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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식의 일본 풍경 展
후쿠오카 카시이산도_40.9x31.8cm_Watercolor on paper_2011
롯데갤러리
2011. 5. 20(금) ▶ 2011. 6. 2(목) Opening : 2011. 5. 20(금) pm. 6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503-156F | T.051-810-2328
후쿠오카하카다역 쓰쿠시 출구_40.9x31.8cm_Watercolor on paper_2011
선화랑은 <고데기>, <East side Stories> 등의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김명식 동아대학 교수님의 수채와 아크릴로 그린 60여점의 일본 풍경화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일본 규슈산업대학 교환 교수로 활동하는 동안 그려낸 일본 풍물들에 대한 르포이기도 합니다. 북쪽 홋카이도부터 남쪽 규슈까지 여행하는 동안에 이색적인 일본 열도의 풍물들을 현장에서 표현한 그림들로,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산뜻하고도 감각적인 필치로서 여러분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작품들과 함께 쓰신 수필들을 함께 곁들이면 새롭게 발견하는 일본과 일본인의 모습도 신기하거니와, 함께 하는 화면들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올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가현요부코대교_45.5x38cm_Watercoler on paper_2010
시코쿠(四國)1 시코쿠는 일본 4개의 섬중 가장 작은 섬으로 도쿠시마(德島),가가와(香川), 에히메(愛媛), 고치(高知)현등 4현(縣)으로 돼있다. 가가와현은 특히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하다. 인구 100만에 우동가게가 900개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지역에서 우동은 신화적 존재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오카센(おかせん)식당앞에는 식사 때만 되면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 우스개 소리로 일본 혼슈에서 천엔짜리 우동을 먹기 위해 동양최대의 다리인 세토오오하시(瀨戶大橋)를 통행료 3,500엔(왕복10만원)을 지불하고 건너 온다고 한다. 4년전 알게된 아트랜드 갤러리(대표 야마시타 다카시:山下高志)는 가가와현에 있다. 2007년 상하이 아트페어때 우연히 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그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작년“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라는 타이틀로 일본열도 순회전의 계기가 된 곳이다. 그는 여타지역의 네트워크형성에 지원과 도움을 주었으며 순회전의 첫 개관전과 1년후 귀국전도 만들어주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우리가 살았던 규슈섬 바로옆에 시코쿠가 있다. 그러나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 혼슈를 거쳐 돌아가야 한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국내선 항공기마저 몇 해 전 승객감소로 운항이 중단돼 할 수 없이 버스나 신칸센을 이용해야 한다. 일본혼슈를 거쳐 버스는 7시간 걸리기에 우린 신간센으로 3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여행으로 결정하고 초행길에 불안감과 긴장을 하고 신칸센에 올랐다. 긴장한 탓일까? 빠른 속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안내방송과 흐르는 자막에만 신경을 돋우며 둘이서 대화를 하다가도 방송만 나오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대화를 멈춘다. 오카야마(岡山)에서 내려 시코쿠행 으로 중간에 한번 갈아타고는 이제야 간간히 창밖 풍경에 시선을 주며 긴장을 풀었다. 마루가메역에 도착하자 마중나온 야마시타관장께서 반갑게 맞아준다. 화랑은 3층으로 1,2층은 전시장 3층은 자료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정리정돈이 잘된 멋진 화랑 이었다. 화랑을 둘러본후 그는 유명한 우동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줄을서 차례를 기다린 끝에 처음 먹어본 사누키우동은 역시 최고라고 칭송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내에 있는 마루가메성에 올라 이곳 저곳 눈에 들어오는 곳에 발을 멈추어 구도를 잡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시장 한켠에 정겨운 오래된 작은 가게들이 있었다. 한 가게 앞엔 바퀴 큰 두발 자전거가 벽에 기대어있고 바닥엔 풀꽃들이 수줍게 얼굴을 들고있었다. 풀꽃사이로 옛모습 그대로인 빨간 우체통, 정말 시간이 멈춰 버린 곳이었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곳 스케치북을 꺼내들었다. 일본은 현대와 옛시간이 공존하는곳이 많아 잃어버렸던 추억을 떠올리는곳이 많은듯하다. 다음날 순회전 첫 오픈식이 열렸다. 개관전에는 지역의 유지 분들이 대거 초청됐으며 관장께서는 오신 분들 한분 한분 소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픈상차림은 화랑측에서 일본전통 다과를 준비했으며 역시 음식에 화려한 장식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만들어 직접 작품을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오신 손님들에게 화답하였다. 일본도착 후 가진 순회전 첫 오프닝을 이렇게 무사히 마쳤다.
