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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CAPE 展
참여작가 : 박병일, 차소림, 하태범
박병일_다층적 실재_72.7x116.7cm_2011
갤러리 SP
2011. 6. 2(목) ▶ 2011. 6. 29(수) Opening : 2011. 6. 2(목) PM 6: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4-36 | 02-546-3560
박병일_다층적 실재_60.6x72.7cm_2011
현란한 이미지와 색상들로 둘러싸인 일상적 풍경(scape)을 ‘화이트(white)’의 색상으로 치환하여 재해석한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
동양화, 서양화, 사진, 입체 등 각각의 표현양식에서 ‘화이트’가 갖는 함의를 통해, 작가들이 오늘날 서울이라는 도시에서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주제의식을 조명해본다
차소림_breath_100x162cm_화선지에 수묵_2011
WHITE-SCAPE (백색경관 白色景觀) 도시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동시대 작가들에게 도시 경관을 그려내는 일은 곧 작가 자신과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과 세계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박병일(동양화), 차소림(서양화), 하태범(사진)은 일상에서 목격하고 체험하는 도시 공간과 그 곳에서의 삶을 각자의 매체와 조형언어로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경관을 창조하여 표현한다. 이들 세 작가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경관(scape)을 표상하는 데 있어, ‘백색(white)’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 혹은 발화하고자 하는 의미를 함축하는 장치가 되고 있다. 박병일의 풍경화는 세계 대도시의 건물들을 취하여 화면 내에서 자신만의 구도로 조합하여 재건한 도시의 경관이다. 수묵의 농담으로 쌓아 올린 개별 건물의 형태는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실재를 근거로 하지만, 그의 ‘도시산수화’는 실경(實景)이 아닌 작가의 해석적 풍경을 그려낸 진경(眞景)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도시 풍경에서 ‘백색’의 여백은 작품명제 ‘breath’와 같이, 도시의 빌딩 혹은 그곳에 거주하는 인간이 호흡하는 대기와 나무와 같은 자연과 생명적 기운이라 할 수 있다. 동양화의 여백은 없어서 비워두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형상으로 채워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담는다. 작가가 백색으로 비워 둔 여백은 고층의 빼곡한 빌딩 숲 사이를 감싸 돌며 도시와 인간을 숨쉬게 한다.
차소림_breath_130x130cm_화선지에 수묵_2010
차소림은 한 화면에서 시간과 공간이 다층적으로 교차하고 추상적 기호들로 채워진 공간에서 사람들이 유영하고 있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하얀 석고를 깎아 만든 언어 혹은 사회적 기호와 같은 형상의 오브제가 거대한 덩어리들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공간의 지배적인 색상은 흰색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스펙트럼의 빛을 합성하면 흰색이 되는 것과 같이, 차소림의 흰색은 모든 색을 혼합하여 발색되는 화이트이며 그의 작품에서의 다채로운 색들도 거기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화이트로 표상된 상징계가 표면으로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동시에 가변적이며, 또한 실질적으로는 그 공간을 지배하고 있음을 환유하고 있다. 하얀 기호의 제국에서 사람들은 서로 간에 접촉과 소통이 어렵고 각자의 고립된 행위에만 몰두하고 있다.
하태범_white-서울_80x120cm_피그먼트프린트_2011
하태범은 언론 매체에서 자연 재해나 각종 사건 사고의 현장 사진을 선택한 후, 이를 모형으로 다시 제작하여 연출한 장면을 촬영한 작업을 보여준다. 발췌한 사진을 복제하여 단순하게 디지털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장면의 구성요소들을 제작하여 설치한 것을 피사체로 재촬영하는 몇 차례의 작업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 중 피사체를 흰색으로 덧칠하는 행위를 통해 모든 색을 제거하고, 사람의 흔적과 체취가 배제된 단색조의 ‘백색광경(white-scape)'을 창조한다. 하태범의 화이트는 모든 것이 증발해 버린 것 같이 창백하고 차가우며, 치열하고 소모적인 시간이 지난 후의 고요한 적막과 침묵의 순백색이다. 제작과 연출 그리고 재촬영하는 시간들은 사건이나 재난이라는 결과로 귀결되기까지의 과정과 진실에 대해 하나하나 곰씹어 보는 재연이라 할 수 있지만, 종국에 작가가 만들어낸 백색광경은 별다른 감흥이나 의미를 두지 않는 냉담한 방관자적인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화이트의 명암으로만 재현된 장면은 공간감을 상실하고 경계의 구분이 모호하여, 시각이 마비된 듯하고, 보이지만 인식하지 않는, 대상의 진실과는 거리를 두는 오늘날 우리의 시선을 재현한 것이다.
하태범_white-창신동 1_100x150cm_피그먼트프린트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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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일 (동양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현재 난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0년 중국 베이징 스콜라아트센터에서 제5회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
■ 차소림 (서양화)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2010년 금호미술관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
■ 하태범 (조소, 사진)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 조소학과 졸업, 독일 슈트르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 조소학과(MFA) 졸업. 현재 난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0년 샘터갤러리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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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602-WHITE-SCAPE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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