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아트메일

박성민 사진 展

오감 프로젝트(5 senses PROJECT)

미각 2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실(JMA 스페이스)

2011. 8. 24(수) ▶ 2011. 8. 29(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0-1020

www.insaartcenter.com

시각 2

전시서문

이번 전시 오감 프로젝트는 인간의 감각기관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사진으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지만 완벽한 의사소통의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 때때로 언어는 우리의 의식이나 감각을 보이지 않는 틀에 가두고 한정시킨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간의 감각을 한정시키는 객관적이고 집단적인 언어표현의 틀을 깨고, 시각화를 통해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작업이다.

청각 1

시각

우리가 보는 사물의 실체는 진실한가?

우리의 눈을 통해서 진실이라고 믿는 사물의 형상은 사실인가?

사물의 실체와 눈 사이의 거리감을 담아보고자 했다. 또한 실체와 이미지의 파편들이 보는 이의 눈과 뇌의 기억을 토대로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진실을 찾고자 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인간의 눈에 해당하는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통해 정보를 받아,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메인프로세서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사진이 우리들의 눈과 기억을 토대로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 중에 수많은 왜곡들이 일어나게 된다. 왜곡이 있는 렌즈, 완벽하지 못한 이미지 센서, 메인프로세서의 불완전한 이미지 형성, 인간의 눈 그리고 개개인의 기억이다. 과연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가 보고 느끼는 사진은 진실한가?

청각

악기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자신만의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느끼는 악기의 소리를 색으로 표현하였다.

미각

미각을 영상으로 표현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는 분명히 정의할 수 없으나 시각적으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작업이다.

미각 프로젝트의 의도는 ‘먹고 싶다’ 혹은 ‘맛있다’라는 식의 식욕의 자극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체계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미각을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미각을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규정할 수 없으나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미각의 세계를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촉각 1

후각

거대한 갯벌이 수면위로 드러나 염기가 가득한 이름 모를 풀들이 듬성듬성 자란 그곳,

마치 광활한 사막 같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비릿한 냄새들이 코끝을 자극했지만, 어느 순간 그 냄새들은 사라지고 갯벌에 반쯤 묻혀 있는 바다의 흔적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앙상한 가시만 남긴 체 썩어 간 물고기,

가루가 되어 흔적만 남은 조개껍데기,

주인 없이 버려진 어부들의 물건들...

이제 이곳에 바다는 없다.

다만 물이 남기고 간 흔적들만이 코끝을 찌르는 비린내가 되어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이곳이 육지가 되듯이, 이 비린내도 사라질 것이다.

후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한 것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암실에서, 거친 손놀림을 통해 내게 남겨준 야릇한 비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촉각

꽃에 상처를 냈다. 그리고 상처 난 꽃을 꿰매었다.

식물은 감각을 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꽃잎을 칼로 상처내고 바늘로 꿰매는 과정 속에서 꽃에게 고통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후각 2

■ 박성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 대학원 | 전북대학교 졸업 | 프랑스 파리‘파리사진학교(SPEOS)’졸업 | 사진 전문 전시 공간 갤러리 봄 대표

vol.20110824-박성민 사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