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展

 

 

infinite dream_91x116.7cm_oil and canvas_2011

 

 

갤러리 라메르 제1전시실

 

2011. 6. 22(수) ▶ 2011. 6. 28(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층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infinite dream_91x116.7cm_oil and canvas_2011

 

 

익숙한 것들에 대한 푸른 기억

놓치기 쉬운 일상의 행복을 파란 빛으로 화폭에 담은 작가 김영희의 개인전이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에서 열린다. 소망 가득한 이미지의 단면과 형상의 어우러짐으로 메마른 현실에 감동을 준다. 작가는 유연한 선과 화려한 색채로 내면의 감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환경과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열게 한다.

 

 

infinite dream_53x45.5cm_oil on canvas_2011

 

 

작가노트

마음 한가운데 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평안한 안식처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시선이 실내에 머무르다 점점 바깥 풍경에 이르자,

나의 의식도 소박한 자연으로부터 무한한 우주로 확장되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행복을 화폭에 옮겨오다

이제 영겁의 폭과 깊이를 간직하고 싶어진 것입니다.

 

따스한 색을 주로 사용하던 이전의 작업과 다르게

차가운 색은 내게 더 강렬한 행복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너무도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가 바라는 휴식은

자연의 부드러운 숨결과 함께하며

블루 빛깔이 주는 감동을 느껴보는데 있지 않을까요?

 

 

infinite dream_24x24cm_oil on canvas_2011

 

 

작품평론

안용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미학미술사 연구원, 미학박사)

 

이영희 ... 영원을 밝히는 한 아름의 숨결

한 아름의 숨결로 다가오는 파아란 이미지의 단면들이 우리의 시야를 가득 메운다. 우리네 심상을 담아낼 수 있는 청명한 이야기의 공간이 마련된다. 순간, 가슴 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고동치는 이야기의 영상들이 하나 둘씩 화면에 투영되기 시작한다. 한 조각, 두 조각 ... 시간을 불꽃으로 사르며 걸러낸 삶의 많은 고백들을 마음껏 내려놓아도 좋다. 삶의 율동은 파랗게 펼쳐진 행복의 자락에 어느새 자리한다. 파아란 생명의 색으로 갈아입은 낯익은 이미지들의 화음이 어느덧 한 줄기 감동이 되어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나의 길, 나의 인생” 누구든, 홀로만이 들여다보는 아름다움의 미학을 만들기 위해, 이영희님은 조형적 가능성을 시도한다. 작업 초기부터 줄곧 해오던 추상에 대한 애정은 재현의 경계를 초월하면서 영원을 향한 표현예술로 자유롭게 나아가고 있다. 이제 그는 정신적이고 삶의 본질적인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료적 이미지에서 우주적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 아름다운 대상이란 우리에게서 우주적 이념을 불러오는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화면이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임마누엘 칸트(I. Kant)가 이야기 하듯 인간 이성이 요구하는 자연과 정신의 일치가 순수에 닿아있기 때문이리라.

시리도록 푸르른 생의 한 가운데에 서서 영원을 향하여 고개를 들고 있는 꽃의 형상이 보인다. 자유로운 영상으로 ... 한 모금의 생수를 위하여, 마치 하늘을 향해 걸어가는 숭고한 영혼처럼.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의 이미지에 ... 피어오르는 꿈의 나래를 얹어보아도 된다. 정감 있는 숨결로 다가오는 잎 새의 아스라한 자태에 허기진 욕망을 달래 볼 수도 있다. 심상의 율동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자. 시원(始原)의 숨결이 깃든 원색의 형상을 보며 무모한 허영을 창밖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여전히 자유롭게 위치한 조형적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향기 있는 자연의 숨결을 채색할 수도 있다. 노란 향기, 파란 향기 ... 어느새 눈부시게 하얀 잎 새의 반짝임 같은 열기에 ... 하나 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소망 가득한 이미지의 단면, 형상의 어우러짐의 감동이 고요의 강물이 되어, 메마른 가슴을 적시며 흘러간다. 때로는 조용한 떨림으로, 때로는 벅차오르는 감격의 거센 물결로. 이제, 마음을 대어보고 싶은, 짜릿한 율동은 보이는 욕망의 끈을 내려놓는다. 그것은 막다른 길 모퉁이에서도 영혼을 밝히는 한 아름의 불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소망의 사다리인 따스한 꿈의 잎 새가 보이기 때문이리라. 구김살 없이 전개되는 화면은 꿈결 속에서도 우리를 그립게 하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기에 분주하다. 아니, 솔직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우리의 가슴 속에 심어둔 이 땅의 영상들은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영원의 행복을 꿈꾸고 있다. 이렇듯 이영희님의 작업은 지상에서 영원으로 향하는, 플로티누스(Plotinus)적 회귀(回歸)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게 하는 미적 체험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역사 이래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상이었다. 작가는 인간 존재에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보편성의 범주에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시간적 공간적 재현의 원리로부터 자유로운 정갈한 분위기의 조형성에서 삶과 시간의 흔적들을 발견하며 표현주의적 상징들로 조합된 예외적인 형식에서 인간의 실존을 들여다본다. 그래서 단면들이 만들어 가는 이미지들은 고상한 콘트라스트의 파노라마를 구성할 수 있다. 그들의 화음은 세상의 무한한 변주곡을 들려주기 위해 빛나는 아름다움의 흔적들을 노래하기에 성실하다. 그렇다! 살과 살을 맞대어 부비는 행복의 언어가 그리운 이 순간, 잎 새의 애틋한 표정이 단지 그것에게만 해당된다고 누가 치부할 수 있겠는가. 무언가 손에 잡힐 듯한 이미지의 표정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싶어진다.

