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S

 

MY WORLD, YOUR WORLD

 

 

강예신_서커스 - 제2외국어의 필요성_112x324cm_Oil on canvas_2011

 

 

롯데갤러리 일산점

 

2011. 8. 5(금) ▶ 2011. 8. 30(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784 B1 | 031-909-2688

 

 

이시우_Landscape with Elgin's marble_80x234cm_Oil on canvas_2011

 

 

인간은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살아갑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소통 방식은 신문과 방송 등의 매체는 물론 유저들이 웹에서 상호작용하는 게임부터, PC나 스마트 폰을 기반으로 손쉽게 다수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SNS(Social Network System)방식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롯데갤러리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 <CIRCUS-MY WOLRD, YOUR WORLD>는 5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고, 교류하는 서로 다른 방식들을 소개합니다.

<CIRCUS-MY WOLRD, YOUR WORLD>展에서는 작가 이시우, 곽연진, 이교임, 장형선, 강예신이 일상에서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작가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느끼고, 경험하지만 모르고 지나치거나, 표현하기 모호한 감정과 느낌의 이면을 포착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예컨대 꿈과 현실의 경계, 정체성의 혼란, 현대 사회 속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낯선 느낌 등의 주제를 그들의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그들만의 공간 혹은 풍경으로 시각화 합니다. 그러나 5명의 작가가 직조해내는 그들만의 세상은 나의 세상과 완벽하게 분리될 수 없기에 그 낯선 풍경을 들여다보는 관람객들에게 생경함보다는 오히려 익숙한 감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롯데갤러리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이시우, 곽연진, 강예신 작가가 그려내는 몽환적인 회화 작품들과 장형선, 이교임 작가가 다양한 매체로 제작한 조형물이 전시됩니다. <CIRCUS-MY WOLRD, YOUR WORLD>展은 마치 전체가 거대한 서커스 천막처럼 갤러리로 들어오는 순간 작가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CIRCUS-MY WOLRD, YOUR WORLD>展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자신의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세상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롯데갤러리 드림

 

강예신

강예신은 작가 자신이 만들어낸 ‘섦’이라는 모호한 단어의 언어 유희를 시작으로 그녀만의 언어를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섦’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서로 완벽히 분리될 수 없는 낯 설음, 서러움, 괴리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주었던 기억들이 얽히고 섥혀, 우리의 내면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섬’처럼 부유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새빨간’ 혹은 ‘새하얀’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섬’ 혹은 ‘섦’ 안에서는 그 것을 이루고 있는 많은 기억의 흔적들이 진실로 남아있다.

현실에서는 고양이도 무서워하는 토끼가 강예신의 작품 속에서는 동물 보호가가 돼어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벽에는 호피를 장식품으로 걸어놓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서정적인 터치와 묘사로 ‘섦’ 속 진실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우리들에게 일상 속 ‘섦’을 잠시 잊고 작품 속 토끼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곽연진_물에 잠긴 마을을 바라보다_112x162cm_Mixed media on canvas_2010

 

 

이시우

2008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과정을 재학 중이다. 2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온 이시우는 온라인 문화의 활성화로 인해 일반화가 된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이자 자아의 분신인 아바타(avatar)의 사용과 이에 따른 아바타와 현실적 자아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적인 생활에 접목하여 표현한다.

작가가 처음 왕실가족들을 그리게 된 것은 온라인 게임 아바타에 몰입된 본인의 내면을 시각화 하면서이다. 아바타들은 아이템들의 조합으로 형성이 되는 기호적인 존재인데 현실의 왕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은 실제적 권력은 없으나 국가 이미지와 전통을 위해 또는 미디어의 소비재나 관광상품으로 쓰인다. 그들은 늘 웃고 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지 않게 등장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각국의 왕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기호이다. 그들은 일종의 기호로서 존재하며 그 기호 자체로도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늘 웃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의 모습에서 불안감이 엄습한다.

작가는 그러한 형태들을 포착하고 그 요소들을 마치 아이템처럼 조합하여 또 다른 기호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등장인물들은 캐릭터처럼 대상화되어 있으며 인상이 지워진 익명적 성격을 띈다. 배경과 인물들이 조합되어 마치 엽서사진 같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그 대상은 비단 왕실뿐만 아니라 유럽의 건축물, 지형, 기후 등도 적용이 된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기호로서 결국 한 개인의 인식 속에 조합이 되는 형태를 의도한다.

