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옥 초대展

 

- 꽃의 향연 -

 

꽃 열 넷_72.7x60.6cm_Mixed Media_2011

 

 

장은선 갤러리

 

2011. 5. 11(수) ▶ 2011. 5. 21(토)

reception : 2011. 5. 11(수) pm 4:00~6:00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꽃 셋_45.5x53cm_Mixed Media_2010

 

 

심상의 자연, 그 빛과 어둠의 언어

 

일탈의 자연, 그러나 다시 순치되어 돌아오는 원형의 자연, 박현옥의 조형은 그런 근저에서 이루어진다.

많은 화가들이 자연을 그린다.

뛰어난 필력으로 모사하기도 하고, 화려한 색상을 더하여 자연미의 극점을 표출해내기도 한다. 잘 그려진 정물이나 풍경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한국미술에 있어서 자연주의는 신선한 감동이 없고 진부하다는 통설의 쟝르로 인식되어 왔다.

생명력이 결여된 자연, 생명감이 없으니 자연의 한 생애 과정이랄 수 있는 소멸의 애환도 없다. 한마디로 운치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현대조형의 물살에 밀리어 변방을 표류할 수 밖에 없지 않았는가.

사실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생성하고 만개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성과 소멸의 한 생애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의 현신을 보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은근하고 절묘한 심의적 화법을 표출해내는 작가로서 ‘박현옥’을 떠올리게 된다.

박현옥은 1999년에 첫 개인전을 가질만큼 중년 즈음에서야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뒤늦게 미술대학원을 졸업한지가 20년이 되었으니 보편적으로 늦은 나이에 화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늦은 시작이 그를 더 열정적인 작업으로 매진시키는 촉매의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그 뿐 아니라 다양하게 축적된 세월의 경험들이 관조와 사유라는 터널을 거쳐 깊고 완숙한 언어로 빚어졌다는 점이다. 그것은 어떤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 그의 화면들이 명징하게 증명해내고 있다.

물론 그 조형의 대상들은 자연이다. 산, 숲, 들, 나무와 꽃과 풀 등 전형적인 자연이다. 그러나 그 자연들은 형상의 사실성에 초점을 맞춰 표현되는 것들이 아니다. 자연의 외피적 모습보다는 그의 심의적 시각으로 보여지고 느껴진 심상의 자연이다. 마치 운무에 가려진 듯한 쓸쓸하고 적막한 자연, 그러면서도 생명의 강인한 기운을 잃지 않고 있는 자연, 그것은 작가의 내면 풍경과 다름 아니다.

화가 역시 일반인들과 똑같이 일상적 삶이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진실하게 드러내고 말하는 것은 그림이다. 화가는 타인과 절제할 수 밖에 없는 심층 깊은 곳의 언어들을 화면을 통하여 배출한다. 특히 박현옥의 화면에선 그런 점이 두드러진다.

 

 

꽃 일곱_116.8x91cm_Mixed Media_2011

 

 

산 그늘에 묵연하게 서 있는 나무들, 널린 듯 피어 있는 꽃들, 이런 풍경 뿐만이 아니라 정물로 나타나는 화사한 꽃들마저 박현옥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그의 그림들은 생동감을 지닌다. 그의 화면을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그가 있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화사하면 화사한대로, 적막하면 적막한대로 그윽한 정감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화법을 추종하지 않고, 어떤 시류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박현옥은 자신만의 독자적 조형을 찾아내었다. 뒤늦게 출발했으나 그의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선호되고 관심의 대상이 된 까닭이기도 하다.

많은 자연주의 쟝르의 작가들이 찾아내지 못한 아우라를 그는 화면을 통하여 보여준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에선 시같은 서정성과 더불어 대상들에게서 전해오는 기품의 향기가 있다. 자연이 단순하게 아름답게 그려진 게 아니라 자연의 근원, 본령, 세월의 풍정들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한 작가에게서 두 가지의 발상, 두 가지의 기법, 두 가지의 관조 세계가 병립되어 나오는 것도 드문 일이다. 박현옥의 작품세계는 그런 양면의 의식적 언어들을 다 보여주고 있다. 나무들이 클로즈업 된(주로 소나무) 산야의 풍경과 온갖 꽃들을 정면에 배치해낸 정물들은 그만이 내세울 수 있는 조형법이다.

