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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 Caro 展
Chorus_32x55x20cm_brass cast and welded_1999/2000
국제갤러리 본관 1,2F
2011. 9. 29(목) ▶ 2011. 10. 30(일) Opening : 2011. 9. 29(목) PM 5:00~7: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59-1 | 02-733-8449
Orator_150x83.5x57cm_stoneware and steel_2003/2004
국제갤러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안소니 카로(b.1924)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9년부터 근래에 이르는 그의 작품 중 국내에 미 발표된 조각작품 및 부조시리즈 위주로 구성되었다. 올해 한국나이로 88세인 고령에도 불구, 꾸준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안소니 카로는 지난 50여 년 동안 근.현대 미니멀리즘에 있어서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마이클 프리드의 비평과 함께 순수하게 조형적 형식을 추구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받은 바 있다. 카로는 조각으로 공간을 드로잉하고 건축과 조각과의 경계를 넘어 작품의 설치가 곧 건축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했다. 나아가 작품의 외양뿐만 아니라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의 내/외부를 불문하고 당시 전통적으로 제작되는 조각의 좌대, 비물질화 된 재료 및 기법, 나아가 작품과 설치공간의 구분을 없애는 배치방법에 이르기까지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읽혀질 수 있는 조각가의 태도를 취했다. 국제갤러리가 1994년과 1998년에 이어 세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1999년부터 작업한 조각작품들을 포함하여 대형 철재설치 및 돌을 재료로 한 조각품과 국제갤러리 개인전을 위한 테이블피스 시리즈 및 2010년작 따블로(tableau, 부조) 6점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해당 부조 작업들은 국내에 잘 알려진 카로의 작품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색이 더해지고, 선이 뒤섞이며 보다 율동적이고 감각적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Palace_157.5x147x230cm_stone and steel_2003/2004
1960년대 초 미국 모더니즘 및 미니멀리즘의 사조와 더불어 주목받기 시작한 카로의 작업은 1963년 런던 화이트채플(White Chapel)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그는 여기서 15개의 철제 조각들을 전시하였다. 이후 뉴욕에서의 첫 번째 전시는 안드레 에머리히(Andre Emmerich)갤러리에서 이듬해에 열렸으며, 여기에서 30여 년 간 정기적으로 전시를 하게 된다. 그 외 1975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개인전, 1992년 로마의 황제의 시장 유적지(the Trajan Markets)전, 도쿄 현대미술관(1995) 회고전, 런던 테이트 브리튼 작가 80주년 기념전(2005)등 반세기에 걸쳐 안소니 카로는 미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영.미 조각 발전의 향방을 가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외 대표적인 수상경력은 1992년 일본예술가협회에서 프리미엄 임페리얼 예술상, 1997년 미국국제조각센터에서 주최한 공로상이 있으며, 1987년에는 작가가 태어난 영국에서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작위를 받았고, 영국 여왕이 직접 수여하는 메리트 훈장(2000)을 받았다. 최근에 작품활동 50주년 기념하여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루프가든(The Iris and B. Gerald Cantor Roof Garden)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후 2012년 뉴욕 파크 애비뉴에서 공공미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Polyphemus_190x112x157cm_Steel and cast iron, galvanised_2004
안소니 카로를 논함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일관성 있는 하나의 틀이나 형식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하기 어려움에 있다. 작가는 작품에 있어 가치 있는 것은 자신의 실천을 통해 얻어지는 확신이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규범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1960년대 카로는 강렬한 색채의 아이빔, 철망, 철판 등 다양한 산업재료를 작품에 끌어들임으로써 기존의 구상조각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공간 드로잉의 추상 조각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후 카로의 <The Trojan War>전시는 구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추상조각가로 알려져 온 카로에 대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렇듯 카로는 구상적 요소들과 추상적 표현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왔으며, 추상은 그가 다루는 다양한 장르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2003-2004년 작 <Orator>나 <Palace>와 같은 작품은 구체적인 인물이나 건축적 구조를 제시하고 있고 대규모의 조각 설치 작품인 2005년 작 <South Passage>와 2006-2007년 작 <Star Passage>는 시각에 호소하는 가장 원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산업적인 풍경들 속에서 차용한 듯한 구조와 조합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회화에 대한 카로의 관심을 반영, 실제로도 벽에 걸 수 있도록 제작된 최근의 <Relief Piece> 연작(2010)은 갤러리 2층에 설치되어 다양한 형태의 재료와 입체들을 액자 안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전의 종이 조각들을 떠올린다.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에서는 1999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지난 10여 년간 제작된 조각작품 17점의 국내에 미발표된 작품들과 2010년의 신작을 함께 선보이며, 이 전시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중요한 조각의 흐름을 개척한 작가의 시각적 모험과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도전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Relief Piece Fox Trot_73x83.5x25.5cm_Resin, fibreglass, wood painted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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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thony Caro
현재 런던에 거주 및 활동중인 안소니 카로는 1924년 3월 8일 서레이(Surrey)의 뉴 말든(New Malden)에서 알프레드 카로(Alfred Caro)와 매리 카로(Mary Caro)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중권 중개인이 되기를 원한 부친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그는 16세에 처음으로 조각 기법들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케임브릿지(Cambridge)대학에서 그는 엔지니어링 전공 이후 1944년부터 2년간 카로는 공군에서 엔지니어로 복무했으며, 곧 엔지니어링을 포기하고 애초에 스스로 원했던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로얄 아카데미에 입학한 카로는 헨리 무어를 찾아가 조수가 되어 일을 했는데, 이 당시의 경험은 작품의 스케일에 대한 그의 관점과 헨리 무어와의 대화를 통한 지적 성장에 커다란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이후 1958년 카로는 한 파티에서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만남을 계기로 미국의 교환학생으로 건너가 데이빗 스미스(David Smith)를 만나 이전에는 문외한이었던 철조에 대해 눈을 떴으며, 이는 돌이나 클레이를 사용하던 이전의 작업을 탈피, 강철을 사용한 작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1960년 안소니 카로는 옥스퍼드에서 또 다른 미국의 비평가 마이클 프리드(Michael Fried)를 만났고, 케네스 놀랜드(Kenneth Noland),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 래리 푼스(Larry Poons)등 당대의 대표적인 추상작가들과 깊은 교류를 나눴다. 카로는 런던 세인트 마틴(Saint Martin) 스쿨에서 1953년부터 79년까지 후학들을 가르쳤으며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잘 알려진 1963년의 베닝턴 컬리지 클래스나 82년에 로버트 로더(Robert Loder)등과 함께 시작 트라이앵글 워크샵을 통해 후학들에게 형식적인 면에서나 주제에 있어 끊임없이 혁신적 잠재성을 발견하도록 독려했고 이후 많은 조각가들에게 커다란 전범을 제공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리차드 디컨(Richard Deacon), 길버트 & 조지(Gilbert & George), 리차드 롱(Richard Long) 등은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작가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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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929-Anthony Caro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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