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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송교성 2인 展
야생화
송교성_복주머니란 1_77x110cm_피그먼트프린트_2011
갤러리 이즈 제4전시장
2011. 10. 5(수) ▶ 2011. 10. 11(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02-736-6669
송교성_복주머니란 4_114x76cm_피그먼트프린트2011
세밀화, 행복한 나의 일상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사진을 보니 어느새 봄이 왔나봅니다. 언제나처럼, 오는 봄을 화실에서 맞습니다. 화판에서는 차나무가 조금씩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모든 일상일랑 잠시 접어두고 움츠러든 가슴 활짝 펴고 들로 산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속으로만 달려 나갑니다. 풀꽃 한 송이를 그리기 시작하면 그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집요하게 그림에만 매달립니다.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분위기가 있고 격이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욕심이 넘쳐 꿈속에서조차 줄기차게 그립니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 보면 그림은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로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그림이 원하는 대로 그려지지 않고, 산에서 보았던 그 감동이 그림에 담기지 않으면 화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기싸움을 합니다. 쉴 수도 없는 싸움! 며칠씩 계속되는 싸움 중에는 자리 한 번 뜨지 않습니다. 어깨가 아파오고 그러다 온몸에 고통이 몰려오며 밤새 끙끙 앓아 잠 한 숨 제대로 잘 수 없는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면 마음은 조급해지고 참담해지며 현재의 삶에 대한 회의까지 듭니다.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나의 삶인지, 그러면서 그림이 한 점, 또 한 점 그려졌습니다. 십년 넘게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척박한 이 나라에서 뽑히고 수탈당하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그윽한 향기로 산과 들을 물들이는 우리의 작은 꽃. 그 꽃에 대한 사랑과 감동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세부터 올곧아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에 40년 넘게 잡았던 낚싯대를 내려놓고 50년가량 피운 담배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2004년 봄 어느 날. 갑자기 숨이 가빠와 병원을 찾았습니다. 심혈관 두 개가 거의 막혀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중 잘못되면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꽃 그림’ 이었습니다. 돌아오지 못한다면 못다 그린 나의 그림은 어떻게 되는가. 그 어느 때보다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이 간절했고, 반드시 화실로 돌아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적지 않은 나이에 받았던 큰 수술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화실로 돌아와 앉았을 때,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상인가를 깊게 깨달았습니다. 그림은 제 존재를 증명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릿속은 온통 들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제 곁에는 들꽃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저를 응원해 주고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한 송이라도 더 그리라는 부탁이겠지요. 2006년 봄 송 훈
송훈_모과나무_40.5x57.5cm_종이아크릴_2008 (아모레퍼시픽미술관소장)
식물세밀화(Botanical Illustration)는 식물체와 꽃을 관찰하면서 느끼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식물이 가지는 독특한 생태적인 특성과 조화시켜 묘사한 그림이다. 꽃잎과 초록 잎이 가지는 투명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수채물감을 주로 이용하며, 보다 정확한 식물체의 특징 묘사를 위해 펜과 잉크를 이용하기도 한다. 세밀화를 그리는 일차적인 목적은 예술품의 창조가 아니라 과학적인 정밀성으로 묘사하는 데 있었으며, 따라서 식물세밀화는 다른 종들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종의 특성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그려야 한다. 초기 서양 16세기의 식물 그림은 주로 목판화를 이용했기 때문에 식물세밀화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정확성이 부족했다. 그러나 부정확한 목판 그림이라도 식물체의 특징을 설명한 완벽한 글보다는 훨씬 빠르게 시각적으로 그 모습을 전달했다. 이후 18세기, 자연과 색채를 사랑하는 식물원 정원사와 수채화가가 만나 식물세밀화가 발전하였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화훼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식물원과 이들 식물을 그린 수채화는 상호보완적인 도움을 주면서 성장했다. 