미학의 진정한 깊이란 지성의 빛의 피상적 외면 아래 있는 이 알 수 없는 세계, 독일의 젊은 미학자 빙켈만(Winckelmann)이 ‘고요한 단순함과 고귀한 위대함’이라 불렀던 그 세계를 드러내는 데에 있다. 그렇다! 자연이 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동시에 그것이 고귀한 예술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 그리고 예술이 아름답다고 말해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것이 예술이면서도 우리에게 고요한 단순함으로 보인다는 것을 의식할 때 더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세계에 서려 있는 일상의 흔적들, 시간이 응시했던 크고 작은 그리움이 고귀하게 느껴지는 조형언어로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우리가 화면의 이름을 고귀하게 부르는 이유가 있다면 영원을 향한 폭과 깊이가 향기를 잃지 않기 때문이리라.

 

 

infinite dream_24x24cm_oil on canvas_2011

 

 

 

 

■ 이영희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수학 | 전업미술가협회 국제분과 이사 | 서울미술협회 회원 | 한국오스트리아문화협회 회원 | 다암예술원 전속작가

 

개인전  | 제 1회 나카야마 갤러리, Tokyo, Japan | 제 2회 갤러리 맥캔리, Seoul, Korea | 제 3회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Tokyo, Japan | 제 4회 아띠 갤러리, Seoul, Korea | 제 5회 갤러리 맥캔리, Seoul, Korea

 

단체전

국내  | 써포먼트닷컴 런칭 초대전, 두산 아트 스퀘어, Seoul | 갤러리 이전 기념 초대전, 타블로 갤러리, Seoul | 한국 여성 미술 100년전, 이형 갤러리, Seoul | 사랑 나눔 5%전, 갤러리 각, Seoul | 서울 미협 기획 초대전, 공 아트 스페이스, Seoul | 대한민국 미술전 2010. 여성 초대 작가전, 킨텍스, Ilsan | 갤러리 이전 기념 초대전, 갤러리 올, Seoul | 2010 한국 미술전, 전북 예술회관, Jeonju | KPAM 2010, 예술의 전당, Seoul | 여성 초대 작가전, 갤러리 올, Seoul | 제5회 서울 오픈 아트 페어, 코엑스, Seoul | 한국 오스트리아 문화 협회전, 갤러리 맥캔리, Seoul | 제4회 남송 국제 아트 페어, 아트센터, Seongnam

 

해외  | 서울. 스위스 아트 페어, Basel, Swiss | 브룩클린 아트 페어, New York, USA | Korea 초대 작가전, L’artista de Barbara Dau, Lendnara, Italy | 대한민국 예술제, Palais Palffy, Vienna, Austria | 한국 우즈베키스탄 국제 교류전, Tashkent, Uzbekistan | 오늘의 한국 현대 미술전, Ho Chi Minh, Vietnam

 

기타  | MBC드라마 “개인의 취향”-작품 지원 | “청소년을 위한 글로벌 시민학교” 캠페-작품 엽서 지원

 

 

 

vol.20110622-이영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