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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달항아리 展
‘달이 휘영청’
1월
선 갤러리 2F
2011. 9. 21(수) ▶ 2011. 9. 30(금)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2월-1
선화랑에서는 2011년 9월21일부터 9월30일까지 한국적 미를 가득담은 조선백자, 그중에서대표적인 달항아리전을 갖는다. 작가는 도예가 양구선생으로 도예에 입문한지 25여년이 넘도록 성실함과 끊임없는 연구로 달 항아리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이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오직 둔중한 구체 하나만을 유백으로 보여주는 달항아리는 예나 지금이나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것은 달 항아리의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그 모습 그대로가 현대적 환경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이유는 복잡하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달 항아리가 가진 담백하면서도 고요함 그리고 넉넉함이 넘치는 그 자태에서의 아우라가 오히려 현대인이 찾고자 하는 진정한 정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는 “자극과 수다스러움이 난무하는 시각적 무질서의 환경에서 절제된 미의식의 결정체인 달항아리는 감각적 만족을 넘어, 깊은 사색만이 아니라 치유의 힘까지 발휘하여 고도 문명에 의해 상처 받은 많은 내면들이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모종의 심리적 치유가 될 것입니다. 이천에서 묵묵히 작업에만 정진하고 있는 양구 작가가 우리 동시대인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내면의 성찰'로 정리할 수 있으며 아무런 메시지도 없어 보이는 작가의 무식(無飾) 단조의 달항아리가 그 어떤 종교적 설법 이상의 울림을 줄 수도 있다는 역설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색다른 백자의 체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평했다. 달항아리는 특유의 고요함과 담백함 이면에 작가의 격렬한 인고의 싸움이 필요한 난이도 높은 작업이다. 둥글고 큰 몸체는 위와 아래를 따로 제작하여 이어 붙여야하는데 가마에 구워져 나올 때 온전한 달항아리의 모습을 갖추어 나오기가 100%의 확륙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시대 백자의 유백색의 빛깔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3월-1
도예가 양구는 이와 같은 조선시대의 달항아리를 재현해내면서도 더불어 현대적 감각을 실어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며 이처럼 얘기한 바 있다. “조선백자를 보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오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은 단지 그 시대만의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유지되지 않습니까.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현대에 되살리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구현기 위해서는 조선백자가 옛날 작품이라고 해서 옛 것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그 안에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을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조선백자의 미감 복원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드러낼 게 더 많아요.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적인 자연스러움을 이 시대에 맞는 감각, 현 시대의 노래로 계속 표현해 나갈 생각입니다. 모든 것은 머물러 있으면 빛을 잃게 마련입니다. 변화 속에서 아름다움이 생기게 되고요. 저는 그러한 변화를 통해 한국인의 내면을 드러내고 싶습니다. 한국인은 소박한 마음이 있는 동시에 솔직하고 한편으로는 열정이 있는, 흥미로운 민족이에요. 그것이 바로 저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흙을 통해 그리고 화면을 통해 따뜻하고 활력이 있고 피부의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조선백자의 미감이 과거만의 것이 아니듯 그가 말하는 현대적인 감각 역시 현재만을 위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언제 다시 읽어도 변함없는 고전 소설의 감동처럼 시대를 초월한, 그러나 어느 시대에도 현 사람들과 함께 호흡될 수 있는, 전체를 아우르고 꿰뚫을 수 있는 감각을 살리는 것을 말한다. 작품 디스플레이에서도 일반좌대가 아닌 고가구와 함께 매치하여 그 위에 달항아리가 설치된다. 고가구 또한 현대적인 생활공간에 놓여도 특별한 멋과 매력을 선사해 주듯이 달항아리가 가진 동양적 멋과 여유를 한층 더 살려 줄 것이다. 전시장 한편으로는 달항아리의 제작과정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상영되어 작품의 탄생과정과 달항아리가 가진 매력을 좀 더 상세하게 느낄 수가 있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에 달항아리의 둥그렇고 여유로운 모습이 관람객들에게도 함께 전달되어 마음 넉넉해지고 달항아리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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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妙 양 구(梁龜)
1986 도예입문 | 1997 보인행 설립, 이천 | 2006 一妙 梁龜 陶作 20주년기념 특별기획전-백두산과 달항아리전 (서울갤러리, 프레스센터) 외 | 2009 화가와 달항아리전, 갤러리 현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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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921-양구의 달항아리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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