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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렬 展
가족을 그리다.
가족-동상이몽_259.1x193.9cm_Oil on canvas_2011
수원미술전시관 제2관
2011. 11. 8 (화) ▶ 2011. 11. 14 (월) 초대일시 : 2011. 11. 8 (화) PM 6:00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09-2 | T. 031-243-3647
아버지의 초상_53x45.5cm_Oil on canvas_2011
마음을 그린다.
류삼렬의 작품에서는 초상화처럼 인물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초상화라고 부르기에는 작가의 다양한 의도가 배어있다. 오랫동안 인물화를 그려온 작가만의 고집과 일상적 관심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초상화는 대상인물 그대로 묘사하기 때문에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즉물적으로 그 인물을 대신한다. 그와 같은 초상화는 종교적, 정치적 권력에 편재한 욕망을 과시하기도하였다. 유럽의 각 도시 행정관서에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의 초상을 걸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속하고자하는 권력의 욕망으로 사람들의 기억 안에 자신을 표시하고 역사적 인물로 만들려하였다. 인물화는 프랑스 아카데미즘에서 회화의 최고의 단계로 꼽았다. 그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주변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사람들이 대상과 닮음을 먼저 평가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오늘날같이 사진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인물 재현의 기준점을 사진 이미지에 두고 유사성을 찾으면 비교하기 어렵지 않다. 선배 화가들은 그러한 문제를 먼저 경험했다. 인상파를 시작으로 해서 이후 대부분 미술의 흐름은 사진 이미지의 기계적 사실성을 무시하고자 노력하였다. 사진과 다르게 그리려고 작가의 주관을 개입시켰다. 따라서 인상파 이후 미술은 기존의 객관적 사실을 변형하여 작가의 주관적 관점을 묘사한다. 인상파의 그림은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작가들이 경험한 대상의 인상을 강조하고 그것을 시지각적 현상으로 분석하여 구성적인 그림을 그렸다.
겨울햇살_53x45.5cm_Oil on canvas
과거 서구 작가들의 초상화가 인물 표현에서 외양의 사실과 유사한 모사를 최상으로 평가 하고 있는 반면 동양권에서 인물화는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는 실제 모사보다는 ‘전신(傳神)’이라 하여 인물의 인품을 비롯한 정신적 격조를 표현하는데 치중하였는데 현대의 작가는 그 중간에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초상화는 모방이 중요한 표현이었지만 대상인물에 대한 작가적 관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작가의 의도가 개입된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초상화에서 정신성은 대상인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린 작가의 관점으로 부터 온다”라고 할 정도로 작가의 시각을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기보다는, 작가의 내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개념화할 수 있고 그것을 미학적으로 성찰하여 구성할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미술은 반성적 능력을 지닌 작가의 의도가 자기 반영적(self-reflexive) 성격을 띠게 되며, 이것이 결여된 채 현실을 순진하게 모방. 재현하는 예술작품은 아마추어의 전유물로 평가한다.
little P_53x45.5cm_Oil on canvas_2011
현대미술의 이러한 경향은 화가들의 인물화에도 영향을 끼쳐서 대상인물과 닮지 않은 인물화가 등장하게 된다. 점차 작가적 관점과 주관적 내면성이 강한 일종의 상징적 암시로 변모하여 비평적 담론과 해설에 의해서 설명되어야 비로소 관객과 소통이 가능해진다. 베이컨(Francis Bacon)의 인물화를 예로 본다면 동물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는 물감 덩어리가 비정형의 형상으로 뭉쳐있다. 유체처럼 흐르는 물감은 작가의 강렬한 움직임을 연상하게하고 시신경 시스템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존재론적 체험을 하게 된다. 흐르는 물감은 생명을 부여 받은 유동체의 왜곡된 형상과 즉흥적인 구성의 이미지는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작가의 감정을 연상하게 한다. 강한 붓놀림으로 파편적인 흔적들이 흩어져 있고, 그것은 추상적인 형상들을 만들고 기존의 이미지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감상자는 사유를 동반하여야한다.
R양-BLUE_53x40.9cm_Oil on canvas_2011
이번 류삼렬의 작품에서는 가족 초상화가 돋보인다. 집단 초상화처럼 가족이 소파에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작가 자신도 그들과 함께 그림 속에 위치한 단란한 가정의 모습이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그림이면서 사진을 넘어서는 것은 인물들의 배열 이면에 자리잡은 무의식들이다. 등장하고 있는 가족들의 포즈와 표정, 그들의 위치, 양옆에 부인과 딸이, 가운데 작가와 아들의 자리는 의도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이루어진 구성이라 생각된다. 거기에 중심과 주변을 구분하는 작가의 무의식이 자리한다. 또한 두 남자와 두 여자의 능동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심리적 차이가 드러난다. 배경을 흘려버린 그림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 시계가 돋보인다. 시계는 과학적인 질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질서 앞에 묶여 있는 사람들을 암시하기도 한다. 질서는 현대인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은 무의식이다. 현대인의 삶의 단면일까? 작가는 의도적이거나 우연이건 무의식이 깊게 각인되어 있다. 이 작품을 그리면서 작가는 가족의 얼굴 표정과 자세를 자세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 작가의 시각을 상상해볼 수 있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 고정되어진 이미지에서 읽을 수 있는 무의식적 행위이다. 심리적인 상태를 암시하며 현실적인 포즈로 드러나는 행위, 우연히 자리 잡은 위치와 표정을 포착한 것, 모두가 한곳을 바라보는 순간적인 동작을 작가는 읽고 해석한다. 이와 같은 자화상과 인물화는 사진에서 나타나는 순간의 불가피성과 지속적인 순간에 대한 인식으로 덧없음과 무한함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조광석 (JO Kwang-suk 경기대교수)
R양의 외출_45.5x37.9cm_Oil on canvas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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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삼렬
전시경력 | 개인전 8회 | 국제 부스전 4회 (한국, 일본, 미국) | 2011 INTERNATIONAL PARK FINE ART TOUR SHOW 3 USA - CHINA - KOREA (Park Fine Art Albuquerque NM) | 초대전 및 그룹전 250여회 출품
현재 | 한국미협 | 선과색 |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 | 경기미술대전초대작가 | 수원시장식물심의위원 | 경기구상작가회장
Homepage | https://blog.daum.net/ryu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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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1108-류삼렬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