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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展
꽃, 붉게 시, 들다.
꽃_91x73cm_Oil on Canvas_2011
갤러리 온
2011. 7. 27(수) ▶ 2011. 8. 10(수)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B1 | 02-733-8295
꽃_91x73cm_Oil on Canvas_2011
삶이란 긴 여정 속에, 한 두 번씩 멈춰 돌아볼 때가 있다. 뜨거운 가슴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믿었지만 결국 남는 것은 오롯한 열정 뿐이었나 하는 고비가 있다. 작가의 마음속에 이런 메마른 독백 같은 시간이 스칠 때 마침 텅 빈 마음에 시든 장미꽃이 시처럼 충만히 담겨진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개화는 열매를 맺기 위한 전 단계, 종자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생물개체의 생식 과정,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 아무리 찬란한 시기를 거친다 한들 필연적인 낙화의 수순을 밟기 마련이고, 무심히도 가버리는 찰나의 아름다움과 머무르지 않는 속성을 영원할 수 없는 사랑에 빗대 아름다워서 슬프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시들어가는 저 꽃이 바스라져 열매로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09년 8월에 가졌던 개인전 이후로 2년만에 선보이는 그의 작업들은 긴 호흡으로 달려오다 짧은 쉼표를 찍는 듯 하다. 지난 전시에서와 마찬 가지로 작업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대상에 투영하여 표현했다. 꾸준한 작업의 흔적이 유화의 물성과 잘 어우러져 재료 선택의 측면에서 탁월했음을 보여주고 언뜻 시들어가는 형상을 띄고 있지만 붉게 타오르는 색감을 주어, 작가 내면의 고단한 사유의 시간이 희망의 결실로 보여진다. 붉게 말라가는 꽃은 지친 일상 속에 불현듯 한 편의 시처럼 다가와 끝나지 않은 희망을 노래한다. " 꽃, 붉게, 詩 들다 " 는 시들지만 결코 시듦으로써의 끝이 아닌 붉게 남아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에 있음과 문득 다가와 시처럼 마음에 들어온 꽃에 대한 중의적 함의가 들어있다. 건조한 일상을 희망의 생명력으로 붉게 물들이는 전시를 통해 숨 고르기 같은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꽃_45.5x53cm_Oil on Canvas_2011
작가노트 나의 꽃은 시들었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서 서서히 시들어갔다. 꽃잎은 마르고 색은 바래버렸다. 파랑나비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어느 날 나비가 날기 시작했다. 나비는 내 안에 있었다.
기쁜 꽃은 다시 색을 찾아가고 말랐던 꽃잎에는 생기가 돈다. 나의 꽃은 다시 피어난다.
2011년 6월
꽃_73x91cm_Oil on Canvas_2011
꽃_73x91cm_Oil on Canvas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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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만
금성고등학교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부산예고 출강 (2005~2009)
EXHIBITIONS | 1997 “re-Figure”전(양대만, 이승신, 박지만 3인전), 덕원미술관, 서울 | 2009 첫번째 개인전, 갤러리온, 서울 | 2009 “확산과 구축”전, 동백아트센터, 부산 | 2010 “지각과 사유의 영역-소통”전, 갤러리 포(pfo), 부산 | 2011 두번째 개인전, 갤러리 온,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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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727-박지만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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