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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 展
아트 스페이스 H - 2011 KIAF
1103 Scuderia Ferrari_200x122cm_acrylic on canvas, hand-painted_2011
코엑스 B-73 부스
2011. 9. 22(목) ▶ 2011. 9. 26 (월) 서울 강남구 삼성1동 무역센터 코엑스 | T. 02-6000-0114
1104 desire_122x82cm_acrylic on canvas, hand-painted_2011
현대의 신전과 경쾌한 물신 류철하
F1레이싱팀의 이름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엄청난 굉음으로 불을 뿜는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Formula One)의 열정을 상징한다. "성능, 테크놀로지, 장인정신의 탁월함을 반영한다“는 페라리의 문구처럼 속도와 힘, 표면과 광채의 환각적인 공간은 문명의 진화와 그 형식적인 특징을 강력하게 드러낸다. 이 강력한 현대의 신화는 물질문명의 피부를 재생하면서 그들의 신전인 자동차 경주장에서 관중의 포효를 집어삼키면서 욕망의 정점으로 달려나간다. 최지훈은 번쩍이는 기계의 현란한 에로스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특유의 팝적인 유머로 전개하면서 전치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미 욕망(desire) 시리즈에서 욕망의 편집증적인 집적을 자동차의 꼴라쥬로 보여준 바 있는 작가는 사물의 은유를 패턴화하는 작업에서 진일보하여, 사물과 문자 그리고 이미지가 혼성하는 가운데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 멈추는 일시정지의 순간에 주목했다. 경주용 페라리의 일시정지, 그것을 향한 정비사들의 일련의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 하이네켄, 아사히 맥주, 막대사탕, 핫도그, 심슨 가족과 헬로키티 풍선, 장난감 지팡이, 스파이더맨 등과 같은 소비사회의 기호품이 들려있고, 경쟁 속에서 더 빠르고 더 날카롭고 재치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역설적인 시각효과를 유발한다. 유행하는 현시적인 대상물들이 가속화된 생활의 은유이고 이러한 가속화된 삶에서 일시정지는 비록 의도적이라 할지라도 소비의 기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턴 신호를 밟고 있는 페라리의 일시정지는 급유와 정비로 결승점을 향해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제동을 건다. 마치 삶에 유턴을 하라는 듯이 지친 말의 먹이 대신 상품이미지를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1107 Scuderia Ferrari_200x122cm_acrylic on canvas, hand-painted_2011
물론 최지훈의 <스쿠데리아 페라리>시리즈의 모티브는 여자와 기계숭배, 그리고 남근을 상징하는 도구들이고 하나의 페라리를 둘러싼 욕망의 집적구조이다. 남성 성기로 대변되는 헤어드라이어, 총, 망치, 로켓 등 성적상징들은 더욱 강력한 골격과 힘, 빛나는 표면으로 압도되는 기계 숭배의 장에서 포획된다. 남근적인 기계와 힘을 상징하는 것은 환상적인 물체인 페라리이고 이러한 남성의 욕망을 점검하는 신은 여성이다. 명품 핸드백을 차지하려고 옵티머스 프라임 로봇과 다투는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미 최지훈은 <욕망>시리즈에서 기계와 인간, 부드러운 것과 금속적인 것을 병치시키면서 불가능한 소유의 환영을 보여주었다. 자동차 미러와 바퀴 휠의 수집은 눈과 입을 대체한 편집욕망, 결핍에 대한 환영과 대리보충의 성격을 지닌다. 편집된 욕망은 가령 벤츠의 전면유리는 눈이고 아우디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술인 것처럼 불가능한 조합의 환상과 유비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욕망의 총합은 편집증적인 꼴라쥬로 전개되는데 헤드라이트, 헬멧, 여자 다리와 스타킹, 풍선, 스타벅스 커피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편집증과 강박을 유발하는 것이 남성성과 다른 여성성의 이미지의 심층이라는 것을 드러내 주었다.
