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pia

 

2011 국립창작스튜디오 영은창작스튜디오 연계 기획 展

 

 

고산금_신구정 (배수아소설일부)_95x136cm_스테인리스구슬, 블랙스테인리스_2011

 

 

영은미술관 제1전시장

 

2011 6. 25(토) ▶ 2011. 9. 4(일)

Opening : 2011. 7. 8(금) PM 5:00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 | 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김도균_lu.or-02_72x60cm_pigment print, mounted on plexiglas_2010

 

 

국내 창작스튜디오의 모태격인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이하 국립스튜디오)와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이하 영은스튜디오)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상호간의 교류와 자극을 통해 자신의 작업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창작환경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양 기관은 창작스튜디오 입주프로그램의 역할 강화 및 양 기관의 입.출신 작가들의 예술적 기량을 프로모션하기 위해 첫 연계전시를 기획하여 ‘2011 국립창작스튜디오 영은창작스튜디오 연계 기획 《시스템피아 System-pia》展’ 을 6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72일간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현시대 특유의 양상을 조명할 수 있는 주제 하에 두 기관의 입.출신 작가 6인[고산금(고양3기), 김도균(창동9기), 김영섭(고양7기, 영은7기), 김윤경(영은 5기), 김순희(고양2기, 영은8기), 장석준(창동6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연계展의 제목 《시스템피아 System-pia》는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요소를 조합할 때 필요한 법칙 등을 의미하는 ‘시스템 System’이란 단어와 ‘장소’를 뜻하는 그리스어 어원의 접미사 ‘-pia’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우리사회의 내재된 운영체계 및 그 구조 속에서 우리(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공간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전시 참여 작가 6인은 자신들의 매체가 가지는 현대적인 감성을 안고 신구조주의적 접근 방식으로 현 사회의 다양한 유형을 해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정된 6인의 작가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구조를 언어적(고산금), 공간적(김도균), 건축적(김윤경), 도시구조적(김영섭) 또는 도시생태적(장석준), 프랙털 개념에 기초한 형태생성적(김순희) 등으로 다양하게 접근하여 시각 예술로 승화하고 있다. 관람자는 ‘시스템피아 System-pia’를 방문하는 순간부터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피동적인 모습과 동시에 이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우리의 내재된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국립스튜디오와 영은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표현의 현대작품들의 지역사회연계기획전과 작가와 지역민 연계 프로그램, 전시연계감상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만남, 장애인 특별프로그램,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에는 일반인단체들과 장애우들에게 무료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경기도 광주시민들에게는 ‘광주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매월 21일 무료 개방한다. 이처럼 본 기관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이해와 해석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하여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 및 지역민에게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 할 것이다.

 

 

김순희_벽_11x927x423cm_벽, 철망

 

 

고산금(고양3기)

언어학적 구조와 문자를 통한 소통 체계의 관계성을 연구하는 작가 고산금은 기존에 존재하는 시, 소설 등의 활자 안에서 한 글자 한 글자를 개체화하여 하나의 구슬로 또는 한 알의 진주로 대체한다. 한 글자가 하나의 진주알로 대체되는 순간 2차원에서 존재했던 언어의 의미는 사라지고 3차원의 조형물만 남는다. 즉 작가는 단어가 가지는 특정 의미 전달의 목적을 삭제하고 대신에 한 줄, 한 페이지에 몇 개의 글자가 있느냐에 대한 정확한 셈으로 전치하는 단순 시각화 과정을 취함으로써 글자와 자간의 공백과 행간을 구슬의 배열을 통한 리듬감을 통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의미 전달의 역할이 제거된 문자는 작가의 사적기호체계를 통하여 이미지로 전이되어 관람자와의 순수 시각적 소통을 시도한다.

김윤경(영은 5기)

언어가 우리의 마음을 담아낸다면 집은 우리의 육체가 머무는 곳이다. 김윤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거주 공간 즉 ‘집’이라는 건축 구조물을 자신의 몸에 ‘옷’의 형태로 부착시키는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집을 구성하는 요소인 창문이나 벽 등은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천으로 제작되어 안과 밖이 자유롭게 뒤집히는 유동적 공간으로 제시됨과 동시에 작가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장애물로 표현된다. 작가는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여성의 역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집을 통하여, 여성→집→안→구속 또는 억압이라는 관계적 고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 그 의미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김영섭_gulp! gulp! gulp!_가변크기_스피커 (70개), 스피커케이블, 앰프,

DVD-Playe, 5 채널 사운드, 05:00_2008-2011

 

 

김도균(창동9기)

‘공간’을 탐구하는 작가 김도균은 부두의 컨테이너 이미지를 다루는 〈LINE UP〉 시리즈를 통하여 규격화된 박스들이 산적됨에 따른 형태(덩어리)의 변화와 그것들의 완벽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형태학적으로 모더니스트적인 정제/절제된 미학 구조를 띄고 있는 컨테이너는 조형물과 공간이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교차하는 생체학적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를 꾀한다. 일률적 형태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쌓기’라는 다소 단조로운 시스템 속에서 해상 운송의 규칙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포착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시각적 유희를 제공한다.

김영섭(고양7기, 영은7기)

사운드 채집가인 김영섭 작가에게 소리는 '도시의 산물'이며 도시의 정체성과 시스템을 역 추적할 수 있는 매체이다. 청각적 정보-소리가 흘러나오는 스피커가 연결된 전기선은 뱀이 똬리를 틀듯 말아 올라가 컵의 형태를 띠거나 흡사 식물의 뿌리나 줄기처럼 불규칙적으로 바닥에 흐트러져 있다. 그의 설치작품에서 전기선은 벽 뒷면으로 숨겨지거나 도색되지 않은 채 본연의 모습으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작가는 사용 매체들의 자기 메커니즘을 통해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소리들이 재생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보여준다.

 

 

김윤경_reverse&penetrate_installtion, performance_2008

 

 

장석준(창동6기)

작가 김영섭이 소리를 채집하는 반면, 장석준 작가는 관조적으로 ‘도시’의 자생적 논리, 즉 상권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수집한다. 도시의 익숙한 빛을 담은 그녀의 이미지 보고서에는 도시 구석구석 닮은꼴의 풍경들 또는 기능을 상실하며 퇴물로 전략한 거리의 잔재들이 공간감을 잃은 채 마치 일상의 껍질/표면처럼 담담히 사진 표면 위에 나열되어 얹어있다. 거리를 배회하는 그녀의 관찰자적 시점은 우리 인식의 사각지대에 놓인 도시의 부산물 속에서 그 시대만의 낭만적 기호와 서정적 정취를 찾아내고 도시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순희(고양2기, 영은8기)

직사각형, 정사각형 등 기하학적 형태를 하나의 기본 단위로 설정, 프랙털 개념에 기초한 조형원리를 통하여 구축되는 김순희의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는 규칙적 반복, 확장의 구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녀의 대표작 <벽>은 얇은 철재로 만들어진 획일적 직사각형 블록들의 교합이 만들어낸 건축학적 결과물이다. 작가는 철망 직조의 구조물이 가지는 투과성과 ‘막’이라는 기능을 가진 벽의 이미지/함의를 결합시켜 양면적 사회구조를 시각적으로 상징화하였다.

 

 

장석준_Uni-circus_146x295cm_digital pigment lambda print_2009

 

 

 

 

■ 참여작가 : 고산금(고양3기), 김도균(창동9기), 김영섭(고양7기, 영은7기), 김윤경(영은5기), 김순희(고양2기, 영은8기), 장석준(창동6기)

 

 

 

vol.20110625-System-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