전자는 문인화적 분위기가 농후하고 후자는 문인화와 현대조형이 묘한 콘트라베이스를 이루며 화면의 완성도를 높혀주고 있다. 부단히 연구하고 실험한 끝에 얻어진 득의의 성과이다.

꿈꾸는 자는 끝없이 미래의 길을 찾는다. 그러기에 그런 꿈의 언어와 색상이 있는 그림은 많은 이야기를 전개해 낼 수 있다. 치열한 자의 꿈은 불꽃과 같고 유장한 자의 삶은 도도히 흐르는 물살처럼 끊이지 않는다. 박현옥의 화면은 이 두가지 꿈으로 엮어지는 설화의 장이다. 자연이라 한들 어찌 자연으로만 존재할 것인가? 자연과 인간은 서로의 분신처럼 밀접하게 연결되고 교감되어 있는 것을...

자연에게서 인생을 본다. 인생에게서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다. 원숙한 연륜의 작가들 작품이 단순히 대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삶의 풍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조화시켜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현옥의 그림들은 단순한 자연주의 작업이 아니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인간의 이야기인 것이다.

 

 

꽃 열 여섯_53x33.4cm_Mixed Media_2011 | 열 일곱_53x33.4cm_Mixed Media_2011

 

 

내가 아는 작가 박현옥은 넓고 깊은 가슴을 지니고 있다. 큰 산그늘 같기도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미동하지 않는 큰 나무같기도 하다. 때로는 강물같기도 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같기도 하다. 삶이 그렇고 작업하는 자세가 그렇다. 언행에서 신뢰를 갖게 하니 작업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탄탄한 작품이 나온다. 완성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 한 작품, 허술하게 이루어진 게 없다. 헛되게 세월이 지나간 게 아니라 연륜의 무게와 깊이가 작품 면면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는 대상들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그러니까 충실한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 대상이 지닌 본령을 다양하게 소화하고 해석하므로 대상이 지닌 기운과 향기와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로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들이 생동감, 생명력을 실감나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예술도 인간에 속한 것이다. 어찌보면 그림이란 작가 자신의 심상이다. 손은 다만 기능적 역할을 할 뿐이다. 마음으로 이미 다 그려진 것들이 손이라는 기능적 도구를 통하여 화면에 재현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화면에선 진지하게 애환의 여정을 거친 그의 사유와 숨결이 보인다. 중년의 연륜에도 순수무구한 영혼의 언어들을 읽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영화를 누렸던 인간이라도 결국 돌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자연으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끝내는 다 비우고 마는 인생의 여백, 그것은 자연의 소멸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소멸은 피리어드를 찍는 것이 끝이 아니다. 자연은 다시 생성하고 인간 역시 윤회를 통하여 미래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난다. 그것이 진정한 영원이다.

그런 것을 떠올리게 하고 또 다른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이 박현옥 화면에서 읽어낼 수 있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다시 돌아가 말하자면 그런 메세지가 가능한 것은 그의 순수한 감성과 정서가 사유의 깊은 맛을 우려내며 화음의 언어로 나타나지기 때문이다. 단지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여지고 느껴지는 대상을 모티브로 하여 작업에 임할 때 더 높은 차원의 조형이 이루어질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박현옥의 화업에서 이런 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자연주의가 여타의 작가들 것과 구분되고 새로운 감흥으로 전해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자연과 인간이 따로가 아니라 서로 교합되고 상징되는 관조와 터득의 결과로서 그의 작업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박현옥의 미래의 언어들에 대해서 더욱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꽃 열 둘_53x45.5cm_Mixed Media_2011

 

 

서양화가 박현옥 선생은 자연을 그린다. 산, 숲, 들 나무와 꽃과 풀 등 전형적인 자연을 그리지만 형상의 사실성에 초점을 맞춰 표현되는 것들이 아닌 그는 마음의 눈으로 보여지고 느껴지는 마음속 자연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이 단순히 자연이라는 대상을 아름답게 그리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세월의 풍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조합시켜 그려내기 때문이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인간의 이야기를 꽃에 비유하여 캔버스 위에  표현해낸다.

