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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展
현실과 이상의 조우
Cube_250x222cm_Mixed media on stainless mirror & steel_2011
리안 갤러리 대구, 서울
2011. 6. 8(수) ▶ 2011. 7. 2(토) 대구 중구 대봉2동 727-14 | 053-424-2203
Moon_110x41cm(each)_Mixed media on stainless mirror & steel_2011
리안갤러리에서는 6월 8일부터 7월 2일까지 스테인레스 미러 위로 현실과 이상의 풍경을 옮기는 김기수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은빛의 스테인레스 미러 위로 추상적으로 보이는 간단한 일획과 희미한 둥근 이미지의 조합 그리고 섬세한 필치로 세밀하게 묘사된 꽁꽁 묶은 매듭으로 대표되는 작가의 서로 상반되는 두 이미지는 때로 독립된 작품으로 때로 하나의 이미지로 우리 앞에 제시됩니다. 자칫 깨어지기 쉬운 유리가 만들어내는 과도한 긴장감을 줄이면서 좀 더 인공적이고 물성이 강한 소재, 스테인레스 미러를 캔버스를 대신해 사용하고 있는 작가는 마치 거울처럼 주변 모든것을 담아 버리는 스테인레스 미러 위로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일획을 담고 있는데, 은빛 배경의 긴장을 깨뜨리며 지나가고 있는 일획은 풍경입니다. 섬의 풍경, 바다위로 홀로 떠 있는 섬이 달빛에 의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풍경은 물위를 긁고 지나가는 굵은 일획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물위에 비치는 달빛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섬의 형상은 현대인의 일상의 피안, 변화하는 현상너머에 숨겨져 있는 기억, 향수, 동경, 이상, 고독으로부터 풍경을 끌어올리고, 작가는 이러한 풍경을 통해 잃어버린 동경, 이상향과 그 기억을 더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oon_183x155cm_Mixed media on stainless mirror_2011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재료, 절제되고 추상적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단단하게 묶어진 매듭은 앞서 거울 위 풍경과 대비를 이룹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보는 듯 흰 천으로 싸여 있는 상자는 닫힌 풍경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작가의 풍경과 매듭 그리고 그 뒤로 모습을 감춘 판도라의 상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것이 갖는 오늘의 의미는 무엇일까? 열림과 닫힘, 감추고 드러내 보이고, 풍경과 은유 등의 대비를 통해 생성과 소멸 그리고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김기수의 전시는 반어법과 동어반복을 이어가며 이상을 통한 현실의 모습을 우리로 하여금 대면케 합니다.
Moon_60x60cm(each)_Mixed media on stainless mirror & steel_2011
김기수 (1972 ~ )는 대구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고, 대구문화예술회관 초대 '올해의 청년작가초대전', 광주시립미술관 초대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에 전시하였으며, 그 밖에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삼성문화재단,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영은미술관 외 다수의 공공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6월 8일 오후 6시이며, 기타 자세한 전시 관련 문의는 (053-424-2203)로 연락바랍니다.
Moon_99x99cm_Mixed media on stainless mirror & steel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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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608-김기수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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