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경 展

 

IMAGINARY LANDSCAPES

 

 

 

갤러리 그림손

 

2011. 4. 13(수) ▶ 2011. 4. 19(화)

Opening : 2011. 4. 13(수) PM 5 | Opening Hour 10:00 – 18:00 (Mon-Sun)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4-17 | T.02-733-1045

 

www.Grimson.co.kr

 

 

 

 

색상의 표출 – Communication in Color

예술이 자기표현의 최상의 도구이라면, 미술은 나의 소리를 발견해가는 나의 언어이다.  언어만으로는 순간의 나의 복잡한 느낌이나 감정을 포착하고 전달하기에 부족하거나 주변의 상황이 나의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을 압도할 때에는 나는 화폭으로 돌아간다. 수년간의 작품생활에서, 색상의 다양성과 활력만큼 우리 개개인에게 고유한 것– 각자의 목소리- 을 필요한 깊이와 폭으로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발견하였다. 나의 작품에서 유형은 화폭 안에서 통합되는 미묘한 차이의 색조와 극명한 대조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에 부수적인 것이 된다.  폐쇄된 전시장에 정중하게 진열된 그림의 평온함과 조용함은 흔히 작가의 의도를 소통하는 작품의 강렬함과 풍성함을 위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품을 감상하나 나는 여러분을 나의 소리에 초대합니다.

 

 

 

 

If art is the pinnacle of self-expression, then painting is the language through which I’ve found my voice. When words alone are not enough to capture and convey the complex feelings and emotions of the moment, or when circumstances overwhelm my reserved character and soft-spoken nature, I retreat to the canvas. In my years of painting, I have found that nothing articulates that which is unique to each and every one of us - our individual voice, in the necessary depth and breadth as the intricacies and energy of color. In my work, form becomes secondary to the dynamic interplay between the nuanced hues and stark contrasts that coalesce on canvas. The serenity and stillness of a painting politely placed in the confines of a gallery space often disguise the intensity and volume at which the piece is communicating its creator’s intent.

Most people merely observe art. I invite you to listen to mine.

 

 

 

 

 

이 나경 - 우리 상상 속의 풍경

 

회화에서, 실재 형상이 없이 공간이란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러면 어떻게 가장 추상적인 구성에서 우리는 공간을 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회화에서 우리의 인식능력이 단지 시각적으로뿐만 아니라 마치 신체조직과 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공간은 단지 우리 눈에 보이는 것, 혹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느껴지는 것까지를 포함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 이나경은 그녀의 작품에서, 실재로 아직까지 ‘그려진’ 것이라는게 분명한데도, 우리에게 이렇게 공간을 느끼게 한다.

이나경은 드라마틱한 붓터치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화폭 주변의 필요한 요소요소에 다양한 색깔들을 흠뻑 스며들게 하는 기법을 자주 혼합하여 사용한다.

또한 꽃의 형상이나 어떤 구조물을 색소의 표면 처리만을 한 듯한 추상적인 형태에 결합시키도 한다. 그녀는 비록 추상적이라도, 형상과 분위기를 결합하여 단지 화폭의 제한적 영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러한 요소들을 혼합시킨다.

 

그녀는 어떤 특정한 형태를 우리에게 제안하는 창조적 프로세스로 시각적 환영을 만드는데 중심을 두는 회화의 특성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그녀의 형상과 색깔들은 공간의 존재를 암시할 뿐이다; 비록 그 형상들과 색들이 그림의 힘과 역동성을 그 형상들과 색들 자체에 필요 이상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지라도, 불분명하게 규정된, 그러나 강하게 감지되는 어떤 공간, 인간이 만든 방이든  하늘이든 그것을 덮어 가린듯이 보이는 그 어떤 공간을 만들어 내는 요소들로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그림들이, 사물들이 실제 가지고 있는 것보다 물리적으로 더 크고 넓은 상황을 묘사해준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그렇게 본다기 보다,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우리 상상속에 존재하는 가상 공간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또렷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모호하게 스미는 듯한 이나경 그림의 특질에 특별히 촛점을 맞추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화폭의 사실적 “순수성”을 특히 강조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진’, 혹은 ‘몸의 동작이 전적으로 강조되는’ 전통적인 추상 표현주의라는 장르로부터 그녀의 작품을 구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나경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추상표현주의의 한 특징은 물감이 화폭에 부딪히는 순간 발산되는 힘을 중요하게 활용하였던 것이지만 물감과 그림 표면의 결합이 우리가 이러한 추상성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요소라는 것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또한 특정한 신호나 몸동작의 신비스런 영역을 연구하는 것과 동시에 추상표현주의는 시각적 감수성의 영역을 넓혀 그것을 그림 “속”으로 끌어들일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초현실주의의 무한공간에 꿈을 꾸는 듯한 마법에 자극을 받았던지, 아니면 한스 호프만 (Hans Hofmann 1880-1966)의 밀고 당기기 (pushpull) 이론에 고무되었던지, 아뭏든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은 “넓이”와 함께 “깊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이 “깊이 만들기”란 개념이 작가 이나경이 추구하는 그녀만의 추상적 공간에 대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말해두고 싶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그녀의 두가지 다른 종류의 작품들 중에서 더 순수하게 비구상인 그룹에서 우리는 더 확실하게 공간을 느낄 수 있다. 꽃의 형상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에서는 우리가 “실재”세계에서 흔히 보는 것으로 인식하는 어떤 형태를 묘사함과 동시에 장식적인 기법과 회화 표면의 보다 명료함을 연결시켜 보려 하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형상을 사실적으로 그리지는 않지만 아시아 미술에서 특히 선호되는 실용적인 오브제나 공예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형적인 꽃의 패턴과는 사뭇 다른 형식화된 주제로서의 이미지를 도입하고 있다.

