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보 展

 

사람 사는 세상, 풍경

 

감천-태극도 마을의 오후_116x72.7cm_아크릴_2011

 

 

갤러리 라메르 제4전시실

 

2011. 10. 5(수) ▶ 2011. 10. 11(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F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안창 마을 가는 길_90.9x72.7cm_아크릴_2011

 

 

사람 사는 소박한 풍경을 보여주는 작가 설종보의 개인전이 10월 5일 부터 11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기획전으로 열린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 그 곳의 일상을 소담스럽게 담아내고자 했다. 머무르는 곳의 계절과 하루 변화에 따른 낮 풍경, 밤 풍경을 따라 따뜻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을, 골목길 등의 풍경을 부각하여 마을 사람들의 표정과 일상에 주목을 하였으며 나아가서는 사람들의 일상을 좀더 가까이서 세부적으로 묘사하였다. 스치듯 지나가버리는 찰라적 일상을 담고 있지만 그 속의 사회에 대한 아픔도 그려내려고 한다.

 

 

통영-동피랑 마을의 오후_116.7x60cm_아크릴_2011

 

 

발품으로 그린 풍경

정달식( 부산일보 기자)

 

‘본 것을,느낀 것을 그림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 풍경, 그 느낌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애절하고 얼마나 사랑스러웠으면, 그림으로 남겨 놓고 싶을 정도였을까? 그림 속에는 따스한 사랑이 느껴진다. 삶의 체취가 있고 정(情)이 있다. 작품 속 풍경은 작가가 실제 답사했던 곳이다. 부산뿐만 아니라 제주도, 경기도 양평, 경남 통영, 설악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니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으로 채워져 있다. 수정동 산복도로, 감천 태극도 마을도 등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풍경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가본 곳이 많은데, 변할 것 같지 않던 풍경도 편리에 의해 잘리고 파여져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계속됐다. “작품으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질 것 같아 조바심을 내며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가 그리는 풍경은 과거에 힘들게 살았고, 지금도 고단하지만 희망을 품고 사는 생활 공간이다. 그 속에는 어김없이 사람이 등장하고, 삶터로서의 일상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묻어나지만 애정과 긍정을 바탕에 깔고 있다. 분주한 삶의 일상이 모두 담겨 있는 산복도로의 일상, 통영 동피랑 마을의 오후에서는 소담스러운 풍경이 이어지고, 감천 태극도 마을에서는 자연 따스한 빛과 소소한 삶이 더해 포근함을 한껏 드러낸다.

따뜻하게 빛나는 색과 구도, 그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포근한 고향의 정경을 발견할 수 있을 터이다.

 

 

포천-산정호수, 집으로 가는 길_117x72.7cm_아크릴_2011

 

 

작업 노트

 ‘들은 것을 지식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단테의 말을 전시를 준비하며 내내 생각을 했습니다. 본 것을, 느낀 것을 작업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 풍경, 느낌이 사라져 갈 것 같다는 생각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10년 전 부산의 풍경을 그림으로 풀어 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수정동 산복도로, 아미동 까치고개, 감천 태극도 마을, 부암동 고갯 마을 등 도시 변두리에 형성된 마을들을 작품으로 옮겼는데, 2년 전 다시 가본 그 곳들은 일부는 재개발 바람으로 마을 자체가 사라졌고 일부는 쇠락한 모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보수사업으로 벽화나 조형물로 꾸며져 낡은 외관만 감춘 채 그 곳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크게 변한 건 없는 듯 했습니다. 오히려 계층간의 소득격차로 구질하고 불편함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는 도시 주변의 마을 풍경과 그간 답사해온 우리 산하의 풍경을 더한 작품으로 준비했습니다. 중점을 둔 것은 그 풍경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풍경도 변하고 사람들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변할 것 같지 않던 풍경도 개발과 편리에 의해 잘려지고 파여져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갑니다. 작품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 모습이 사라져 기억될 것 같지않아 조바심이 생겨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봅니다. 제주 우도의 보리밭 올레길, 통영 동피랑 마을의 소담스런 풍경, 산청호수의 저녁 노을 풍경이 아스라한 기억저편으로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박한 마음, 삶에 대한 진지한 마음은 여전해 보입니다. 그림의 주제도 풍경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입니다.

안창 마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담한 일상, 감천 태극도 마을의 부지런한 모습들, 안성 배꽃 마을의 밤 풍경을 보며 기억과 추억 삶을 작품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산음산 자작나무의 연초록 색깔처럼 그림을 보면서 살며시 미소를 짓고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합니다.

 

 

수국이 필 때_38x38cm_아크릴_2011

 

 

 

 

■ 설종보

 

개인전  | 2011  갤러리 라메르, 서울 | 김재선 갤러리, 부산 | 2009  부산아트센타, 부산 | 갤러리 라메르, 서울 | 김재선 갤러리, 서울 | 2008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라운지, 부산 | 부산아트센터, 부산 | 2007  김재선 갤러리, 부산 | 2006  갤러리 라메르, 서울 | 대우백화점 갤러리, 마산 | 김재선 갤러리, 부산 | 2004  윤 갤러리, 서울 | 갤러리 유우, 부산 |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부산 | 열린화랑, 부산 | 2003  열린화랑, 부산 | 2002  갤러리 라메르, 서울 |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부산 | 2001  열린화랑, 부산 | 2000  전경숙 갤러리, 부산 | 1998  갤러리 누보, 부산 | 1997  갤러리 누보, 부산 | 1993  그림마당 민, 서울

 

단체전  | 2011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AHAF-HK,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공익과 예술전, 문예회관 전시실, 대구 | 2010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아트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광주 |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화랑미술제, 벡스코, 부산 | 2009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YOUNG ART 타이페이, 타이페이, 대만 |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2008  컨템퍼러리 네오 메타포, 인사아트센터, 서울 | 시립미술관 10주년전, 부산시립미술관, 서울 | 광주비엔날레특별전, 나인 갤러리, 광주 | 부산비엔날레특별전, 김재선 갤러리, 부산 등

 

작품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부산시립미술관 | 경남도립미술관 | 중소기업청 | 부산경찰청 | 민주곤원 | 호텔프리마

 

 

 

vol.20111005-설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