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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미 展
La mer leading Artist선정 - "The others"
Let them there be_mixed medias_62x15x17cm_2011
갤러리 라메르 제5전시실
2011. 8. 17(수) ▶ 2011. 8. 23(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층 | 02-730-5454
Let therm there be
여성 설치미술가 류정미의 전시가 “The others“ 라는 타이틀로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남녀의 신체를 옷으로써 표현함으로써 의식에 의해 지배당하는 무의식의 잠재적 욕망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나의 무의식과 의식은 언제나 서로 대립하며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고 말하며 무의식을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의복형태의 오브제와 옷과 헝겊 인형 등 힘들게 손의 노동으로 완성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을 파고든다.
작가노트 전시는 의식을 둘러싸고 있는 무의식을 옷으로 형상화 하여 무의식이 인간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진행된다. 인간의 정신 세계 중에 무의식에 속하는 콤플렉스를 남.녀의 성에 다름에 따라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들의 성이 다름으로 인해 사회화를 겪으며 양육되고 교육되는 과정에서 콤플렉스가 형성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식의 어두운 부분을 나타내는 무의식의 존재는 자신의 의지가 깨닫지 못하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인간의 의식부분이 늘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존재 들임을 강조하였다. 즉, ‘내가 모르는 나’ 가 아니라 내가 잘 알고 있고 늘 나의 통제를 받을 수 있는 무의식의 존재를 표현했다. 의복형태의 오브제를 표현한 철사 작업은 모두 손으로 꼬고 엮어서 만든 철망으로 제작하였고 기존의 인형의 제작 방법은 직물 위에 염색되거나 직조 되어진 무늬를 재 조합하였으나 본 전시의 천 작업은 무지의 천 자체를 오리고 꿰메는 행위로 새로운 무늬 패턴를 만들어 냈다. 의복의 표현은 직물 위에 미리 실리콘으로 제작된 모티브를 손으로 찍어내는 스탬프 작업을 하였으며 옷과 헝겊 인형 등 모든 작업은 손의 노동으로 완성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을 파고든다.
The others_61x16x11cm,32.5x11.5x8cm_fabric, ston cray_2011
핵속의 핵 조이한
뱀 껍질처럼 사람의 몸을 닮은 껍질이 매달려 있다. 옷이나 피부라고 하기엔 너무 성긴 것이 속이 다 들여다 보인다. 그 성긴 껍질은 공중에서 조명을 받아 벽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언뜻 둘 다 그림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까이 보니 그건 옷감도 피부도 아니고 그림자만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철사로 만든 옷. 작가는 그것을 일일이 손으로 짰다고 했다.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된 오빠들에게 입힐 옷을 짜는 공주도 아니고…그러고 보니 전시장은 온통 손으로 짠 것들이다. 철사로 짠 사과, 철사로 짠 그림자 같은 몸. 그것은 “나”이면서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닌 듯 하지만 나 같기도 한 묘한 존재다. 전시 제목도 “핵 속의 핵”이란다. “진짜”를 찾는다는 말일까? 작가는 무의식이자 드러내지 못하는 욕망을 옷이라는 상징을 통하여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사라진 채 껍질처럼 남겨진 그 헐거운 존재는 의외로 생각보다는 견고하다. 그것은 철사로 만들어져 쉽사리 구겨버리거나 접어 감출 수 없지만 속을 완전히 감춰주지도 못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작가가 무의식과 욕망의 상징으로 선택한 이 재료는 참으로 절묘하지 않은가? 전시장에는 또 하나의 작품이 눈에 띈다. 헝겊을 바느질로 엮어 만든 인형의 무리다. 신체적 특징으로 쉽게 그 성별이 구분되는 남녀 인형들이 마치 지하철 긴 의자에 앉은 사람들 같은 모양새로 앉아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분노나 짜증을 느꼈을 “쩍벌남”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 타인의 불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수컷들의 무의식적인 행위를 향해 바늘과 헝겊을 이용하여 은유적인 공격을 감행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작가 류정미는 페미니스트일까?
