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중 사진 展

 

苦.孤.高.

 

 

Pain, Solitude, Elevated 2_594x841mm_Silver Digital Laser Print_2010

 

 

갤러리 나우

 

2011. 6. 8(수) ▶ 2011. 6. 14(화)

Opening : 2011. 6. 8(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Pain, Solitude, Elevated 10_594x841mm_Silver Digital Laser Print_2010

 

 

작가 서문

苦고 흔히 인생을 고행이라 말한다. 그만큼 우리 인간의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  늘 탄탄하고 평평한 길만 걸을 수만 있다면 아무도 인생을 힘들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삶조차도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연과 닮아 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새순도,  보잘것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았던 나무에서도 봄이 되면 새로운 생명이 꿈틀거린다. 이제 고행길이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을 때도 있지만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야 하기도 하고 때론 벌레 먹은 초라한 모습이 되기도 하며  색이 바래서 종국에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도 인간의 탄생과 함께 자연의 탄생도 축복받을 일이다.  아무리 가야 할 길이 어렵고 힘든 고행의 길일지라도 말이다.

 

 

Pain, Solitude, Elevated 20_594x841mm_Silver Digital Laser Print_2010

 

 

孤고 인간은 고독한 동물이다.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가족이 있건 없건, 혼자이건 여럿이건 고독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렇다면 인간만 외로울까?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했으니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고독하다면 자연도 역시 고독한 존재일 것이다. 나뭇잎은 혼자서 피어나고 스스로 생존을 위해 싸운다.  같은 가지에 붙어있는 나뭇잎이라 해도 생김새나 색깔,  크기 등이 제각각인 것이 마치 우리들의 생존경쟁과 닮아 있다.  고독한 싸움은 모든 사물이 똑같이 치러야 하는 삶의 숙명과도 같은 것인가 보다.  그래도 인간은 고독해지지 않으려고 함께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자연은 오히려 묵묵히 고독을 즐긴다.  그리고 고독한 인간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기까지 한다.  자연의 그 넓은 품에서 우리의 고독은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다.

高고 무릇 생명은 다 고귀하다.  길가의 돌멩이조차도 다 존재의 이유가 있듯이 수많은 산 속,  수많은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나뭇잎들도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비록 어떤 것은 크고 번듯하며 쓰임새가 많은 것이고 또 어떤 것은 구멍이 송송 나고 바람에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초라한 낙엽일지라도 그 고귀함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는 것이다.

 

 

Pain, Solitude, Elevated 23_594x841mm_Silver Digital Laser Print_2010

 

 

이번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수많은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보았지만 어느 것 하나 시시하게 느껴진 것이 없었으며 그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天上天下唯我獨尊이다.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며 자연과 인간 모두가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작품 속의 배경이 하얗듯 세상은 아무 것도 없는 하얀 벽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 속에 고행과 고독이 있을지라도 우리 모두가 고귀한 존재임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2011년 6월 정윤중

 

 

Pain, Solitude, Elevated 26_594x841mm_Silver Digital Laser Print_2010

 

 

 

 

■ 정 윤 중 (JUNG, YOON-JOONG)

 

경원대 사진영상과 졸업 | 광주대학교 예술대학 사진영상과 졸업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미술학 석사

 

현재  | 경기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부 출강 |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부 출강 | 주식회사 미디어체인 대표이사

 

전시경력  | 2011.6  개인전 “苦.孤.高. ”, Gallery NOW, 서울 | 2009.6  개인전 “An eye meets “A pair of world”전, 관훈갤러리, 서울 | 2006.10  개인전 “Paused Landscape”, Gallery NOW, 서울 | 2003.10  개인전 “그대로의 美感”, Gallery LUX, 서울 | 2006.2  그룹전 “Hello Photographer's Group"전 외 다수

 

 

 

vol.20110608-정윤중 사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