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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법전 (如法展)
- 최가영 불교회화전 -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_110×82cm_견본채색(絹本彩色)_2011
갤러리 이즈 (제4전시관)
2011. 10. 26 (수) ▶ 2011. 11. 1 (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T. 02-736-6669
사불회도(四佛會圖)_91×75cm_견본채색(絹本彩色)_2011
우리 불교회화의 역사는 대략 1700년이 넘는다. 화려했던 고려시대의 불화와 격조 높은 조선시대의 불화의 전통을 이어 현재까지 불교회화를 지켜가는 많은 불모들은 불화를 통한 기나긴 여법수행(如法修行)으로 불법을 지켜왔다. 이전 시대의 불교회화에 비하여 현재의 불교회화는 분명 새로움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그 새로움은 이전의 그림들의 형식이 아닌 새로운 도상들의 창작도 꾀할 수 있겠지만, 현대의 불모라면 부처님의 교법(敎法)대로 수행(修行)을 통하여 마음을 담는 작업 활동 안에서, 전통을 계승하되 미래지향적인 불교회화의 세계를 탐색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가르침 속에서 불화 공부를 시작하였고, 원작의 형식과 정신을 모사를 통해 배우지만, 나의 관점으로 원화를 재해석함으로서 현대의 심미안이 투영되는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작업하였다. 이러한 학습과정 동안 임모를 통해 여러 작품들과 만나보니 그 공력과 내공을 여법(如法)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달았다. 또한 전통재료와 기법을 이용하여 숭고하게 표현되었던 전통 불교회화의 기법들은 전통 한국화 기법들의 총집합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공부과정은 수시로 벽에 부딪히며 어렵고 힘들기만 하였다. 이러한 불교회화가 대중들에게 전하고자하는 근본적인 마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꿈꾸고 갈망하는 이상적인 경지, 즉 청정무구(淸淨無垢)한 해탈(解脫)의 경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번뇌(煩惱)와 고통(苦痛)에 싸인 중생들의 굳게 잠긴 마음의 문을 여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세계를 시각적으로 접하는 계기가 되길 감히 기대해 본다. - 최가영 -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_103×62cm_지본채색(紙本彩色)_2011
1.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이 작품은 전남 대흥사(大興寺)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의 임모본으로 원화는 1749년에 조성된 작품이다. 당시 해남 대흥사에 봉안된 작품으로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세로 300cm, 가로 232cm 크기의 작품이다. 화면의 중앙의 석가모니불은 연화문, 동심원문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수미단(須彌壇)위의연화좌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본존 앞의 보살들은 문수보살(여의), 보현보살(연봉), 관음보살(백의), 대세지보살(연꽃가지와 보관의 정병)로 이처럼 석가오존도의 구성을 보이는 작품은 드문 편이다. 특히 본존의 광배 가장자리의 초화문과 화면 상단의 채운(彩雲)으로 인해 화면의 분위기는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인 느낌을 준다. 원화의 전체적인 색감은 밝으면서도 경쾌하지만, 채도가 다소 높고 석가모니의 가늘고 긴 눈, 작은 입, 형식적인 콧수염과 턱수염 등으로 인하여 다소 위엄이 사라진 모습이다. 필자의 임모본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세로 110cm, 가로 82cm의 크기로서, 오리열매로 염색한 비단 위에 천연석채와 천연안료를 사용하여 채색하였다.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채도가 높아서 조화롭지 않았던 원화의 색감들을, 밝은 분위기는 유지하되 적색은 조금 밝게, 밝은 녹색의 색감은 어두운 연두빛으로 표현하여, 적색과 녹색의 대비를 부드럽고 조화롭게 맞추었다. 하늘의 색은 밝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원화의 색감보다 연하고 엷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석가모니불과 다보불, 아미타불과 네 보살의 상호를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표현하였다.
