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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 사진 展
[우.리.학.교]
보성율어동초_120x80cm_Pigment print_2009
갤러리 나우
2011. 7. 27(수) ▶ 2011. 8. 2(화) Opening : 2011. 7. 27(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무주부장초(92년폐교)_120x80cm_Pigment print_2008
작가 노트 나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초등교사로 12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에 근무를 자주 하였으며 학교와 그 학교 운동장에 사람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전북 지역은 폐교가 유난히 많다. 폐교란 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말이다. 그 학교가 폐교가 되었다는 것은 학생이 없다는 것이고 그것은 농촌 지역의 몰락을 의미한다. 폐교의 역사는 한국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 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이 태어났고 그 사람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인 6,70년대 농촌지역에 수많은 학교들이 세워졌으며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분교도 많이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를 지나고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농촌지역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여 학교 입학자도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80년대 중반 산간지역 분교부터 폐교가 생겨나고 시작하고 2000년대 들어서면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60명 이하 학교는 폐교가 되어버리게 되었다. 전북 김제 지역의 죽산초등학교는 70년대 전교생이 2000명이 넘는 거대한 학교였으나 현재 학생수는 60명이 채 안될 정도이니 농촌 지역 인구의 감소가 얼마나 급격하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고흥남성초_120x80cm_Pigment print_2009
학교에는 사람들이 남기고 떠나간 흔적이 있다. 지우려고 해도 사람이 떠난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워지지 않도록 많은 흔적을 남겨놓는다. 학교의 역사가 긴 학교일수록, 마을 주민들의 참여가 많았던 학교일수록 자취가 많이 남겨져있다. 그 흔적의 하나가 초등학교에 많이 세워진 동상들이다. 초등학교에는 유독 동상들이 많다. 가장 먼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상이 들어서며 차례로 이승복 어린이상과 건강상, 책 읽는 소녀, 동물모형 등도 운동장에 들어선다. 간혹 국적불명의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드문드문 안중근 상이나 효자 정재수 상도 세워지곤 한다. 초등학교의 동상들은 학교장이나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학부모, 성공한 모교 인사의 후원을 받아 1975년경부터 1985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조성이 되었다. 시골 폐교를 찾아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학교 건물 벽에 쓰여진 구호들을 보게 된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자;', '반공방첩', '정직 질서 창조' ‘참되고 떳떳한 한국인’ 등 지금의 사회분위기와는 너무 다른 언어가 불과 몇십년 전에 특히 반공을 강조하는 구호가 학교벽면에 써진 것을 보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이념이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서 쉽게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찍 태어나서 혹은 너무도 늦게 태어나 생을 일찍 마감해버린 학교들..... 학교는 문을 닫았으나 사람이 남긴 흔적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천천히 역사 속에 사라지는 풍경인 것을...... 유년 시절의 꿈과 추억이 담겨있는 소중한 기억의 공간인 초등학교와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이 남긴 작은 역사의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은 초등교사인 나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감으로 다가왔다.
진안동향초성산분교_120x80cm_Pigment print_2008
부안의복초_120x80cm_Pigment print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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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영 주 (Seo, Young-Ju)
1998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 2003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대학원 수료 | 2011 현재 전주서일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
단체전 | 2005 전북민예총 민족예술제, 경기전, 전주 | 2007 면소재지 풍경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2011 13월의 농촌풍경사진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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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727-서영주 사진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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