Mount Geumgang Exhibition’ from 2008. The ‘Mount Geumgang Exhibition’ with the subtitle, ‘The Road Leading to Manmulsang and Guryongyeon,’ consisted of works that were painted during the time when Mount Geumgang tour was possible. The commencement of the Mount Geumgang tour allowed numerous Koreans to view the beauty of the mountain, and it was an inspirational experience for artists, especially the ones specializing in Korean painting. The most exceptional poets and painters in history have praised the beauty of Mount Geumgang and transferred its magnificent and mysterious sceneries to canvas. The most outstanding artworks depicting Mount Geumgang are considered to be the work of Gyeomjae Jeong Seon, which dates back as far as the Joseon period, and the relatively recent work of Sojeong Byeon Gwan-sik. Seeing Mount Geumgang was a dream of a lifetime for many ordinary people, so imagine what it meant to artists who capture the beauty of nature on canvas. Lim Mu-sang expressed, “I felt overwhelmed and was deeply moved because it felt as if I were acquiring the several hundred year old traces of the past painters, poets and artists.” From the record of his career, one will discover that he has held a notable number of invitational exhibitions with the theme of the natural environment of Korea, aside from his works of Mount Geumgang. The title of these exhibitions, such as <Environment of Han River in Seoul Exhibition>, <Love for Dokdo Exhibition>, <The Beauty of Korea, its Beauty Exhibition>, <Indigenousness and its Spirit Exhibition> and <Cheonggyecheon Stream No. 100 Exhibition>, will show that behind his artworks lies his deep interest in the natural environment of Korea and its beauty. One can determine that the ‘Mount Geumgang Exhibition’ was also an extension from his extraordinary interest in nature.

As mentioned in the beginning, the tendencies of his works can be largely divided into one that pursues stylization and the other that pursues recording the pure inspiration from nature through realism. The works created with the theme of Mount Geumgang also demonstrate these tendencies. Stylization is when an artist develops his subject as his own unique representation, rather than giving a realistic depiction, while realism refers to a type of diorama where nature is depicted as it appears in reality. Lim Mu-sang’s works to date have centralized on stylization. The repetitive semicircles created with the strokes of the pen are reminiscent of the gentle slopes of a tomb while representing the coziness and warmth of villages with thatched-roof houses at the same time. As Park Yeong-taek points out, his works with realistic description are excessive as the contours of shapes are similar to those of graphism, but It cannot be ignored that the historical appearances of farming communities represent calm and everlasting beauty. Upon the discovery that the warmth praised through his works is none other than “poeticism of indigenousness,” it will leave a warm longing inside the hearts of the people living in modern society who no longer think of the lost past or miss their hometowns. Such circular strokes are prominent in his works of Mount Geumgang. He attempted to depict the image of the mountain through engraving, one of the techniques of graphism, and has achieved a more compressed picturesque beauty. By contrast, the realism aspect of his works captured the aura of Mount Geumgang in a serene manner through the realistic depiction the magnificent and mysterious sceneries.

There has been a clear transition in the method to depict Mount Geumgang from the typical form implemented by Jeong Seon of the Joseon period to the variant of Sojeong Byeon Gwan-sik of the modern day period. Unfortunately, due to the division of Korea, the artists of South Korea no longer considered Mount Geumgang as a possible subject of their work. However, it garnered much attention, even though it was only temporary, when several artists based their artworks on the mountain during the Mount Geumgang tour, and there is an indication that it may again be the theme of artworks in South Korea. We are witnessing Mount Geumgang being represented in diverse ways according to the artist’s perspective just as the mountain displays various changes according to each season. Lim Mu-sang’s representation of Mount Geumgang is a representative example that depicted the mountain in a realistic manner with a stylistic touch. I personally prefer the diorama of Mount Geumgang. The artworks may all be representations of the same mountain but it allows one to see the side of the mountain that was not seen in the works of Gyemjae or Sojeong. In addition, although it may be a realistic painting, the inspiration and sentiments felt by the artist from the sceneries are evident in the brush strokes. Moreover, the transparent depth of the clear paint adds to the realistic representation as it successfully captures the refreshing atmosphere of Mount Geumgang. His formative skills are discovered through his ability to identify the dramatic structural composition embedded within the scene rather than simply following the given subject. I expect that his formative skills will play a major role in the direction of his painting in the future.

Oh Gwang-su (Art Critic)

 

 

 
 

■ 임무상 (Lim, Moo-Sang)

 

경북 문경에서 출생하여 서라벌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열한 번째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초대전, 그룹전에 출품했으며 다수의 국제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서울미협 이사,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이사장 및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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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1114-임무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