Hers_105x97x16cm_wire, copper wire, 손으로 짠 철망_2011
“핵 속의 핵”에 나오는 류정미의 작품은 꽤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듯 보이지만 조금 더생각해 보면 작가의 의도와는 독립적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작가의 말대로 명백하게 증거로 내세울 수 없지만 거의 모든 사안에 동기로 설명되곤 하는 무의식이나 숨겨진 욕망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미 부정되고 헐거운 껍데기로만 남은 근대적 주체를 연상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계를 창조하고 통제하는 판단 기준으로 스스로를 절대화 했던 “인간 주체”는 현대에 오면서 그 존재 자체가 의문시되고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그런 과정에서 그 동안 미술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 작가들의 활동은 두드러졌는데 그들이 택한 한가지 전략이 바로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것으로 평가절하되어 왔던 바느질이나 뜨개질과 같은 수공업적인 노동이었다. 로즈마리 트로켈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남성적 주체를 나타내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를 남성 예술가의 영웅적 자의식의 정점이라 할 만한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과 결합시켜 수를 놓은 모직물의 형태로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녀는 직접 수를 놓는 대신 재봉틀을 이용하여 그 수공업적 노동을 옹호하는 대신 반어적인 단절을 꾀했지만 말이다. 류정미는 철사로 짠 조직 안에 그보다 작은 조직을 숨겨 놓고 “핵 속이 핵”이라 명명했으나, 그래서 언뜻 겉으로 드러난 모습 속에 “진짜”를 말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여전히 헐거우며 비어 있다. 그의 작품에서 근대적 주체가 아니라 포스트모던적인 사고를 끌어내는 이유다. 또 하나. 60년대 페미니즘이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진화를 거듭하면서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옹호나 남성에 대한 공격이라는 당파적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양성은 물론 다양한 성적 소수자를 포함한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나아갔다. 그녀가 작품 전반에 걸쳐 다분히 페미니즘적인 문제의식을 다루면서도 스스로를 페미니즘이라 말하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이 지점에 오면 사라진다. 21세기 초입, 미술 창작에 있어서 특정한 방법론이나 매력적인 이론으로서의 여성 미학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지만 기존의 성적 역할 배분의 근거를 묻거나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여성적”인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과 세계, 삶과 질을 문제삼고 상상하는 이들 여성 예술가들의 활동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et therm there be_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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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정미
1990 국민대학교 조형대 도예학과 졸업 | 2009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입체미술학과 졸업
Solo Exhibition | 2011 The Others, La mer, Seoul | 2010 Non seulement belle, Cy Art Gallery, Seoul | A kernel in the kernel, Kepco Plaza Gallery, Seoul | 2006 The Story of Continues.., PYO Gallery, Seoul
Group Exhibition | 2011 Love Kookmin 65, 국민 아트 갤러리 | 2010 국민입체미술회,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색다른 시선, 홍익대 현대미술관, 홍익대학교 문헌관 | 2009 북한강을 바라보며, Seoho gallery, Namyang Ju | Plug & Play, gallery I, Seoul | 2008 Transfer Exhibition, Gallery Ho, Seoul | 6 people Sculpture Major Exhibition, Kookmin Art gallery | 2007 Sang Hai Art Fair, Gallery GoDo, China | Art Expo. Las Vegas, Gallery Godo, U.S.A | Fruits Exhibition, In-Sa Art center, Seoul | Real seeing & Real View, In-Sa Art center, Seoul | Gyeonggi Woman Artist Association Art fair, An-San Dan-Won | 2006 In- Chun woman biennale, Dan Won, An-San
Art award & Fund | 2010 한전아트센타 공모선정작가 | 2010 Cy Art 우수 공모선정작가 | 2011 Gallery La Mer 공모선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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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817-류정미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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