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일 展

 

-2011 갤러리룩스 신진작가 지원전-

 

 

soso #1_30x45cm_gelatin silver print_2009

 

 

갤러리 룩스

 

2011. 7. 20(수) ▶ 2011. 8. 2(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soso #2_30x45cm_gelatin silver print_2009

 

 

황용일은 일상적인 사물들에서 낯선 것을 찾는다. 스스로 ‘시시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작가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익숙한 사물에서 낯선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진에 담는다. 사진 속의 사물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마주치기 쉬운 것이지만, 마치 우리 곁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상의 것으로 보인다. 커튼, 창틀 등 고요하게만 보이는 그들은 개인적인 감정이 투사된 사물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이름 하의 모순 속에서 작가는 느린 속도로 일상의 사물을 찾아가며 자신만의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황용일展은  7월 20일부터 8월2일까지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다.

 

 

soso #3_30x45cm_gelatin silver print_2009

 

 

새로운 형식, 새로운 미학을 가진 신진작가들의 발굴은 사진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갤러리 룩스는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젊고 역량있는 작가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신진작가 공모를 통한 전시지원을 진행해 왔다. 올해도 열악한 예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신진작가들의 기획전 전시참여를 통해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고, 갤러리의 공익성을 높이고자하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신진작가 지원전 역시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고, 사진작가 배병우와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의 심사를 거쳐 박은광, 장유진, 황용일 총 세 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올해 선정된 이 세 명의 신진작가는 각 2주, 총 6주 동안 갤러리 룩스에서 전시되며, 이 중 한 명은 부산의 TOYOTA ART SPACE에서도 6주간 개인전을 하게 된다. 룩스의 신진작가 공모전은 작가를 꿈꾸는 젊은 지원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전시이며, 2008년 처음 제정되어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았다. 갤러리룩스는 선정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아트페어에 선보임으로써 작가들에게 일회성의 지원이 아닌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젊은 작가에 대한 관심과 지원 시스템이 시급한 현재 미술계에서 갤러리 룩스의 작가지원사업은 참신한 작업으로 대중들에게 신선한 감성을 깨워줄 신진작가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국내 많은 기업이나 문화재단에서는 젊은 작가에 대한 창작지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갈수록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숨겨진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고 신진작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그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렇듯, 현재에는 문화예술계의 많은 지식인들이 문화 사업에 대한 열의를 갖고, 예술 지원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지만, 아직 이런 프로그램들의 수는 부족한 현실이다. 많은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이 살아남아 사회 속에서 검증받을 수 있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갤러리룩스도  2011년부터는 지원의 폭을 훨씬 더 넓히어 작가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애쓰고 있다. 예술이 과거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유지되고, 발전해왔듯이 21세기 사진예술은 이러한 관심과 후원으로 힘들고 외로운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국내 신진작가들에게 충분한 희망과 격려가 될 것이다.

 

 

soso #11_30x45cm_gelatin silver print_2010

 

 

작가노트 - 황용일 <soso>

상상력은 근거가 더 없이 빈약한 일상들에 의지하게 된다. 합리적이며 양식 있는 사람들이 물질적 이미지들을 허황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바로 이점이다. 우리는 그러나 이런 허황된 것들의 전망을 추적할 것이다. (가스통 바슐라르)

 

<내겐 진담, 당신들에겐 헛소리 같은 개인적 체험>

사물과 만남: 초등학교까지는 버스로 세정거장, 나는 늘 걸어서 다녔다. 버스를 타는 건 어른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친구들과 하나 둘 헤어지고 나 혼자 집으로 향한다. 길에서 마음에 드는 돌을 발견하면 집까지 발로차고 온다. 돌은 이리저리 사방으로 움직이는데 가끔 턱에도 걸리고 비좁은 곳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집으로 향하는 시간이 꽤나 걸린다. 집에 도착한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마냥 기분이 좋아 진다. 그 돌은 집으로 들고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마당 모서리에 던져 놓는다. 집안의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신들이 보기에 시시한 것 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있었다. 이 같은 행동은 자신의 존재와 타인의 존재를 다른 영역으로 구별해 놓는다. 내게 기쁨마저 주는 일련의 행동들은 현실의 경험에서 멀리 떨어진 모호한(ambiguity)속성을 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개인적 체험은 참아야만 하는 속성이다.

현대사회의 합리적 시스템은 개인을 수많은 평균으로 사라져 버리게 만들었다. 이런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행동들은 정체 모를 시간의 층을 만들게 된다.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로부터 떠나는 개인의 시간은 서글프고 우스꽝스러운 감정을 맛보게 할지도 모른다.

낯선 시.공간에서 낯선 사물을 만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진은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의 여행을 하게 된다. 개개 특정성을 지닌 사물들과 마주하게 해주는 것은 일상 속 개인적 체험이며, 그 사물과의 만남은 내 사진의 인식과 미학적 바탕을 이룬다.

 

 

soso #12_30x45cm_gelatin silver print_2010

 

 

 

 

■ 황용일

 

2006.2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 2011.2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사진전공 수료

 

전시_단체전  | 2009  막되기展, 충무로 후지포토살롱, 서울 | 2010  WEB+RO 웹으로展,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vol.20110720-황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