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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정 방의걸 展
바람_43x36cm_수묵담채
인사아트센터 B1
2011. 5. 18(수) ▶ 2011. 5. 24(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0-1020
流水_30.5x68.5cm_수묵담채
그림과 함께한 세월이 50여 년-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40여 년 몸담아 왔던 교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틈틈이 제작해 온 소품들을 모아 8번째 개인전을 연다. 돌이켜보면 짧고도 긴-세월, 이 길을 걸어오면서 좌절하고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여기에 이르렀으니 팔자요, 천직이라 여겨진다. 나는 거창한 회화적 이론이나 철학적 사상도 없다. 다만 그리고 싶어 그리고 그냥 그린다. 그림으로 “시”를 쓰고 삶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상념 속에서 끌어내어 그림으로 말을 한다. 그러므로 나의 그림은 곧 나의 심상의 언어요 삶이라 하겠다. 그래서 서양화의 구상주의나 추상, 한국화의 실경산수나 관념산수라는 개념의 틀이 내게는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복잡한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나의 고지식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는 그저 수묵화를 그리는 그림쟁이일 뿐이다. 인간의 완성이나 예술의 완성이 어디 있겠는가? 최선을 다하면서 가는 데까지 가다가 끝나는 것을... 木丁 方義傑
6曲 병풍_38.5x46.5cm_6EA_수묵담채
한국화 50년 대가의 그림 속 이야기 前 전남대학교 교수 木丁 방의걸(方義傑) 화백 개인전
50여년 오롯이 한 길만을 걸어온 한국화가 목정 방의걸 선생이 17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오랜 시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인 만큼 작품 곳곳에 작가의 노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가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작품전의 주제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평면적인 표현이 주된 한국화에서 공간이라고 하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방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독특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방 화백의 그림에는 여백이 많은데, 이 여백을 통해 눈 뒤로 가려진 무한한 공간을 느끼게 해준다. 또, 얇은 화선지가 먹을 머금었다가 내뱉으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느낌을 통해서 화폭 켜켜에 배어 있는 입체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칠순이 넘은 방 화백은 ‘그림은 평생 자신이 그 안에서 울고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놀이’라고 한다. 화폭을 이렇게 저렇게 나눠 보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과 기운의 흐름을 다잡아 보려는 것이 한 평생의 노력이었다고 한다. 그림에 있는 물고기나 꽃도 공간과 기운을 모으고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 “있어도 없는 것 같고 없어도 있는 것 같은... 공간의 운용” 이것이 방 화백이 말하는 공간의 미학이다.
동행_70.5x26cm_수묵담채
이번 작품전에서 또 한가지 흥밋거리는 것은 오랜 시간 노력하고 공부해서 터득한 다양한 붓놀림을 들 수 있다. 그의 그림을 멀리서 보면 고요한 듯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힘차고 거친 선, 공간을 나누는 단호한 선, 먹이 한데 어울려 만든 묵직한 중압감, 먹이 부서지는 파편 등이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방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먹이 단순한 검정이 아닌 다양한 빛깔과 질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그래서 방 화백의 그림은 한국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후학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방 화백은 산수화뿐 아니라 문인화(文人畵)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절제된 듯 하면서도 이야깃거리가 담겨있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흔히 한국화라면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있는 딱딱한 그림이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방 화백의 그림은 그렇지 않다. 방 화백의 문인화는 초보자들까지도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미소 짓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문인화가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문인화는 퍼내면 퍼낼수록 차오르는 샘물 같은 깊이가 있기 때문에 초보자에서 전문가까지 모두 감탄한다. 여기에는 방 화백이 가진 철학이 있다 “그림이라는 것이 전문가나 특권층만의 향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보통사람들에게도 친근한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은 작가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에 친근하다고 해서 쉽게 요령을 부려서는 안 되며 수 없는 고민과 인고의 산물이라는 것이 작가의 부연이다.
6曲 병풍_39x47cm_6EA_수묵담채
방 화백은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 정서에 맞도록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누구라도 방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사물을 따라 들고나는 기운의 흐름을 느끼고, 여백을 통한 무한한 상상력과 사색의 시간에 빠져든다. 이는 그림은 문인화적 감성으로 공간을 해석하려고한 노력의 결과이다. 결국 방 화백의 그림은 산수화와 문인화의 구분도 의미가 없으며, 표현의 도구를 달리한 자신만의 즐겁고 치열한 놀이인 셈이다.
방 화백은 전형적인 은둔형 예술가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전(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할 정도로 한국화단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대가이다.
歸路Ⅲ_34x42.5cm_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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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정 방의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전주대학교 대학원 미술과 졸업
논문 | 청전 이상범의 산수화법 연구
개인전 8회
원로작가 초대 및 단체전, 협회전, 각종 초대전 100여회 | 국전, 전국 및 지방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운영·심사위원장 20여회 | 교직 40여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교수로 정년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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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518-목정 방의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