 

곽연진

곽연진은 우리가 꿈 속에서 보았지만 뚜렷하게 기억 나지 않는, 혹은 꿈 속에서만 존재하는 공간이나 기억을 담담한 서정시 같은 느낌으로 캔버스에 풀어놓는다. 작가는 작가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는 유동적으로 흐르는 듯한 선이나 따뜻한 색감으로 꿈 속에서 보았던, 혹은 현실에서 느꼈던 꿈 같은 순간의 찰나를 회화로 표현한다.

우리는 꿈 안에서 의식하지 않은 뜻 밖의 공간으로 이끌려가는데, 이 공간은 우리의 마음 속 깊이 무의식의 영역에 은폐되어 있던 것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형상화 된 것으로, 곽연진의 작품에서 자유로운 움직임과 유동적인 에너지로 표현된다.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색 면의 공간성과 자유롭게 쓴 선이 주는 방향성의 담합이 특징이다. 작가는 금, 은색 가루나, 콩테, 연필, 아크릴 등 다양한 건식, 습식 재료를 캔버스 위에 혼합하여 마치, 동화책 속에 나올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얇고, 강약의 리듬감이 있는 선이나 기묘한 패턴과 같은 작품 안의 디테일한 요소들과 수채화같이 맑은 색감을 보면 일러스트 같기도 하고, 커다란 캔버스의 사이즈나 시원시원한 붓 터치의 흔적은 회화 같기도 하다. 이렇듯, 두 영역을 오가는 곽연진의 작품은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꿈 같은 현상과 현실감 있는 생생한 꿈, 환상과 기억 사이,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넘나들며, 미지의 공간으로 관객을 유도한다.

 

 

이교임_Kyosha's village_Acrylic wood_2011

 

 

이교임

이교임은 작업은 자신의 정체성과 개념을 규정짓는 두 가지의 시선에서부터 비롯된다. 작가가 10년의 성장기 동안 러시아에서 보고 느꼈던 감성과 한국인으로서 느꼈어야 했던 정체성에 관한 혼란을 통해 성립된 개념은 충돌과 혼란이 아닌 흡수를 통한 또 다른 자아와 세계를 만들며 작업의 근간이 된다. 작가의 작품에는 양국의 문화를 흡수하여 독특한 이교임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교임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러시아의 전통인형 마트료시카는 두 문화권에서 성장한 작가의 아바타이자 새로운 자아이다. 러시아 문화권에서 한국인으로 성장한 그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도상이기도 한 이 인형의 원형에 얼굴 부분을 바로 자신이기도 한 한국인이 얼굴로 그려 넣음으로써 다양한 자아들이 혼재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표현한다.

이교임은 혼란과 공황 속에 마주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과 공간을 작가 자신의 작품세계로 끌어들여 확장시킨다. 작가는 두 개의 동떨어진 시간을 그녀만의 공간 즉, 정치와 경제 그리고 이념으로 분류된 나라를 규정짓는 국경이 아니라 자신을 소속시킬 새로운 공간을 자신의 작품 안에 만들어 낸다. 정체성에 관한 통상적인 구분은 작가에게는 모호한 구분일 뿐 이 모든 요소들은 이교임에게 작업을 위한 다채로운 모티브가 된다.

 

장형선

장형선은 일상적 언어를 텍스트화하고 텍스트를 시각화함으로써 다중적 의미를 생산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텍스트는 메시지의 전달 뿐 아니라 형상을 구성하는 시각적 요소의 역할을 한다. 어릴 적부터 만화를 즐겨 보았다는 작가의 취향을 드러내듯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간결한 형태로 감성적 메시지를 전한다.

장형선이 쏟아내는 메시지는 작가가 일상에서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금방 감정이입이 되도록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은 주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시각화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수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일상 속에서 대개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감정의 이면을 포착하는 능력에 있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작가의 메시지를 해석하면서 제각기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장형선의 시각 언어는 살아서 진화한다. (SOMA 미술관 정나영 큐레이터)

 

 

장형선_Huagh_180x206cm_mixed media_2008

 

 

 

 

 

vol.20110805-CIR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