1112 Scuderia Ferrari_122x81cm_acrylic on canvas, hand-painted_2011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그린 일련의 작품 중에 그리스 신전을 바라보며 난감해 하는 정비사들을 볼 수 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에서는 무상함에 대한 암시(메멘토 모리)는 없다. 그러므로 중세의 신전에서 보이는 죽음에 대한 경고나 미완과 초월은 보이지 않는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기억한다. 순간의 광휘와 일시정시 속에서 문명의 기호와 소비, 욕망의 실제들이 풍자된다. 일상이라는 아이러니와 현재라는 환영에서 마력처럼 다가오는 사물들의 기호를 환기하고, 사물 자체보다는 그것의 이미지를 받아들여서 더욱 증폭시키는 방법들이 최지훈의 작업에서는 주요하게 다가온다. 그리하여 어쩌면 우리는 기호들을 먹고 사는 것, 기호들의 놀이 속에 참여하는 것, 기호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바퀴를 교체하거나 기름을 넣거나 행운의 달러를 밟고 있는 정비사들은 사물의 무수한 기호들이 된다. 물음표, 충돌, 와이파이 등등의 기호들은 사물과 문자 그리고 이미지가 혼성하는 세계의 힘이 된다. 전화기 머그잔 코로나 맥도날드, 도너츠가 있는가 하면 사타구니를 관통하는 로켓과 레이싱걸 플라스틱 수류탄이 남성성을 과시하고 뽀로로 자동차와 충돌한 페라리는 연료대신 코카콜라를 주유하고 있다. 이 놀라운 팬시의 세계에서 정비사들은 엉덩이에 다음과 같은 문자를 새겨 넣는다. 핑크, 키스, 사랑. 과연 이것이 해석불가능한 세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사물과 기호의 은유들이 형상과 의미의 소용돌이로 끌려 들어간다.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 표면으로 나온 부가적이고 표면적인 기호의 유희와 유사성이 생활의 은유가 되는 아이러니, 그것이 <스쿠데리아 페라리>에서 보는 시각효과의 세계, 경쾌한 물신(物神)의 기호인 것이다.
1117 Scuderia Ferrari_162x122cm_acrylic on canvas, hand-painted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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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훈 (Choi Ji-Hun)
2002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 2000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 졸업
개인전 | 2011 Ctrl+C. Ctrl+V, Artspace H, 서울 | 2010 꼴라쥬같은 욕망, 쿤스트독 갤러리, 서울 | 2009 Climax_YAP공모작가 개인전, 갤러리 정, 서울 | Climax_Art n' Company, 신한PB센터 서초점, 서울 | Climax, 아트다 갤러리, 서울 | 2008 Good Wash, 토포하우스, 서울
그룹전 | 2011 KIAF2011, COEX, 서울 | EST-OUEST Auctions 2011 spring sale, JW Marriott Hotel, Hong Kong | 구상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 POSCO갤러리, 포항 | 2010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개관기념전, 중앙아트홀, 포항 | United Asian Auctioneers, HongKong Exhibition Center, Hong Kong | 제1회 한.러 국제미술교류전, 중앙화가회관, 모스크바 | Fellows, Artspace H, 서울 | 구상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 POSCO갤러리, 포항 | 2009 ART DAEGU 2009, EXCO, 대구 | 성남 국제 인큐베이팅 아트쇼, 성남아트센터, 성남 | The Second Act_제2막, Artspace H, 서울 | 서울인사아트페스티발2009, 서울미술관, 서울 | 제4회 View finder of YAP 신진작가발굴공모전, 갤러리정, 서울 | Neo-Inscription, Artspace H, 서울 | 구상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 POSCO갤러리, 포항 | 2008 GUANGZHOU ART FAIR, Jinhan Exhibition Center, 광저우, 중국 | 구상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 POSCO갤러리, 포항 | 2007 形象의 맛과 멋-100호전, POSCO갤러리, 포항 | 2006 일본 동경미술제, NHK빌딩, 동경 | 대한민국 청년미술제, 세종문화예술회관, 서울 | 국제 열린 미술제, 예술의전당, 안산 |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5 KOREA ART FESTIVAL, 예술의전당, 서울 | 2004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3 韓.中 미술 사진 교류전 | 2002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문화예술회관, 대구
작품소장처 | 한국미술박물관 |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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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922-최지훈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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