2. 사불회도(四佛會圖) 국립박물관소장인 사불회도(四佛會圖)는 세로 90.5cm, 가로 74cm 크기의 비단에 채색한 작품이다. 오른쪽 시계 방향으로부터 약사불(藥師佛), 아미타불(阿彌陀佛), 석가불(釋迦佛) 미륵불(彌勒佛) 등 4불이 행하는 각각의 법회장면을 한 화면에 압축하여 그린 불화이다.사불회도를 살펴보면, 4불을 방위의 방향에 따라 균형 있게 위치시킨 팽팽한 구성력과 옷 문양을 비롯한 인물들의 표정, 금선묘로 나타낸 탄탄한 묘사력 등은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던 고려시대의 불화에 못지않게 긴장된 질서감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먹 선묘는 일반 불화의 절제 된 선묘에 비하여 날렵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는, 마치 산수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이면서 힘 있는 필력이 느껴진다. 이를 통해 사불회도를 그린 화승의 공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여래와 보살의 육신부는 제자 등의 육색과 달리 금분을 바르고 육신선을 가늘고 엷은 먹선으로 처리 하였으며, 육계는 군청으로 두툼히 발랐으나 떨어져 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안면은 콧등을 먼저 그리고 콧망울을 좌우로 붙인 형상이다. 입술은 주색을 평면적으로 바르고 가운데에 가는 먹선을 그어 입술의 위아래를 구분 짓고, 부처의 깊은 미소를 표현하였다. 원화의 가사(袈裟) 처리는 주색을 바르고 그 위에 당초원문을, 이면에는 소형 국화문을 일정한 간격으로 흩뜨려 장식 한 반면, 이번 임모 작품에는 약사불과 석가불,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가사(袈裟)의 붉은색상과 연화대좌의 푸른색을 대각선으로 달리 배치하여 전체적인 구성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하였고 사용되었던 문양들은 그대로 지켜나감으로써 원화의 느낌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또한 원화는 물감이 박락(剝落)된 부분들과 세월의 흔적으로 어두워진 색상들이 있지만, 금니선의 색과 전체적인 바탕 색감들이 대조적이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다. 임모본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금니의 발색과 조화에 초점을 두어, 부처님의 세계를 섬세하고 화려하게 표현하여 그 당시의 사불회도의 감동을 지켜나가고자 했다.
천수천안관음보살도(千手千眼觀音菩薩圖)_80×60cm_견본채색(絹本彩色)_2010
3.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임모작으로 세로 103cm, 가로 62cm 크기의 종이를 오리열매로 염색하여 밝은 기운이 도는 자연스러운 황색으로 만든 후, 관음보살을 그리고 두광부분을 녹색으로 표현하여, 달밤의 의미를 전했다. 어두운 배경인 일반적인 수월관음도와는 달리 밝게 배경을 표현하여 투명한 공기를 암시하였다.
4. 천수천안관음보살도(千手千眼觀音菩薩圖) 이번에 출품된 천수천안관음보살도(千手千眼觀音菩薩圖)는 천개의 눈을 상징하는 표현은 생략하여 그렸다. 또한 기존의 천수천안관음보살도는 티벳이나 인도의 영향을 받아 이국적인 느낌이 진하다. 이번작업에서는 극대화시키거나 극도의 세밀한 표현을 자제하면서 온화하고 자비로운 천수천안관음도를 완성하였다. 얼굴은 온화한 상호와 맑은 살색을 사용하여 무한한 자비로움을 표현하였고 가사에는 주, 녹, 청을 사용하였다. 연화좌의 연꽃잎은 연두빛을 머금고 있는 흰 연꽃잎을 표현하여 천수천안관음의 무한한 자비로움을 상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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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가영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학과 불교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 2011 여법전(如法展) 최가영 불교회화전 (갤러리 이즈, 서울)
단체전 | 2010 화불동연전 (법련사 불일미술관, 서울) | 2009 화불동연전 (용인대학교 박물관, 용인)
불사(佛事) | 2011 조계사 극락전 소설법전(극락 아미타여래 후불탱화)조성 (조계사, 서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hiro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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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1026-여법전 (如法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