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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의 시선 展
1부 : 일상을 보다 | 2부 : 타자를 보다
김지원_렌즈케이스_76x101cm_digital print_2007
갤러리 조선
1부 2011. 5. 4(수) ▶ 2011. 5. 20(금)
2부 2011. 5. 25(수) ▶ 2011. 6. 10(금)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25 | 02-723-7133
김은주
갤러리조선은 오는 5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1부와 2부에 걸쳐 <관찰자의 시선 : 1부_일상을 보다, 2부_타자를 보다>라는 주제 하에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9명의 사진작가들이 다루는 사진매체의 시각적 특성을 기반으로 해서 무엇이 우리가 보고 있는 대상과 세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느냐 뿐 아니라 그에 대응하는 주체(자아)의 발생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포착된 결과물을 통해 파악해보고자 한다. 거기에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며 그것은 관찰자가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 또는 시선의 방향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먼저 1부 5명의 작가들이 담아낸 일상의 이미지는 일상적 공간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거나 의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들의 세계이다. 그들이 담아낸 일상의 사물들은 그것을 보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긴장과 권위를 내포한 아우라를 버리고 공감과 세심한 부드러움으로 포착하고자한 여성의 시선이다. 2부에서는 4명의 작가가 바라보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풍경을 담아낸다. 그것은 작가의 시선이면서 작가 자신이 타자가 됨으로서 보는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반추된 세계이다. 그렇게 표출된 장면들은 낯선 이방인의 모습으로 또는 거대한 소비문명 속에 소외된 우리네 인간상의 모습들로 진지하게 혹은 유희하듯 담아내고 있다. 1부와 2부는 관찰자의 시선이주는 방향에 의해 서로 상이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실은 우리를, 사물을, 사회를, 내면세계를 숨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 휩쓸려 지나쳐버린 일상의 보지 못했던 것들을 관찰자라는 입장에서 타자, 혹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서로 관계맺고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사진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소영
관찰자의 시선
"보여진 것은 본 사람에 의해서 소유 된다" -사르트르
사진은 사진의 기계적 복제성에도 불구하고 타인이 대신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일인칭 관찰자의 주관적이고 일회적 경험이 보편적 경험으로 환원불가능하다는 것과, 일회적으로 포착된 찰나의 이미지가 재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의해 제한되고 그 재현대상 없이 자신의 형상을 만들 수 없다는, 그래서 사물의 형상을 붙잡아둘 수밖에 없는 사진의 보편적 본성과 화해하면서 사진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포착된 육안으로 획득할 수 없는 시각(視覺)의 한계는 주어진 대상을 재현한다는 사실을 넘어 무의식적으로 공유된 내재적 감성의 분출로 드러난 진정한 삶의 모습들을 담아내는 창작 행위로서의 가능성으로 극복되었으며, 기계적으로 한정된 사각의 뷰파인더로 가늠해야 되는 시각(視角)의 범위는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과 작가가 함께 만들어내는 세상을 담아내는데 관념적인 제약을 만들지만, 그렇기에 더욱 세심하게 구현된 작가적 세계관의 집적을 대면하게 하였다. 이러한 사진의 특성을 기반으로 해서 무엇이 우리가 보고 있는 대상과 세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느냐 뿐 아니라 그에 대응하는 주체(자아)의 발생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포착된 결과물을 통해 파악해보고자 한다. 거기에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며 그것은 관찰자가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 또는 시선의 방향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체감된 모티프들은 직접 살을 맞대고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소하고 진부한 활동을 이어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루어지며,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을 바라보는 부재되었던 의식과 불안하고 자폐적인 심리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모호한 이미지 속에 드러나지 않았던 미지의 이야기들을 풀어보는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박현두_Goodbye Stragner 2 #07_139x183cm_print_2007
1. 일상을 보다 삶의 요소들은 우리 존재의 충족임과 동시에 결핍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인간은 환경에 무조건 내맡기기보다 그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고자 한다. 자기를 환경과 분리시켜 자기성을 확립하는 일은 일상적인 것으로 구체화 되며 그렇게 일상의 시선으로 바라본 증거물들은 일상적 공간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거나 의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세계로 포착된다. 일상의 사물들은 우리가 애써 지각하지 않아도 존재하며, 표상되지 않고도 현존하고 있다. 다만 그 사이의 거리를 바로 사물 자체와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가지는 의식적 지각이 중재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이전에 우리의 눈은 어떤 자극에 의해 움직이고 카메라의 방향을 결정하고 나서야 가시적인 것으로 회복된다. 이때 세계가 눈에 주는 자극은 사물을 바라보는 혹은 사물과 대면하게 되는 시선으로부터 오며 여기서 관찰자는 망각해버린 세계의 원초적인 본질을 보이지 않는 증거물에서 찾고자한다. 본질은 우연히 존재하는 것에서 다른 것들과 관계를 맺는 것으로 외관의 껍질을 벗을 때 남들이 보고 있으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비로써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드러난 사물은 결코 즉자적이거나 권위적으로 자립하려 하지 않는다. 사물과 관찰자간의 팽팽하게 맞서는 긴장관계를 극복하여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시선은 바로 응시되면서도 시각에 주어지지 않아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대상이다. 그러한 대상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긴 여운으로 주어진 대상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다양하고 세심하게 현상해낼 때 관찰자의 시선의 깊이는 사물의 존재를 거친 현실 속에 말할 수 없는 부드러움으로 심어놓는다.