모래알이 섞인 듯한 거친 질감은 오히려 직물과 목판화를 더 강하게 연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우리가 앞서 언급한 공간에 대한 제시가 여기서 전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꽃으로 연상되는 형상의 연결과 오버랩으로 인해 공간에 대한 암시는 제한되고 훨씬 미묘하게 감추어져 있다. 때로는 정교하게 칠해진 물감의 벽에 가리어 이러한 공간이 완전히 사라진 듯이 보이나, 섬세하게 변형된 바탕에 깔린 뉘앙스는, 억제되어 있으면서도, 가끔은 그림자처럼 희미하게나마, 공간적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나경의 가장 완전한 공간에 대한 포용력이 돋보이는 작업은, 깊고 밝은 색조들이 날카로운 모서리 같은 형태들과 화살처럼 신속한 붓놀림으로 힘찬  연주를 하는 훨씬 순수하게 추상화된 작품들이다. 여기서 보이는 그녀 특유의  형상의 에너지가 강력한 추상화된 안무를 깊고 깊은 무대, 아마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배경은 푸른 색이 땅을 연상시키는 황토색, 식물의 녹색과 맞부딪치면서 부서진다; 그러면서 공간이 앞으로 나오고 그 공간 자체가 결국 어떤 종류의 형상이 된다. 그러나 이 형상자체는 그냥 공간으로 남아 있으면서 계속해서 진행될 모든 가능성을 포함할 수 있게 해준다.

 

작가 이나경의 회화는 처음부터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21세기 초의 그림 만들기-창작활동에 있어 물감 자체의 에너지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가능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에너지와 가능성들은 공간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으면서 묘사해내는 그녀의 능력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녀의 회화는 언제나 회화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눈앞에 직접 가까이 있든 먼 곳에 있든간에, 열린 하늘아래에서 생성되는 모든 사물에 관한 회화의 일관성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나경의 회화는 공간을 포용하고 환영한다. 그녀의 작품이 우리의 시각과 판단력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로스 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피터 프랭크 (Peter Frank), Riverside Art Museum 수석 큐레이터

 

 
 

이나경

 

1975.5 아메리칸 대학 졸업(워싱턴DC, 미국) | 1972.9 아메리칸 대학 편입(워싱턴DC, 미국) | 1971.3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입학 | 1971.2 경기여자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 2011. 4 그림손 갤러리 (서울, 한국) | 2007.3 Lee & Lee 화랑 (L.A, 미국)

 

그룹전 | 2009.12 Lee & Lee 화랑 (L.A, 미국) | 2009.4 현대 화랑(L.A, 미국) | 2008.10 성곡 미술관 (서울, 한국) | 2008.5 Lee & Lee 화랑 (L.A, 미국) | 2004.4 도산홀 (L.A, 미국) | 2004.3 3인전 도산홀 (L.A, 미국) | 2002.6 현대화랑(L.A, 미국) | 1998.12 쟌앤조 화랑(L.A, 미국) | 1997.8 쟌앤조 화랑(L.A, 미국) | 1996.7 쟌앤조 화랑  (L.A, 미국) | 1995.7 쟌앤조 화랑(L.A, 미국)

 
 

vol.20110413-이나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