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환 展

 

 

Hollywood people_100x100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 고도

 

2011. 9. 21(수) ▶ 2011. 10. 4(화)

Opening : 2011. 9. 21(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12 | T. 02-720-2223

 

www.gallerygodo.com

 

 

몰라서 모르는 자와 알아도 모른척 하는 자_116.8x72.7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고도에서는 2011년 09월 21일부터 2주 동안 임장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Silent Spring전을 기획하며

작품이 스스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존재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새로운 작품은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 되어 새로운 이름을 획득해야 한다.

이즘의 역사가 그렇고 각 개개인의 치열한 노력들이 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이번 임장환 작품은 근래에 보기 드문 특성들을 보인다.

 

1. 대서사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델은 본인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개인사의 편린들이 아닌 문명 그리고 그 이후에 주목한다.

시대의 아이콘(Icon) 이라는 것이 있다. 고대는 신화가, 중세는 종교가, 근대는 왕권이, 현대는 이념이라는 아이콘이 그 사회를 통합하고 유지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면, 작금의 이 사회는 과거 아이콘의 권위가 무너지고 제각각 스스로 아이콘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세상으로 보고 있다.

"이이콘을 향한 욕망" 시리즈와 "Silent Spring"시리즈를 통해 청년다운 비판정신으로 세상을 향해 묵직한 포석을 두었다.

 

2. 섞일 수 없는 순색

화가에 있어서 순색은 소화하기 힘든 색이다. 굳이 사용코자 할 때는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전체화면의 일부에 사용하는 색이다.

임장환은 이 순색을 화면전체에 바른다. 그에 의해 순색은 태양의 섬광과도 같고 잘 가공된 보석을 대면하듯 영롱하게 태어난다.

젊은 작가 같지 않은 고도의 기술을 가진 작가이다.

우리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만의 선 굵은 작품을 하고 있는 임장은 고 임인호 화가의 아들로 2대째 화업을 잇는 작가다운 저력을 보인다. 다행히 선대의 그늘에 가려 성장하지 못하는 불운의 작가가 아닌 선대의 자양분을 흡수하고 크게 성장할 모습이 보인다. 현재 그의 작품들이 일본,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컬렉션 되고 있다.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할 싹을 보이고 있고 기회가 닫는 대로 유럽과 미국 미술계에도 이 작가의 성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카소의 청색시대처럼 대가들의 초기작업 대부분이 상처 입은 젊은이의 정서를 드러내듯이 임장환의 이번 첫 개인전 역시 이 시대 젊은이의 우울과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문제를 회피 하지 않고 부딪치는 자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갤러리고도 김순협

 

 

meal(식사)_27x14.6cm_Oil on canvas_2010

 

 

-작가노트

1.영화 “혹성탈출”을 보면 인간들이 지구를 떠나 우주에 갔다 왔더니 원숭이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기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라고 생각하고, 영화 막바지에 자유의 여신상을 등장시킴으로 과거 인간의 세계였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나는 여기서 “자유의 여신상=아이콘”이라 생각했고, 지금 우리가 아이콘이라고 믿는 것들이 언잰가는 사라진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 이다. 영화에서 인간의 세상이 사라지고 원숭이가 지배하는 세상을 보면서 영원한 것은 없고, 사라질 “자유의 여신상(아이콘=인간들의 세상)”을 향한 욕망을 보았다.

 

▷아이콘을 향한 욕망

내 그림은 아이콘(icon)이 사라지는 세상에 폭력과 욕망의 논아이콘(non-icon)들을 그린다.

사라져가는 아이콘들과 폭력과 욕망으로 똑같은 모습에 논아이콘들이 서로가 서로를 시기하며 아이콘이 되겠다는 욕망을 들어낸다, 달콤하고 비비드한 색깔로 행복한 세상일 것 같지만 그런 상상을 배신하듯이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달콤하지 않다.

 

 

보물지도_130.3x81.1cm_Oil on canvas_2010

 

 

2. 일본 대지진을 보고...

미국의 일본연구자 찰머스 존슨은 30여년 전에 일본사회를 ‘발전국가(developmental state)’라고 명명했다. 그가 본 일본사회는 국가가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와 민간이 효과적으로 미세한 부분까지 조정해 정교한 발전의 방도를 만들어가는 네트워크사회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본은 기업(도쿄전력) 이익논리 때문에 일본형 시스템이 대재앙 속에서 무력화되고 있다. 예상 밖의 거대한 재앙 속에서 정치적 지도력이 마비되고, 잘 짜여진 매뉴얼 지침에 대한 맹신이 도리어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원전 폭발은 대규모 인간파멸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당연히 초기에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러나 리더십은 보이지 않고, 이미 시간을 허비해 통제불가능한 상황에서야 뒤늦게 인간특공대를 투입했다. 처참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봄의 침묵

인간의 욕망이 인간을 과거에 전설로 만든다.

인간의 욕망은 결핍에서 온다.

