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현우 展
" 신인류-현대인 "
인사아트센터
2011. 5. 11(수) ▶ 2011. 5. 17(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본관 | T.02-730-1020
소우주로서의 인간.. 문명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비틀어진 욕망이 각 분야의 흐름과 내용을 주도했다. 휘귀적이고 인과적인 인간의 정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며, 예술 활동 역시 우주정화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이 갖는 스트레스에 의한 강박감, 그들의 욕망과 이기심, 꿈과 사랑, 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물질보다 정신을 우선한 삶의 방식과 우주와 합일할 수 있는 근본을 잊지 말아야하며, 그에 따른 문제를 제시하였다. 인간과 자연! 즉 우주는 과거와 미래를 담고 현재를 말한다. 자연 속에 인간을, 인간 속에 우주를 품은 동일시된 시각과 의식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많은 매체의 홍수 속에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속을 다스리고 편안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다. 변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당대에 어울리는 시각적 편차를 가늠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마음 속 욕망의 물질과 그에 역설적인 정신세계를 화면에 담아 비교함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우선하는 것이다.
범생명적 존재를 향한 애정과 신뢰
장현우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다. 탄탄한 데생, 현란할 정도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상, 게다가 평범한 듯하면서도 작가의 작품에서만 지니고 있는 코드가 내장된 듯한 묘한 경계가 감지되는 그림들이다. 있는 그대로의 화사함과 산뜻함으로 교감할 수 있으면서도, 한 치만 더 나가 경험적으로 모종의 임계치를 넘게 되면 그것은 정반대로 독해될 수도 있는 묘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게다가 한국화에서 출발한 작가에게 작가 특유의 화법과 재료가 시대적 미의식 및 취미와 결합되고 상호작용하여 작가만의 그림세계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작가의 화면은 첫눈에 ‘끼’와 에너지가 섬광처럼 번득인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보는 류의 사진적 앵글 속에 담겨 있다. 먼 곳의 인물들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혹은 지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모티브를 이루고 있는 지도 모른다. 천진난만한 영아나 소녀의 모습, 연주에 몰입해 있는 인물 혹은 누드 등에 예의 패턴들이 무차별적으로 상감하듯 새겨져 있다. 그것 자체로 화면은 활기차고 색다른 서정이 느껴지며, 아울러 인간과 자연의 조화, 아니면 ‘자연 속의 인간’ 내지는 ‘인간 속의 자연’이라는 순환적 관계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평범한 인물 이미지들에 문신처럼 부가된 꽃 문양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그 문양들의 복잡함과 현란함만큼이나 독해의 혼돈, 아니 복선들이 일순간 느껴지면서 경험의 전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보통은 꽃을 배경으로 한 인물에 익숙한 우리 눈에, 인물 자체가 꽃이거나 그것들의 문양으로 새겨진 것 같은 장면은 그리 익숙하게 경험하는 바가 아니다. 온 몸이 꽃 문신으로 채워진 것 같은 인물 이미지의 화면들은 화려하다 못해 강열하고도 섬뜩하기까지 하다. 단순히 인물이 평면적 실루엣으로 처리된 구성에 가해진 패턴의 경우와, 어느 정도 양감과 입체감을 가진 인물의 서술 위에 가해진 패턴의 경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평면적인 구성에 가해진 패턴이라면 그것은 처음 느낌 그대로 구성 형식과 패턴의 상호작용에 정해진 수순대로 순수한 몰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화면에서는 인물들의 묘사가 상당히 충실하게 이루어진 상태로서, 그 위에 가해진 패턴이란 뜻밖의 상식을 넘어서는 초현실적 문맥 같은 것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그 문맥에 대한 인상들이 그리 기계적으로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천진난만한 웃음을 띠는 인물과 성숙한 여체상은 다른 반응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생기 넘치는 장식으로 보이지만, 성숙한 여체의 전신에 새겨진 패턴들은 문신 같은 느낌을 주기 쉽다. 특히 후자는 마치 극중의 인물처럼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혹은 몽환적인 무의식의 언어를 느끼기에 충분한 차이가 분명히 있다. 