나가사키하우스텐보스_45.5x38cm_Watercoler on paper_2010
작가의 면면이 그대로 묻어나는 <열도일주 풍물기행전> <고데기>(高德里) 시리즈와 <East Side Stories> 연작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명식 회화의 영감은 언제나 자연에서 발원된다. 자연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지만, 그 자연이라는 것도 각각이 경험하는 한계 내에서의 것이기 마련이다. 작가의 자연이 인간의 발걸음을 허락지 않는 청정무구의 자연을 벗 삼으며 사색하고 관조하는 그런 류의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이상향으로 그려지는 대상은 아니다. 작가에게 화두가 되는 자연은 인간이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이 없는 원시적 자연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으며, 상당 부분 문명과 어느 정도의 긴장 관계 속에 있는 자연이다. 누가 뭐래도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아름다운 상생의 삶을 누리는 이상을 꿈꾸는 예술가이다. 고데기 시리즈에서 보듯 작가는 난개발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고향의 자연을 그리워하면서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담담하고도 비장한 필치로 그려내곤 했다. 모종의 상실이 주는 아픔은 담장 안에 웅크리고 피어 있는 이름 없는 꽃들조차도 그립게 한다. 개발 이후 그 어떤 고대광실의 안락함으로도 달랠 수 없는 상실감이야말로 이름도 없이 피어 있는 꽃들에 애착을 품게 했던 것이다. 그러한 심리적 배경 때문일까, 평온한 대상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배경의 표정들이 예사롭지 않다. 내면에서 분출하는 무언가를 애절하게 토로하는 듯, 뭉클하게 잡히는 것이 있다. 2천년대 접어들어 작가가 교환교수로 뉴욕에 체류하면서부터 <이스트사이드 스토리>연작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작가의 화면은 보다 도시적인 이미지들이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자연 위에 터를 잡은 문명 혹은 공동체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다. 작가도 피력한 것처럼 <고데기> 연작이 뜰 안의 자연이었다면,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뜰 밖의 자연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자연 자체의 이미지는 상당 부분 생략되거나 숨겨지지만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자연스럽게 인종 혹은 지역 문제로 옮겨진다. 비슷한 양식의 집들이 줄지어져 있는 가운데 집들의 표정은 의인화되어 있다. 여러 인종들이 모여 사는 환경 안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하나의 자연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동서, 빈부, 노소, 흑백이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이상을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지난 해 일본에 1년간 체류하게 되면서 북쪽의 호카이도에서부터 남쪽의 규슈까지 일주를 하여 담채 풍물화를 60여 점 그려냈다. 1년여의 기간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열도인의 삶과 풍경을 직접 답사하여 상큼하고 정감 넘치게 그려낸 것이다. 마침 구마모토 초대전이 막 끝난 지난 2월, 필자가 큐슈 자전거 여행을 갔다가 후쿠오카에서 잠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작가는 역시 평상시대로 답사, 그림, 전시 등의 세 가지에만 몰입해 있었다. 뉴욕 체류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활력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일본 내 유수 갤러리들에 초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기 체류자로서 전례가 드문 케이스임에 틀림없다.