인간은 결핍을 매우려고 환경를 소비하고 편의에 의해 인공적으로 새로운물질(DDT,원자력)을 만들고 이런 모든 것들이 인간을 과거에 전설로 만들고있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Silent Spring”의 저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말했듯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올 것이다.

 

 

변신_130.3x162.2cm_Oil on canvas_2010

 

 

-평론글

손을 뻗어 만지고만 싶은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달콤한 빛깔의 색이 유희한다. 마치 도자기의 서늘하고 매끄러운 표면위를 미끄러질 때 그런 것처럼, 달콤한 사탕을 먹음직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그러하듯이, 우리 눈은 그림을 감촉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형태와 색채의 유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를 관조만 하기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 실체 없는 형상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그 지점에서 작품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왜 그려졌으며, 어떤 이야기 혹은 생각을 우리에게 일깨우는가 하는 감상자의 의식적 질문을 상기시킨다. 순간 매혹적 색채에 대한 감각적 향유는 휘발되고 감상자는 작가의 의식세계와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달콤한 서정에 몸을 맡기고 싶어 하는 감상자는 그림을 관조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이제 화려한 색채 속에 위치한 불편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전통문화가 해체되고 개성상실의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자아상실에서 오는 고립감으로 인하여 외부세계를 등지고 내면적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하게 되는 것에 대해 작가 임장환의 관심은 외부세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로 기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개인적인 모습이며 고독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고통스러운 과거와 현재 때문에 괴로워하며 슬퍼하는 모습이다. 즉 작가는 현실을 철저히 앓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직면하게 한다.

제한된 공간 속에 놓인 인간의 '형상'이 보인다. 그것은 실체가 상실된 껍데기만 있지만 우리로 하여금 실체를 더 잘 드러나 보이게 만든다. 그것은 삶의 진실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일종의 사실주의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붓놀림에 의한 마티에르와 채색에 의해 유도된 실체없는 형상은 잘 가공되었으나 고독한 현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작품에서 인체의 형상을 헬멧으로 가리거나 지워버리고 오로지 동세만이 그 형상을 대변하게 한다. 왜 얼굴을 가리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얼굴이 신체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신체에서는 얼굴이, 얼굴에서는 눈이 '영혼의 거울'이라는 특권적 지위를 누렸다. 얼굴은 의미생성과 주체화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곧 주체의 해체, 유기체의 해체, 의미작용의 해체를 의미하게 된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헬멧으로 가려진 주체의 해체. 그러나 이는 모든 주체의 해체는 아니다. 자신을 "궁극적인 것"으로 여겼던 어느 독단적 주체의 죽음일 뿐이다. 외부를 부정하는 헬멧이나 얼굴 없는 형상은 닫힌 공간에서 외부세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이다. 개인의 외부와 차단된 공간속에 있음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무명화(無名化) 되고, 개체화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의식을 느끼는 자신은 자기만의 닫힌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 낡은 주체의 무덤에서 이제는 무거운 헬멧은 벗어버리고 새로운 주체가 걸어 나와야만 할 것 같다. 인간화를 거부하는 자연이라는 타자에 귀를 기울이고, 이성의 폭력성을 뒤로하고, 동일화의 강박을 벗고 개별자들의 존재를 수용하며, 합리적으로 관리되는 사회의 비합리성을 비판하는 탈근대적 주체, 타자가 아니라 자신을 지배하고, 그렇다고 자기 안의 자연을 억압하지 않고, 동일성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주체, 섣부른 희망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절망하지도 않고, 해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포착할 감수성을 지닌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주체를 향한 색의 향연과 몸부림...

평론 천한영

 

 

보이지 않는 위험_130.3x162.2cm_Oil on canvas_2009

 

 

 

 

■ 임장환

 

2009  M.F.A. in Painting, College of Fine Arts, dongguk University, Seoul, Korea | 2002  Kaywon School of Art and Design, GraphicKorea

 

Solo Exhibitions  | 2011  Silent Spring gallery GODO, Seoul, Korea

 

Group Exhibitions  | 2011  伸impressionist, Keumsan gallery, Seoul, Korea | 2011  AHAF HK11, Hotel MANDARIN, Hongkong | 2011  PlasticWORLD, gallery JINSUN, Seoul, Korea | 2010  KIAF COEX, Seoul, Korea | 2010  KOREA GALLERIES ART FAIR, BEXCO, Busan, Korea | 2010  the INTERSECTION, gallery DNA, Seoul, Korea | 2010  Do You Know? ASYAAF best ASYAAF, gallery mac, Busan, Korea | 2009  Dream Project, Gallerygodo, Seoul, Korea | 2009  plastic candy, gallery Aqua, Seoul, Korea | 2009  Hansung paekche grand prize art show, Yhe-Song art museum, Seoul, Korea | 2009  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2009, Seoul, Korea | 2009  Chungjeonggak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2, Seoul, Korea | 2008  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SYAAF Art Festival, Seoul, Korea

 

Be Awarded  | 2009  ASYAAF·prize

 

 

 

vol.20110921-임장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