식물원은 수채화가에게 식물을 제공하여 더 아름다운 식물세밀화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왔고 수채화가는 아름다운 식물세밀화로 식물원의 식물을 자연스레 소개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식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튤립, 장미, 양귀비 등의 화훼식물 종을 주로 그렸으며 식물세밀화는 과학적인 자료로 이용되기보다는 일반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고급의 예술 장식품에 더욱 가까웠다. 이후 출판술과 조판술의 연이은 발전으로 식물세밀화 작품을 대량 생산하면서 중류 계층의 대중성을 확보하였고 이때부터 식물종의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특징들을 묘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 세계 각국의 물건들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외국 식물과 각국의 고유 식물도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럽이외의 지역에서도 식물세밀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은 동양화법을 가미하여 그렸는데 이는 사실상 식물종의 식별에는 어려움이 있는 그림이었다. 선이 단순하면서도 화가의 심상이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양의 기준에서 본 식물체의 세세한 부분 묘사보다는 일부 기관의 특징을 생략한 식물체 전제의 단아한 모습을 중심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시아권 국가의 초기 식물세밀화가 식물세밀화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사항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흔히 동양화 기법을 이유로 들 수도 있겠다. 최근 현대의 세밀화는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하는 종자와 잎의 미세한 구조물, 수술과 암술의 배치와 특징, 열매의 내부 구조 등 세세한 식물체의 형태적인 속성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의 호기심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전문 학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독립된 작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식물세밀화는 단순히 식물체를 자세히 그리는 것에서 나아가 인위적인 표현을 더해 생동감을 주기도 한다. 잎에 이슬방울을 더하여 신선한 새벽바람을, 잔가시와 목본의 수피를 상세히 그려 식물 고유의 재질감을, 즙이 많은 부분의 묘사로 다육식물의 입체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세밀화의 다양한 색감 조화는 식물이 마치 화려한 음색을 이용하여 자연을 노래하는 듯 한 감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식물세밀화의 핵심은 식물체가 보여 주는 과학적인 진실과 예술 간의 조화를 얼마나 균형 있게 이루는가에 달려 있으며, 훌륭한 세밀화 화가는 식물체의 종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 등을 어떻게 그림이라는 장치로 두드러지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번뜩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송훈_오미자_40.5x57.5cm_종이아크릴_2008 (아모레퍼시픽미술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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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훈 (宋勳, Song Hoon)
1940 황해도 개성 출생 | 1959 송원 松園 김태형 金台炯 선생님 (국정교과서 인물화가)께 사사 | 1976 운정云汀 김흥종 金興鐘 선생님(동양화가)께 미인도 사사 | 1990 석채화 石彩畵와 미인도 美人圖 연구제작 | 1995 제 1회 개인전:송훈 석채전 石彩展, 출판문화회관 | 1996 우리꽃 세밀화 그림을 그리기시작, 현암사 | 2002 제 2회 개인전:우리꽃 세밀화전, 국립과학관 | 2005 꽃세밀화 캘린더전, 교보문고 | 2006 “우리식물 세밀화 대도감” 출간 | 2008 아모레퍼시픽 약용식물 100점 세밀화 그리기 시작 | 격월간지 설화수에 설화도감으로 실리고 있음 | 2010 쌍계제다 제품디자인 세밀화그림
현재 | 아모레퍼시픽 약용식물 100점 세밀화 작업 중
그룹전 | 2005 무지개 일러스트 그룹전 15회 | 2006 고양 세계 꽃박람회 야생화 사진전 세밀화출품
작품 소장처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 온양 민속박물관 | 쌍계제다
■ 송교성 (Song, Kyo-Su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중앙미술대전, 호암 갤러리 | 1~3회묵우회전 (아랍미술관, 동덕미술관, 백악미술관) | 지금 우리들전, 관훈 미술관 | 한국화 표현과 기법전, 고궁화랑 | 물비물질의 집체전, 동덕미술관 | 오늘의 서울전, 미술회관 | 자연, 그리고 한국화 정신전, 미술회관 | 2010 3인3색전, 서울아산 갤러리 | 2011 코리아"아트오브트랜드"전, 가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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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1005-송훈.송교성 2인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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