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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운탁월 展
-구름을 물들이며 달을 그리다-
박상미_my virtual garden 2_80x100cm_indian ink & korean color on jangji over panel_2009
이언 갤러리
2011. 6. 29(수) ▶ 2011. 7. 30(토)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37 | 02-725-6777
장희진_sound of wave_118x118cm_gouache,gel on modeling made canvas_2011
Eon갤러리 7월 전시는 독창적인 시도로 낯설면서 익숙한 풍경을 그려내는 장희진 박상미 두 작가의 기획전이 진행된다. 박상미의 풍경은 색을 가져야 할 식물이 탈색된 반면 주위의 기물들은 비현실적으로 원색으로 처리하고 있다. 마치 식물이 가진 색까지 다 흡수한 듯한 느낌이다. 반면 장희진은 나무의 자리를 비우고 배경 내지 여백을 채색해서 나무를 드러내고 있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의 주제는 마치 전통 수묵화에서 달을 그리는 기법과 유사하다. “烘雲托月(홍운탁월)” 구름을 물들이면서 달을 드러낸다. 즉 떼어낼 수 없이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 두 요소를 서로 뒤 바꾸고 있는 이미지의 역전을 보여준다. 박상미는 식물을 표현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식물 이미지와 함께 일상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실재 공간과 작가의 상상이 빚어낸 가상공간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화면의 공간 속에 위치하며 환영(Utopia)을 바라보는 작가는 수묵의 무채색 식물이미지로 대변되어 나타난다. 작업은 식물 이미지의 수묵 드로잉으로 시작 되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무명의 식물이 자리를 잡고, 여기에 본인의 의지대로 공간이 연출된다. 공간은 본인이 경험한 일상적인 풍경을 근거로 하며 머릿속에 떠다니는 막연한 풍경과 함께 구성되어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제 3의 공간으로서의 장면인 풍경의 일탈을 의도한다. 장희진의 작품에서 보이는 숲을 이루는 나무의 형상들은 작가의 붓 터치가 침범하지 않은 바탕의 빈 공간이다. 보이지 않는 없음의 공간에 물감의 터치를 가하여, 보이는 것들인 나무와 수풀이 어우러진 숲의 형상을 드러낸다. 나무의 실루엣을 그린 이미지가 화면의 표면과 서로 결합하여 서로를 공간적으로 이어주는 효과를 노린다. 색채의 사용은 '형상 색' 과 ' 배경색' 두 가지만 사용하는데, 색채의 상반된 효과는, 형상과 배경에 대한관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캔버스 화면의 시각적인 표현 방법으로 요철(凹凸)화면을 이용하고, 일정한 간격과 직선을 사용한다. 표면이 들어가고 나온 효과는 다른 의미로서의 사이공간을 생성한다. 존재하지 않는 형상-사이공간의 빛의 이미지로서 자연의 이미지를 개념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는 공간의 흐름으로 그 개념을 확장하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회화에서 나타나는 공간은 실제적인 것이 아니다. 보이는 세계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세계에 관심이 많았던 동양인들로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에 빗대 표현해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두고 '사의(寫意뜻을 그려낸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동양 회화의 대종을 이루는 산수 풍경화에 등장하는 공간은 심리적이거나 철학적인 것이다. 박상미와 장희진의 작업에는 사의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일상의 공간(real)과 상상의 공간(unreal),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하는 주체에 관한 의문을 다채롭게 펼쳐냈다. 작가들의 최근작품을 통하여 다양한 조형적 이미지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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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가 : 장희진, 박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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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629-홍운탁월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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