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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혜 展
바다, E/SCAPE
Seascapes:purpleblue 11-1-1_180x220cm_Digital C-Print_2003-2006/2011
트렁크 갤러리
2011. 6. 3(금) ▶ 2011. 7. 5(화) Opening : 2011. 6. 3(금) PM 6: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28-3 | 02-3210-1233
Seascapes:purpleblue 11-1-3_180x220cm_Digital C-Print_2003-2006/2011
바다는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고통, 절망, 환희, 공포, 해탈, 평화 - 이 모든 심리적 상태는 바다에서 심미적 대응 물을 발견한다. 바다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거나 사진으로 남기려는 허다한 시도들은 그러한 조우의 다양성을 가리킨다. 바다에는 산술적 측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깊이와 그 광대한 해저의 왕국을 채우는 무수한 생명체들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다. 바다가 일깨우는 신화적 상상력에는 시작이나 끝이 있을 수 없다. 이렇게 바다는 실체인 동시에 은유이며, 또한 긴 환유의 연쇄 고리 한가운데 있다.
Seascapes:blue 23-6_180x220cm_Digital C-Print_2003-2006/2011
그 동안 많은 남성작가들이 재현한 바다는 종종 위용이나 격앙, 용맹, 광활함 등을 강조해왔다. 신미혜의 이번 전시 “바다. E/SCAPE”에서 우리는 바다의 매우 특별한 존재양식을 마주하게 된다. 트렁크 갤러리의 6월 전시 작가 신미혜의 “바다. E/SCAPE”는 2003년부터 2006년에 걸쳐 ‘대상/광경을 찾아’ 그녀가 수행한 긴 여정의 결과물들이다. 여기에는 '바다'가 있고 또한 바다를 닮아가는 '병' 들이 있다. 바다가 끊임없는 변용 속에서 재현 자체의 한계를 가리키면서 동시에 재현의 가능성을 무한으로 펼쳐 놓는다면, 역설적이게도 바다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존재양식은 신미혜의 ‘바다 광경’에서 대단히 매혹적인 평정의 상태에 도달한다. 끝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레드, 퍼플로, 끝없이 깊어지는 블루/블랙, 올리브 그린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바다 이미지들은 앵글에 잡힌 사물/광경과, 앵글 밖으로 끊임없이 벗어나는 광경 그 자체 간의 긴장된 관계를, 그 e/scape의 존재양식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드러낸다.
Seascapes:green 31-6_180x220cm_Digital C-Print_2003-2006/2011
신미혜의 바다 사진들이 보여주는 포착됨과 사라짐의 이 겹침 속에서 우리는 또한 침묵과 속삭임 사이의 무수한 겹침들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수평선조차 사라져버린 채 색의 고원(plateau)으로 은은히 빛나며 존재하는 바다. 수천수만 갈래의 빛과 어두움이, 시간이 고여 있는 그 바다 속 깊은 곳에서 마음-말-비늘들이 천천히 떠오르고 있다. 이제 봄 그 자체의 명상 속에서 관람객은 눈을 감고 닫힌 눈꺼풀 위로 하염없이 내리는 오래된 이야기에 온몸을 적신다. 수많은 사연들이 넓은 품을 이루며 그 이야기들이 거처했던 시간과 공간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이 투명하디 투명한 깊디 깊은 사연의 품에 관람객이여, 그대의 사연도 편안히 안기게 하시라. 김영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이미지 비평가)
Still Lifes:bottles 13-1_122x148cm_Digital C-Print_2004-2006/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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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603-신미혜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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