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일 展

 

- 갤러리 라메르 기획 New Artists 선정 -

 

 

Between_60x60cm_Mixed media_2011

 

 

갤러리 라메르 제5전시실

 

2011. 7. 20(수) ▶ 2011. 7. 26(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층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Between_60x60cm_Mixed media_2011

 

 

타인의 시선

누군가와의 만남이든 그 만남의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그것은 대인관계가 인간에게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가지며,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수많은 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참된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작가 황정일 개인전이 7월20일부터 26 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에서 열린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하며, 작품 속에서 재구성 한다. 이러한 관찰은 본인과 동일한 시점(감성적 접근)이 아닌 위에서 내려다봄(이성적 접근)으로서 독특한 시각적 체험을 가능케 하여 겉으로 드러나는 그대로의 모습과 관계를 짚어 보려 한다. 황정일 작가는 내려다봄의 시각적 접근을 통해 타인과 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원리가 무엇인지 스스로 터득하게 한다.

 

작가노트

조우(遭遇) 그리고 관계(關係)를 말하다......

 

내가 있는 지금. 여기......

타인과 나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끈처럼 또는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키어 있다.

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언제든지 당신과 나,

나와 당신의 사이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함으로서 누가 주체인지는 중요치 않다.......

 

‘참된 인간의 존재란 나와 타인의 관계형성을 통해서 드러난다.’라는 마르틴 부버의 말처럼 홀로 고립된 인간의 존재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인 것이다. 비록 나와 타자와의 다름을 인지하지 못할 때 대립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며, 소통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하지만 매체(인터넷)의 발달은 이러한 관계를 터득하기도 전에 익명성을 보장받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상실한 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신을 왜곡하여 드러냄으로서 문제를 야기하였다. 양면성을 가진 다양한 소통의 도구들은 다양한 정보의 공유와 참여의 장 확대라는 긍정을 벗어나 소외와 단절이라는 문제만을 남긴 것이다.

작업은 일상 속에서 조우(遭遇)했던 사람들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의 시선(카메라 렌즈)속으로 들어온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은 작품 속에 재구성되어진다. 이러한 관찰은 본인과 동일한 시점(감성적 접근)이 아닌 위에서 내려다봄(이성적 접근)으로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독특한 시각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동일한 시선에서 관찰되어진 인물들의 모습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표정이 쉽게 드러나지만, 위에서 내려다 본 사람들의 모습은(얼굴)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작품의 제작과정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한 후 컴퓨터를 통해 드로잉을 한다. 이렇게 드로잉 된 디지털 이미지는 다시 필름화하여, 사진의 아날로그 인화방식인 검프린트라는 작업과정을 통해 이미지 위에 색을 입혀나간다. 종이위에 반복해서 색을 얹을 때마다 미묘한 색의 변화가 감지되며, 미묘한 색의 변화는 다시 화면의 깊이감으로 다가온다.

회화적 특성(붓질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과 사진의 특성 그리고 판화의 특성을 고루 갖춘 검프린트의 작업과정(종이의 밑처리<Sizing>작업에서부터 종이위에 색을 얹는 과정까지)은 매순간 중요하다. 간혹 실수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우연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시간과 노력으로(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어찌 보면 이러한 일련의 작업과정은 타자와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유사한 면을 갖는다. 타자와의 소통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반복된 소통의 시도는 색을 한층 한층 쌓아 올려 얻어진 깊이와 관계의 깊이는 같으리라 생각된다. 작업 과정을 통해 관계의 개념으로 인간의 위치 및 본질을 파악하고자 했고, 그러기에 참다운 인간존재는 고립된 실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형성을 통해서 드러난다고 보게 되었다. “인간실존의 기본적인 사실은 인간이 인간과 더불어 함께 있다는 것"으로 함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을 개개인의 인격으로 대하며 단순한 이익단체나 영리를 목적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 불행해진다. 자신 미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단지 상대는 나의 이익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후에 자신 주위에 남는 이들 또한 ‘나’를 이용하며 감정이 없이 울고 웃는 것이 되며, 풍요로운 삶이 아니라 초라하고 고독한 삶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타인과 관계함으로 참된 나를 알아서 이 땅에서 사는 날 동안 그것과의 관계가 아닌 너와의 관계 속에서 하루하루 의미있는 만남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작품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항상 나와 타인의 관계가 공존의 관계인 것을 상기시켜주기를 바란다...

 

 

Between_100x35cm_Mixed media_2011

 

 

 

 

■ 황 정 일 (Hwang, Jeong-Il)

 

2003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졸업 | 200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 졸업 |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판화전공)

 

개인전  | 2009  사이-間, 한전갤러리, 서울 | 2008  사이-間, 관훈갤러리, 서울 | 2005  석사학위 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단체전  | 사람과 자연의 공존展, 충북 진천,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 | 한-중 교류展, 심양, 중국 | 비엔나 국제판화트리엔날레, 퀸스틀러 하우스, 비엔나 | 올덴버그 국제판화트리엔날레, 올덴버그, 독일 | 크라코우 국제판화트리엔날레, 크라코우, 폴란드 |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러시아 국제 판화 비엔나레, 노보시비르스크 연방미술관, 러시아 | 동경 국제판화제 도쿄 2007, 도쿄, 일본 | 1st. MAAPS International Printmaking Biennial, Anna Leonowens Gallery, Casnada | 비톨라 국제판화트리엔날레, 비톨라, 마케도니아

 

수상  | 2011 La Mer New Artists 작가 선정 |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제24회 무등미술대전 ‘대상’,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제5회 비톨라 국제판화 트리엔날레 ‘1등상’

 

현재  | 현대판화가협회 회원, 추계판화가협회 회원, 홍익판화가협회 회원

 

작품소장  | 사사키 희 진실 박물관, 오키나와, 일본 | 비톨라 국립미술관, 비톨라, 마케도니아 |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 사단법인 광주.전남발전협의회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로신 미술학교 로신미술관, 중국, 심양)

 

 

 

vol.20110720-황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