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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희 사진 展
[사유(思惟)의 풍경]
Sound Of Autumn 10-10_120x80cm_Digital color print_2010
갤러리 나우
2011. 10. 5(수) ▶ 2011. 10. 11(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Sound Of Autumn 10-20_125x83cm_Digital color print_2010
[작가 노트] 사유(思惟)의 풍경 세상 저편에 아득히 펼쳐진 자연은 다분히 추상적이며, 사유하는 마음에 따라 보이는 피사체가 달라진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속은 무엇인지 절실함이 생겼고, 그 절실함이 삶과 작업을 지탱하는 이유와 힘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내가 숨쉬고 사유하며 이상을 꿈꾸는 공간은 자연 속에서 뛰노는 사진세계다. 바쁘게 살다 보면 지나가는 계절의 변화도 느낄 겨를도 없이 계절은 빠르게 스쳐가며 자연은 천의 얼굴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신비롭게도 자연은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앞 다투어 알리듯 새 움과 꽃망울을 터트리고 혹한을 인내하며 견디어온 생명력을 과시하며 무채색에서 다시 연두색의 옷을 갈아입는다. 어느덧 세월은 전성기의 화려했던 진한여름 초록의 옷을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만추의 가을을 뒤로 하고 혹한의 겨울로 향한다.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와 섭리에 내 마음은 바빠진다. 어제. 오늘. 내일, 신비롭게 변화하는 피사체를 찾아 포커스를 맞출 때면 계절은 아쉽게도 어느덧 다음해를 기약하며 멀리 가버린다. 이렇듯, 자연은 언제나 내편만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삶은 쉽지 않은 苦行의 연속이지만 길을 찾는 수도승처럼 나는 카메라와 함께 사진 속에서 무한풍경을 헤맨다. 그 발걸음이 사유하는 울림이 되어 심연 속의 나를 전한다. 세상의 자연이치 속에서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 사람과 자연을 읽으며 그 속에 내가 있고 싶다. 자연을 사색하며 슬픔과 절망에도 연민을 느끼고, 포기하지 않고 기쁨과 희망을 꿈꾸며 내일의 행복을 기약한다. 사유의 풍경 속에서 삶을 기록하는 작품 하나하나가 곧 나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할 때 나는 가슴 울렁거림과 더불어 전율을 느끼며 넉넉한 기쁨을 느낀다. - 2011년 10월에 한완희
Sound Of Spring 10-30_100x150cm_Digital color print_2010
[평 론] 가까운 곳의 아스라한 풍경 김석원 (시각예술평론/ 미디어아트박사)
순환적 기능과 재현의 이미지로 거듭남 오래전 근대 육대 화가 중의 한 분이신 소정 변관식 선생님의 제자이셨던 작고한 K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려본다. K 선생님은 생전에 풍경화와 산수화를 즐겨 그리셨는데, 색채를 요란하게 쓰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분이 선택한 방법은 전통적인 수묵으로 그림을 그리신 후에 살짝 색채를 덧입히는 방식이었다. 자연의 골격은 수묵으로 표현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셨고, 이런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셨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서 작가마다 개인적인 기준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론이 정통이라고 말하기는 감이 어렵다. 그런 방식은 그림 뿐 아니라 시각예술 전반에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에 그렇다. ‘자연’이란 단어에서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드넓은 황금빛 들판, 눈에 시리도록 파란 바닷가, 하늘에 이리저리 떠다니는 구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등이 연상된다. 자연성이 중요한 이유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시적(詩的)인 현실이면서, 우리들의 일상세계에서 이웃해 있는 또 하나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서구의 예술작품은 대부분 자연과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방법보다는 자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술 행위를 확장했다면, 한국의 자연미술은 자연의 다양한 현상을 통해서 자연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통합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한국작가들의 작품에서 특정한 시대와 이즘에 관계없이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의 독특한 영역이다. 한완희 작가의 사진은 앞에서 언급한 K 작가와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사진에서 화면을 차지하는 자연적 풍경에는 색채의 현란한 모습과 기운 생동하는 에너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은 듯하다. 대신 작가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현상에 주목한다. 그는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통해서 자연이 스스로 진통을 이겨내는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현상이 인간의 시각으로 지각되는 풍경은 아름다운 모습을 담담히 표현한다. 한완희의 작품에서 보이는 내면적 표현은 ‘자연의 순환적 기능’을 한다는 특성이 드러난다.