사 타
2. 타자(他者)를 보다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가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일상을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뭔가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는 언제나 나와 타자라는 관계가 성립되고, 나를 바라보는 자로서 타자의 존재에 관한 문제를 시선의 개념으로 다루고자 한다. 여기서 시선의 개념은 개별적인 바라봄이나 시각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누구도 타인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선을 생각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언제나 타인에 의해 구성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 역시도 타자의 타인으로 타자 앞에서 존재함으로서 우리의 존재근거가 갖춰진다. 즉 이 세계에 출연한 우리의 존재를 정당화 시켜주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우리는 자신이 타자화 됨으로서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타자가 갖는 이러한 이중적인 시선 끝에는 항상 염려와 희망이 혼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와 우리자신을 연결해주는 중개자로서의 타자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연기하고 포즈를 취하려 하는 ‘유희’(Sartre)의 태도를 보이게 되고, 그래서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된 장면 속 진지함과 웃음 뒤에는 가슴에 와 닿는 무언가의 여운이 있다. 타자란 결국 작가자신이면서, 작품 속에 존재하는 인물일수도 있고 궁극적으로 작품을 보는 관람객일 수도 있다. 타자가 부여하는 시선을 받아들이는 타인이 되어 타자의 시선으로 사진 속에 내재된 숨은 이야기를 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상택
박현두는 오늘날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이방인의 모습을 담아낸다. 미디어 속에 비친 화려하고 스팩타클한 공간속에 고립된 이방인의 낯설음은 사진 속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모호하게 한다. 우연히 개입된 듯한 이방인의 모습은 공간 속에 있으면서도 주변도 주계를 맺지 못하고 외떨어져 있는 소외된 우리들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문득 주변을 낯설게 느껴지게 하지만 작가는 일상 속 우리를 둘러싼 외관의 헛됨을 말하면서도 그 경계를 넘나드는 색다른 이방인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애틋한 삶을 얘기하고자 한다. 오상택의 사진 속 인물들도 역시 도시에서의 긴장과 불확실성의 딜레마 앞에서 길을 잃어버린 인물의 전형을 제시한다. 소외되거나 갈 곳을 잃고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는 인간의 모습이면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을 씁쓸한 풍경이다. 그러나 결코 필사적이지 않고 유희하는 듯한 또는 관조하는 듯한 풍광들은 그것의 정체와 무게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우리가 짊어져야만 하는 ‘짐’이라 할 수 있겠다. 사타의 작업은 자신의 경험 속에 편재되어 있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주어진 대상을 객관화해서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표상될 수 없는 외부로부터의 상처를 통해 비로소 사유하고자 한다. 상처는 타자로부터 오지만 자신의 진실, 혹은 자신의 내면을 사유하는 것도 반드시 타자를 거쳐야만 한다. 어느날 우연히 다른 희생물을 통해 상쇄된 상처는 교묘히 주의 세계와 관계를 맺어주며 그것은 세계를 둘러싼 타인들과 결합함으로서 해소를 위한 유희를 시작하고자 하는 것이다. 방병상의 도시 속 주변풍경은 오히려 연출된 장면보다 더 몽환적이다. 풍요로운 소비사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이질적인 장소에 낮선 공간(건물)을 담아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낯선 이방인으로서 혹은 동일자로서의 작가가 바라본 겨울 시내천에 피어오르는 수증기에 대한 단상은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화해로운 공존과 공격적인 대립을 통해 살기를 내뿜는 에너지로, 때론 풍요로움의 보장 이면에 사라질 아쉬움으로 작가적 상상력은 다채롭게 순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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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작가 1부 : 김수강, 김은주, 김지원, 박소영, 이주은 2부 : 박현두, 방병상, 사타, 오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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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504-관찰자의 시선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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