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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원미술관 어린이 상상 체험전
비밀정원 춤추는 고양이
강준석 | 경소진 | 이혜경 | 최배혁
비밀정원 춤추는 고양이
한원미술관
2011. 6. 16(목) ▶ 2011. 7. 24(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49-12 한원미술관 | T.02-588-5642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 본 전시에는 상상체험을 위한 그리기 프로그램이 함께 합니다.
강준석作_비밀정원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10 강준석作_red tree_116x89cm_acrylic on canvas_2010
고양이 전시의 辯-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로부터
박옥생 한원미술관 큐레이터, 미술평론 “어머나, 정말, 오늘은 모든게 다 이상하네! 어제는 모든 일이 평범했는데 말이야. 밤사이에 내가 변한게 아닐까?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난 어제와 똑같았던 걸까? 뭔가 약간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내가 만약 어제와 같지 않다면, 다음 질문은 ‘도대체 난 누구지? 라는 거겠지. 아, 이건 정말 엄청난 수수께야.”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커진 몸에 부채질하는 앨리스의 말)
한원미술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즐거운 상상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비밀정원 춤추는 고양이”전은 강준석, 경소진, 이혜경, 최배혁 4인의 작품들로 펼쳐집니다.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숲속에서 책을 읽다 잠이 든 앨리스가 신비한 세상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그 세상은 大小가 뒤바뀌고, 주체와 객체가 혼합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상이 와해되어버린 혼돈의 세상입니다. 이러한 동화 앨리스에서 보여주는 상상력은 어른에게는 아이 적 아득한 추억을 던지며, 아이의 언어로 씌여졌지만 성숙한 철학적 사고의 단계를 선사합니다. 들뢰즈(Gilles Deleuze)는 앨리스의 구조가 존재와 생성의 시간적 역동성과 패러독스를 보여준다고 연구하였고, 이경옥은 앨리스가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하는 근대의 화해기에 처해있는 근대인의 모습을 함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앨리스는 인간의 심층적 사고의 흔적들과 꿈, 상상, 환상들이 교차하고 의미의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앨리스의 구조들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에게는 모험과 상상으로 가득한 세계를 꿈을 꾸듯 보여줍니다.
경소진作_sweet dream(11)_100x145cm_한지에 채색_2009 경소진作_sweet dream(10)_100x145cm_한지에 채색_2009
한원미술관의 어린이 상상체험전은 이러한 루이스 캐럴이 선사하는 상상세계의 서사적 구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소진의 꿈을 꾸는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단꿈에 빠져 든 어린아이를 조형화 합니다. 꿈을 통해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꿈이 무의식의 문을 열어주어 의식의 표면에 잠재되어 있던 기억의 파편들이 무 작위적으로 살아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꿈의 세상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어떠한 세계이며 환상이며, 신비한 언어 밖에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이것을 판타지아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강준석의 작품은 경소진의 꿈에 의해서 탄생된 제3의 세계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secrect garden 시리즈를 선보이는 작가의 화면에는 토끼가 말을 하고 고양이가 춤을 춥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마법을 부릴 것 같은 하얀색 건축물이 있고, 그 곳은 지상과 지하의 공간이 시각적 논리성을 부정합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시각적 패러독스를 던집니다. 이것은 바로 기억에의 추적이며 꿈으로의 여행입니다. 이혜경의 작품은 가방에 한가득의 소망을 담고 여행의 소소한 행복을 그립니다. 푸른 나뭇잎으로 가득차거나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 마음을 가득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탐험하듯 여행은 오래된 우리의 원형입니다. 그래서 아기가 자궁에서 나오는 과정을 여행의 축소로 보거나, 인간의 삶을 머나먼 길을 떠나는 여정으로 보는 것입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여행은 마치 아이의 꿈, 아이의 모험, 아이의 행복한 웃음을 닮았습니다.
이혜경作_sound of forest_53X45.5cm_acrylic on canvas_2011 이혜경作_let's go togather_60.6X72.7cm_acrylic on canvas_2011
앨리스가 모험의 마지막에 왕과 여왕을 만나듯 우리는 고양이를 만납니다. 최배혁 작가는 고양이를 주제로 작품을 완성합니다. 조각과 회화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들은 동화가 현실로 변형된 듯한 신나는 모험을 보여줍니다. 물론 작가의 고양이들이 앨리스에 나오는 공중에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웃는 체셔 고양이와의 연관성이 짐작되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작가의 또 다른 자아이자 세계의 반영이며, 고양이가 가진 표정들에서 감동받은 작가의 숨겨진 내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한원미술관은 본 전시를 통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마치 동화를 읽어 나가듯, 신비함으로 가득한 상상 세계를 체험케 하고자 합니다. 어릴 적 엄마가 사준 만화그림이 그려진 야광 운동화를 가슴에 품고 설레고 행복해 잠을 이루지 못한 추억이 있습니다. 본 전시 또한 그러한 설레임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고양이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찬란하게 반짝이는 은하수 사이로, 내 몸보다 더 큰 요술가방을 메고 먼 여행을 떠나는 그러한 전시 말입니다. 어른들에게는 꿈을 꾸듯 순수한 세계를 직면하고, 과거와 현재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나날들을 가볍고 행복한 순간으로 붙잡아 두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최배혁作_봄날_52x76cm_판넬에 아크릴_2011 최배혁作_출발 2_73x100cm_판넬에 아크릴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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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최영진, <들뢰즈의 생성의 개념으로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환상성, 패러독스, 그리고 동물 이미지의 잠재성> <<인문언어>>(Lingua Humanitatis>12-2, 2010. 이경옥,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타난 ‘세계상’의 와해> <<영어영문학 연구>> 제 50권,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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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20110616-2011 한원미술관 어린이 상상 체험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