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 아놀피니 2인

 

"The Sea Wall"

 

 

양혜규_VIP 학생회_베를린 아트 포럼 VIP 라운지 디자인,

대여한 의자와 탁자 아트 포럼 베를린, 베를린, 독일_2001

 

 

Arnolfini, 브리스톨, 영국

 

2011. 7. 16(토) ▶ 2011. 9. 4(일)

Opening : 2011. 7. 15(금)

16 Narrow Quay, Bristol BS1 4QA | +44 (0)117 9172300 / 01

 

www.arnolfini.org.uk

 

 

양혜규_VIP 학생회_베를린 아트 포럼 VIP 라운지 디자인,

대여한 의자와 탁자 아트 포럼 베를린, 베를린, 독일_2001

 

 

쿠바 태생의 미국 작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1957-1996)와 양혜규의 작업을 나란히 선보이는 2인전이 영국 브리스톨 아놀피니 미술관에서 열린다. 두 작가의 작업을 일종의 대화상태에 두는 본 전시는 시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측면이 공존하는 두 작가의 개념적이고도 미학적인 작업 방식에 새로운 정치, 사회적, 미술적 맥락을 부여하고자 한다.

곤잘레스 토레스는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정치화함으로써 새로운 목적의식을 지닌 권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던 작가이다. 이러한 ‘재투자(reinvestment)’는 양혜규 작업의 미학적 언어에서도 엿보이는데 ‘포스트-미니멀리즘적’ 태도로 미술에 접근한 작가로 볼 수 있는 곤잘레스 토레스를 십분 계승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탈식민주의 이론과 페미니즘 담론에 근거하여 개념과 실천을 연결 짓는 두 작가의 작업은 연약함과 다치기 쉬운 감각에 주목하며 새로운 감성적 측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시에 오늘날 정체성의 정치학 담론에 풍부하고 복합적으로 접근한다.

 

 

생 브누아 가 5번지_가전기구 설치작 8 점, 알루미늄 블라인드, 파우더 코팅 강철 프레임, 타공판,

바퀴, 전구, 전선, 끈, 무도장 장판, 금속 그물, 금속 아일렛, 페인트 격자판, 금속 체인, 털실, 종이_2008

 

 

전시제목 ≪방파제≫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명 소설(국내에는 ≪태평양의 방파제≫로 번역본이 소개되었다.)이기도 하다. 1930년대 남편의 사망 후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가족의 생계 유지를 위해 토지를 구매하는 모친은 매년 바다에 침수되는 이 땅을 구하기 위해 일종의 물과의 “투쟁“을 벌인다. 이민 가족의 악전고투, 특히 식민 권력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 여성으로서의 어머니 묘사를 통해 뒤라스는 정치적 구도를 어머니, 물 등의 비정치적으로 보이는 모티브와 중첩시키고 있다. ≪방파제The Sea Wall≫의 두 작가 역시 정치나 정치적 화두를 단순히 지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을 실천하고 있다.

≪방파제≫전은 두 작가의 친연성과 대조점에 주목하여 친밀함과 행동주의,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내부와 외부, 장소와 인물 등 현대 사회의 주요한 쟁점을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특히 연약하고, 비가시적이거나 한시적인 ‘공동체’의 개념은 두 작가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주제이다.

곤잘레스 토레스의 1995년 유작 <무제(물) Untitled(Water)>는 구슬을 엮은 발의 형태로, 다양한 규모로 입구로부터 통로까지 전시장 전체에 걸쳐 설치된다. 이 작업은 20여 년 전 아놀피니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으며 본 전시를 위하여 최초로 여러 공간에 확장된 형태로 전시된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양혜규의 작품들은 초기작을 포함하여 지난 10 년 간의 주요작품으로 구성되지만, 현재 각광 받고 있는 광원 조각과 블라인드 설치 등이 완전히 배제되어있는 구성으로 더욱 흥미롭다. 양혜규의 작업을 잘 아는 이들도 실제로 보기 어려웠던 <VIP 학생회VIP’s Union> 그리고 <생 브누아 가 5번지5, Rue Saint-Benoit>, <증서Certificates> 연작, <신용양호자들Trustworthies> 연작 그리고 가는 실을 설치하여 공간을 막아내는 실 설치작, 염료가 묻은 실을 벽에 튕겨 그리는 일종의 벽화를 비롯하여 20점 정도가 전시될 예정이다.

본 전시는 영국 예술위원회, 브리스톨 시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전시를 맞이하여 기획되는 소책자에는 작가 리엄 길릭의 텍스트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Arnolfini 1

 

 

미술가 양혜규는 2003-2004년 델피나 레지던시에 이어 2008년에 큐빗 갤러리에서 개인전 ≪치명적인 사랑Lethal Love≫, 그리고 작년 헤이워드 미술관에서 열린 ≪신 장식미술New Decor≫이라는 그룹전을 통해 이미 영국 미술계에 소개된 바 있다.

양혜규는 1971년 서울 출생으로 1994년 이래 독일을 본거지로 국제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요 국문 작품집으로는 ≪절대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생성하는 멜랑콜리≫(현문서가, 2009)가 있다. 최근 주요 개인전으로 2011년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미술관의 ≪복수도착Arrivals≫, 2010년 서울 아트선재센터의 ≪셋을 위한 목소리≫, 뉴욕 뉴 뮤지엄의 ≪목소리와 바람Voice and Wind≫, 독일 베를린 빈 루카치 화랑의 ≪봉합Closures≫,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응결Condensation≫, 미국 미니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의 ≪내부자의 온전성Integrity of the Insider≫등이 있다.

2007년 아놀피니 큐레이터로 부임한 나브 학은 영국 왕립예술대학을 석사 졸업하고 런던 화이트 채플 갤러리Whitechaple Gallery, 뮌혠 쿤스트페어라인Kunstverein Munchen 등지의 프로젝트를 거쳐 런던 가스워크Gas works, 이스탄불 플랫폼 가란티Platform Garanti, 카이로 타운하우스 갤러리Townhouse Gallery 등의 미술 기관에서 큐레이터로서 활동하였다. 2007년 벨기에 컨투어 비디오아트 비엔날레Contour Biennial for Video Art를 기획하였고, 2013년 개관 예정인 두바이 구겐하임의 전시기획 고문을 맡고 있다.

2009년 아놀피니에서 그룹전 ≪속편주의 제 3 부-가능한, 개연성 있는, 혹은 더 나은 미래Sequelism. Episode 3: Possible, Probable, or Prefarable Futures≫를 통해 양혜규의 작업<내일을 위한 휴일>을 전시한 바 있으며, 역시 아놀피니에서 발간하는 미술비평지 ≪컨셉트스토어Concept Store≫에서 양혜규의 슬라이드 작업 <그 밖에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대담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 대담은 2010년 ≪셋을 위한 목소리≫에 번역.수록되었다.

 

 

Arnolfini 2

 

 

 

 

 

vol.20110716-양혜규 . 아놀피니 2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