후자의 경우 어딘지 모르게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환각 같은 것이 엄습해 오면서도,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우리의 현실 인식에 각성(覺醒)과 돈오(頓悟)의 물세례 같은 경험들이 섬광을 일으키며 스쳐가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기묘한 다의성을 내포한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의도가 사람을 그저 편견 없이 아름답게 보고자 하는 범생명주의적 인간애로 읽힐 수 있는가 하면, 단순히 화사한 비단옷을 입혀보는 것 같은 차원의 장식적 그리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사람의 본성이나 근간을 아름다움의 존재로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어적으로 서술되는 문맥이 자주 짚이기도 한다. 어린 아기나 소녀가 등장하는 화면의 경우 순진한 미소와 대응하여 아름다운 꿈과 유희의 충동이 그대로 묻어나며, 생명의 고귀한 가치들이 축복과 행복의 열매처럼 상서롭게 넘치는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성인의 이미지에서는 문맥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상식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이 적용되고 있어 그러는 것일까. 꽃 문양이 주는 현란함은 필연적으로 반어적 독해를 야기할 수 있다. 편견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이 화려한 옷을 입었을 때와 살갗에 옷과 똑 같은 패턴을 새겨 넣었을 때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은 선입견의 결과일 수도 있다. 똑같은 패턴이라 하더라도 옷을 입는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고, 또한 일시적 연출이기에 어떤 경험의 전복을 감행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 그러나 살갗의 경우는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각 경험에 풍파를 일으키며 거꾸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초현실적 컨텍스트와 독해도 충분히 예상된다. 특히 작가가 이전에도 술집 작부 등을 그려내곤 했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단선적 독해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작가만의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호소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작가의 화면은 확실히 마약과도 같은 면이 있다. 보고나면 또 보고 싶은 그런 매력 말이다. 특유의 반어의 유희라는 회로를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접근해보는 작품 속의 가치는 역시 보편적 인간애라 할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범생명적 존재에 대한 경외와 무한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의식과 가치에 바탕을 둔 메시지가 보다 더 다각적으로 정제되어야 할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작가 입장에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화면의 언어를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화면에서의 섬세한 강약조절도 기대해 본다. 상투적인 인식과 시각을 싫어하는 작가답게 부단한 자기 갱신을 해나가는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
|||
■ 장현우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순수미술과 졸업 | 중국 로신미술학원 왕성렬 예술중심 진수
개인전 | 1993 장현우-사랑가(공평아트센터-서울, 인재갤러리-광주) | 1994 장현우-여인 DRAWING(카톨릭갤러리-광주) | 1996 장현우-여인(동주갤러리 기획-서울, 무등예술관-광주) | 1998 남도-땅의 노래(나인갤러리 초대-광주) | 2000 장현우-남풍(현대아트갤러리 신촌점-서울, 현대 아트갤러리-광주) | 2001 다양성의 세기관 그 조화와 균형-장현우 (서울시립미술관) | 2003 장현우-영산강(무등갤러리 신관-광주) | 2005 GIAF “빛, 사람, 문”-장현우(세종문화회관-서울) | 2006 장현우,전(무등갤러리-광주) | 2007 KOAS 장현우 초대전(인사아트갤러리-서울) | 2007 장현우 드로잉전(자리아트갤러리-광주) | 2009 장현우 드로잉전(갤러리 라이트-서울 인사동) | 2010 “소통과교류” 장현우 전(신세계갤러리-광주)
2010 아트광주 국제 아트페어, 서울 오픈 아트페어, 독일 퀼른 아트페어 등, 국내외 그룹 초대전 400여회 참가 |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다수 참가 | 한남대학교 강사, 조선대학교 겸임교수 등 역임
현재 | 한국미협, 선묵회, 한국화 동질성 회복, 일레븐회원 | 광주인체드로잉회,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 광주시립미술관 문화교실 강사 |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E-mail | jaa9999@yahoo.co.kr
|
|||
vol.20110511-장현우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