그는 어떤 화법에 추종하지 않고 작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을 찾아내었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두툼히 쌓아서 질감을 만들어내고 밑색과 어우려져 작가 자신만의 꽃들을 표현해낸다. 그는 꽃들을 통하여 자신을 진실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 속 꽃들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는 화려한 꽃들 속에서 5월의 화려한 봄의 기운을 만끽 할 수 있는 꽃 시리즈 30여 점이 선보인다.

박현옥 선생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15회의 개인전과 KCAF, 시카고, 홍콩, LA, 싱가폴 국제아트페어 등 다수의 국제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였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꽃 열 셋 60x116cm Mixed Media 2011

 

 

 

 

 
 

박현옥

 

1991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 1978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개인전 주요 단체전 | 2011 개인전 15회 (장은선 갤러리, 서울) | SOAF-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서울) | 시카고아트페어(아트프라자, 시카고) | KCAF-한국현대미술제(예술의전당, 서울) | 홍콩아트페어(만다린오리엔탈호텔, 홍콩)  | LA 아트페어(컨벤션센터, LA) | 2010 개인전 14회 (갤러리 아카스페이스, 서울) | 개인전 13회 (꿈의숲 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 부산아트페어(백스코, 부산) | 싱가폴아트페어(인터네셔널 컨벤션센터, 싱가폴) | 2009 개인전 12회 (미술관가는길, 서울) | 부산아트페어 (백스코, 부산)  | 쌍계중한 당대미술가 작품요청전 (안휘성 허베이, China) | 2008 개인전 11회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7 아트시드니 (Royal hall of industries, Sydney, Australia) | 개인전 10회 (Espace Culturel Bertin Poiree, Paris, France) | 자유표현전 5회 (조선일보미술관) |  개인전 9회 (하늘공간, 서울)  | 화랑미술제 (예술의전당, 서울)  | 개인전 8회 (갤러리미소, 서울) | 2006 | 개인전 7회 (아트모먼트갤러리, Sydney) | 개인전 6회 (Baz Art Cafe, Paris) | 자유표현전 4회 (분당문화원, 분당) | SIAC-열린미술시장(코엑스컨벤션홀, 서울) | 2005 | 자유표현전 3회(이형갤러리, 서울) | 한국의 미 (코리안컬쳐센터, LA) | 개인전 5회 (2005 花, 書, 化)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4 | Color Field-숨결 (MBC Gallery M, 대구) | 자유표현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에꼴드 가나전 (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 에꼴드 가나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3 | 개인전 4회 (2003 자연-‘봄’) (인사갤러리, 서울) | 현대회화의 이미지전 (조형갤러리, 서울) | 동질과 이질-드로잉전 (인사갤러리, 서울) | ‘한국의 미, 그 아름다움 전’ (인사아트플라자, 서울) | 2002 | 개인전 3회 (생성과 소멸-“소나무”) (갤러리 썬&문, 서울) | 드로잉의 해석 (인사갤러리, 서울) | 인사동포름(조형갤러리, 서울) | 물불전 (경인미술관, 서울) | 이동전화 (종로갤러리, 서울) | 제7회 2000 KCAA-러시아 레핀대학총장 초청 국제교류전(Russia) | 제8회 2000 KCAA-핀란드 헬싱키시장 초대 국제교류전(Finland)

2001 현대 ANA전 (인사갤러리, 서울) | 화상대화전 (종로갤러리, 서울) | 갤러리회화전 (조형갤러리, 서울) | 2000 KCAA전 (Culture Center of Korea, Finland) | 뉴-알전 (경인미술관, 서울) | KCAA전 (광화문갤러리, 서울) | 2000 | 개인전 2회 (생성과 소멸)(종로갤러리, 서울) | 허허실실전 (종로갤러리, 서울) | 동아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현대 ANA전 (종로아트갤러리, 서울) | 뉴-알전(이젤갤러리, 서울) | 1999 | 개인전 1회 (Couple Series) (서경갤러리, 서울)

 

 
 

vol.20110511-박현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