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라 사진 展

 

[한 살]

 

 

한 살

 

 

갤러리 나우

 

2011. 9. 21(수) ▶ 2011. 9. 27(화)

Opening : 2011. 9. 24(토) PM 5: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작가 노트]

달콤 쌉싸름 했던 나의 이팔청춘... 방황도 많이 하고 헛물도 많이 먹었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의 여자로 살아갈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조금 철들고 내 청춘이 진지하기 시작한 건 사진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내가 사진에 그렇게 집중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는데...아무튼 사진은 나한테 특별한 에너지였다.

항상 눌려있는 듯한 강박관념에서 나를 깨어나게 해준 것도 사진이다.

이십 대의 마지막 방황기를 거치고 서른이 되고 서른 가지의 인생 걱정을 하며 사진을 평생 업으로 삼고 자유분방하고 멋지게 골드미스로 살아 가야지란 꿈은 ???

 

 

 

 

내 나이 서른 한 살, 어...! 정신차려보니...

한남자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좋은 꿈 나쁜 꿈 이런저런 종류의 달콤 쌉싸름한 꿈을 꾸다 확 깨어 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를 보면서 집에서 이런저런 잡생각에 빠져있는 걸까... 아니면 현재의 모습에선 지난 세월이 달콤 쌉싸름한 꿈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걸까?

요즘 왜 이렇게 존재의식이 팍팍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어찌됐든…분명한 건 재하를 앉고 업고 종일 집에 있다가 문뜩 생각하니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던 이팔청춘 처녀시절 이다...

또 분명한 건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는 아내가...엄마가 되어있다.

 

 

 

 

나는 아내다! 나는 엄마다!

나이 먹는 거 결혼하는 거 아기를 가지는 거 모두가 나와는 동떨어진 얘기이고 생소하게 들렸었다.

아직도 멍멍할 때가 있다.

문득...학교 다닐 때 촬영계획을 세우며 먼저는 내 자신을 위해... 두 번째는 혹시라도 결혼하면 아이를 위해 사진을 찍겠다던 생각이 떠올랐다.

첫 번째 사진전은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를 위해 사진전을 갖고 싶다던 생각 말이다.

그만큼 그때는 현재가 사진의 주제가 될 만큼 있을 수 없는 꿈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살다 보니 너무나 평범하고 소소한 주제이고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 되어있다.

남들처럼,,,

그래서 재하를 낳고 그때의 생각이 떠올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들도 간과하지 않고 틈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 장보라

 

경원대학교 사진영상과 졸업

 

 

 

vol.20110921-장보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