홋카이도 비에이 A2_91.6x61cm_Acrylic on canvas_2011
규슈에서 만난 그때 전시 자료와 풍물화 몇 점을 볼 수 있었다. 그림들을 펼쳐든 순간 전에 강한 인상을 준 바 있었던 유럽이나 호주 풍물화들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보편적 삶을 작가만의 개성적 필치와 색감으로 그려낸 예의 그림들을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일본 여러 곳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그곳에서의 반응과 열기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일본 애호가들이 한 작가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대표성 있는 페인팅보다는 판화나 드로잉 등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았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작가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동북 대지진과 핵 오염으로 말미암아 언제 다시 전역 답사의 기회가 또 올 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그 컬렉션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계절과 지역별로 다양한 풍물들이 체험적으로 그려진 것이기에 작가의 풍물화가 다른 페인팅과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이러한 작가의 풍물화나 인체 크로키 등의 습작들은 작가의 페인팅과 종합적으로 묶어서 볼 때 더욱 경험이 고조된다. 드로잉에는 어떤 양식에 갇히는 느낌의 것을 완전히 털어내고 그야말로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마음껏 발산하며 토로하는 솔직함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작가의 일상 행적이 그대로 묻어나기도 하고, 작가의 따스한 온기와, 그리고 밑바닥에 내재해 있는 작가의 감각으로부터 생성되는 필치를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신선함이 있는 것이다. 비록 익히 보아온 대표성 있는 페인팅만큼 밀도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 부류의 작업은 밀도보다는 다른 작업에서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근성과 재능의 면면들을 확인시켜 주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크로키나 드로잉을 본 상태에서 바라본 <이스트사이드 스토리>와, 보지 못한 상태에서의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우리는 한 작가가 캔버스에 모든 것을 쏟아낸 대표성 있는 페인팅과 그런 전시에만 익숙해 있다. 하지만 작가가 일기 쓰듯 소소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드로잉 종류가 곁들어졌을 때, 작가의 진면목이 더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조명된다. 후자의 영양가는 아무래도 제스츄어가 제거된, 보다 솔직한 육필이 살아 있다는 점일 것이다. 마침 이번에 갖는 전시는 작가의 귀국 보고전을 겸한 것으로, 이전의 <이스트사이드 스토리>과 함께 일본 일주 풍물화들이 함께 출품된다. 선화랑에서 갖는 세 번째 전시지만, 아마도 가장 볼거리가 풍성한 것이 이번이 아닐까 기대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상생의 이상을 꿈꾸는 작가가 우리에게 역설하는 바로 그 주제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가장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식사로 치자면 이제야 우리는 정식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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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식(金明植) KIM,MYUNG-SIK
1950 서울생 | 1974~81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대학원 졸 | 2004 롱아일랜드대학 연구교수, 뉴욕 | 2010 규슈산업대학 연구교수, 후쿠오카
개인전(1984~2011) | 서울 | 부산 | 대구, | 광주 | 동경 | 오사카 | 고베 | 후쿠오카 | 삿보로 | 시코쿠 | 상하이 | 항주 | 마드리드 | 시드니 | 밴쿠버 | 마이애미 | 뉴욕 등
단체전(외수백회) | 2005 3 Asian Artists, Reece Gallery, New York | 2006 Art Miami 2006, Miami Beach Convention Center | 2007 KIAF 2007, COEX, 서울 | 2007 아트바젤 마이애미, Miami Beach Convention Center | 2008 싱가폴아트페어, 선택시티, 싱가폴 | 2008 북경아트엑스포, 베이징 무역센터 | 2009 한중정예작가전, IN Gallery, 북경 798 중국 | 2009 아트상하이, 상하이마트, 상하이 | 2010 상하이 아트페어, 상하이마트, 상하이 | 2011 화랑미술제, COEX, 서울
심사위원 | 단원미술대전 | 부산미술대전 | 무등미술대전 | 금강미술대전 |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작품소장처 | 서울시립미술관 | 부산시립미술관 | 리움미술관 | 전쟁기념관 | LG | 삼성 | 한화 | 올림피아호텔 | 뉴서울컨트리클럽 | 기업은행홍콩지점 | 동서식품 | 부산지방검찰청 | 주중북경 한국대사관 | Grace Institute(New York)센텀리더스마크 | GS 컨트리 | 부산성모병원 | 토마토저축은행 | 한국전력 | 하나노소우호텔(일본) 외
현재 |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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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504-김명식의 일본 풍경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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