Sound Of Spring 10-50_80x120cm_Digital color print_2010
그것은 미미하게 지각되는 것 일지라도 나름의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다. 자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자연이 계절을 바뀌면서 변화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의도 때문에 사진을 제작하게 된 것일까? 한완희 작가의 작업노트를 빌리면 “자연의 이치를 통하여 인간의 삶을 뒤돌아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함을 느낀다.” 고 얘기한다. 이 부분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를 잠시 살펴보자. 이 영화는 봄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업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욕망, 가을에는 분노, 겨울에는 비움을 통해서 다시 봄을 맞이한다. 이것은 새로운 인생이 다시 반복적으로 시작되는 업의 순환적 기능을 잘 표현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자연이 주기적으로 변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인간의 인생도 동일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성찰하게 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한완희 작가의 의도는 이즈음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제작 의도와 공통 분모를 이루게 된다. 작가는 자연의 주기적 변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에도 꿈과 희망이 있으면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미래의 담보라는 메시지를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의 산물로서 기능한다. 예를 들면 설악산 풍경, 새가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정겨운 모습, 야산의 소나무, 벚꽃, 갈대 등이다.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의 색감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하는 안락처 역할을 한다. 자연의 신비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화면에서 화사하게 돋보이는 식물은 유혹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자극한다.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면서 촉각적 쾌감을 느꼈던 감동은 관객에게 동일하게 전달된다. 관객은 일순간 환영 같은 이미지에서 깨어나면서 유혹을 거부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거부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내면적 충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Sound Of Spring 11-40_120x60cm_Digital color print_2011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떤 대상이 단순히 있다는 사실 외에도, 그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전제로 깔려야 실현될 수 있다. 그 현실의 성질은 작가들의 의식에 따라서 달라진다. 작가들의 의식은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면 지구 상에서 다양한 현실이 존재할 수 있으며, 한 장소에도 여러 현실이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이 현실로 향하는 길은 한정되어 있지 않고, 관점의 선택에 따른 가능성 때문에 열려 있다. 이 가능성의 범위는 상상력이라는 개인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 예술은 사물에 대한 인식들에 대해서 개념화와 시각화를 한다. 우리는 이 개념에 대해서 이렇게 의심할 수 있다. 즉 현실의 이미지가 예술 작품화되면서 현실에서 소비되는 맥락에서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에 대한 문제이다. 이걸 가려내는 것은 조심스럽고 애매하기 까지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완희 작가의 의식, 정신세계 등의 알레고리를 읽는다면 미술 속 이미지들은 명징한 의미를 얻고 관객과 상호작용 하게 된다. 사진이 재현 적 이미지로 거듭날 때, 한편으로는 표현과 재현이 충돌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재현에 대한 문제에서 원래 있는 대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표현했다면, 원래 있었던 온전한 대상은 따로 존재하는가? 에 대한 문제 의식이다. 한완희는 자연의 위계 질서를 따르지만 장소성이 탈색된 무(無)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유(宥)도 아닌, 무한하다고 할 수 있는 세계라고 부를 만한 이미지에서 소멸하고 변화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져볼 만하다. 거시적인 의미에서 눈에 보이는 세계는 ‘도시풍경’과 ‘자연풍경’으로 나뉘는데 한완희 작가는 자기인식에서 출발하여 ‘자연풍경’에서 새로운 해석을 향해 진보한다.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 ‘전의식’의 틈, ‘외형적 세계’와 ‘내면적 세계’의 틈에서 발생한다. 작가는 인간이 자연의 순리에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매혹을 전통적인 스트레이트한 사진을 통해서 내밀한 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의 사진은 심리적으로 멀리 있지 않은 가까운 곳의 아스라한 풍경이다.
Sound Of Spring A 11-30_83x125cm_Digital color print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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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완희 Han Wan-Hee (韓 完 熙)
중국 길림성 연변 촬영가 협회 초청 사진전 “한국사진가 10인전” (2007. 08) | <10 photographers' Photo Exhibition Inviting Yenbien Photographers Association, Jilin province, China (2007. August )> | 한벽원 갤러리 초대전 “현대사진 시각전” (2010.8) | 서울오픈아트페어 부스전 "Sound of spring" (2011.5.5~5.8) | KASF 2011 "Sound Of Spring. Sound Of Autumn" (2011.8.11~8.15) |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대한민국 우수작가 218인 초대전 갤러리 예술공간 (2011.8.27~9.3) | LA38주년기념 LA국제 미술대전 초대전 La한국교육관 전시장(2011.9.19~9.23) | 한국 KASF 2010. 부스 개인전 “봄의 소리” (2010.7.28~8.1) | <Conducted KASF exhibition “Sound of spring”> | “사유(思惟)의 풍경” 개인전 나우 갤러리 (2011.10.5~10.11) | 갤러리랜드 관장 역임 (2005~2006) | <Director of Gallery Land (2005~2006)> | 한국사진대전 초대작가 |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 <Invited Artist of Korea Photography Exhibition> | 제25회 대한민국 사진대전 심사위원(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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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1005-한완희 사진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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