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 展

 

입체.나선형 변증법

 

 

입체.나선형 변증법_175x175cm_캔버스에 유채_2011

 

 

몽인아트센터

 

2011. 4. 12(화) ▶ 2011. 5. 22(일)

Opening : 2011. 4. 12(화) PM 6:00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06 | 02-736-1446

 

www.mongin.org

 

 

Crag_173x183cm_캔버스에 유채_2008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몽인아트센터는 2011년 4월 12일부터 5월 22일까지 정수진의 개인전 <입체.나선형 변증법: 정수진 개인전>을 마련합니다.

정수진이라는 작가를 강하게 각인시킨 2000년의 개인전 <뇌해(腦海)>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원근법이 사라진 듯한 공간, 중력마저 벗어 던진 듯한 공간을 부유하는 인물들과 사물들, 반복되기도, 혹은 해체되거나 파편화되기도 하며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물들이 끝도 시작도 없이 읊조리고 있는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이야기를 들으려 귀를 기울이면서 말이죠. 그래서, 정수진의 화면이 수수께끼와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도, 그 어떤 상징이나 은유를 위한 제스처를 보여주고 있지도 않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는 것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화면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관람자들에게 정수진은 화면을 마주하고 서서 그저 ‘보라고’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은 비밀스럽고 불가해한 이야기를 풀어내 들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색채와 형태가 전달하는 고유한 것, 시각 언어의 고유함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는 우리에게 익숙한 물질계이며 가시적이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느끼는 모든 체험은 여기서 이루어진다. 현재,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어떤 형태로건 물질성과 함께 체험된다. 특정 장소에서 특정 인물이나 사물의 물질적 환경 안에서 경험하는 것. 그런데 그 장소나 인물, 사물이 가진 물질성은 얼마만큼의 지속성을 가진 견고함일까?” (2006년 작가 노트 중에서)

 

 

무제_194x259cm_캔버스에 유채_2008-2010

 

 

<뇌해>를 선보이던 즈음부터,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정수진의 오랜 질문은 여전히 그의 작업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개인전의 제목으로 제안된 <입체.나선형 변증법>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작가 스스로가 고민하고 정리해온 시각 논리를 회화의 형태로 전개하기 위해 끌어들인 하나의 방법론으로, 순수하게 시각적인 하나의 이미지로서의 회화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정수진은 이 입체 변증법을 ‘무(無)가 유(有)가 되는 과정’,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이 되는 과정’에 대한 논리라고 정의합니다. 비가시적인 인간 의식을 가시화하려는 정수진의 노력은 색과 형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드러나고, 그려진 모든 것은 이러한 변증법적 작용의 결과입니다. 이것은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드러내는 과정이며, 정수진 자신이 보아온 세계를 작업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끝없는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캔버스 위에 구현된 정수진의 작업은 어떤 특정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혹은 무언가를 은유하거나 상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것들을 피하고 순수한 형상 자체를 시각적으로 바라보려는 과정, 즉 색채와 형태가 순수하게 화면 위에서 만나 화면을 구성해가는 논리를 드러내는 과정이며 그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고유함에 대한 정수진의 오랜 생각들이 인간 의식과의 변증법적 작용을 통해 순환적인 다차원을 이루어가는 형상의 모습으로 캔버스 위에 드러나는 과정들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입체.나선형 변증법’이라는 변증법적 작용의 결과물로 드러난 그려진 모든 것, 회화 작업을 통해, ‘본다’는 것, ‘본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Another 30 seconds_20x24.6cm_종이에 유채, 펜, 잉크_2011

 

 

 

 

■ 정수진

 

1969  서울 출생

 

학력  | 1995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졸업(MFA), 시카고, 일리노이 | 199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BFA), 서울

 

개인전  | 2009  아라리오갤러리, 뉴욕 | 2006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 2000  <뇌해 프로젝트>, 사루비아다방, 서울 | 1999  시공갤러리, 대구

 

단체전  | 2011  <Chopping Play>, Ion Orchard gallery, 싱가폴 | <Painters>, PKM갤러리, 서울 | 2010  <K-Art ARCHIVE ROOM>, 서교실험예술센터, 서울

<Artists with Arario>,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 2009  <D-Air: 이형구, 정수진, 최우람>,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 2008  <METAMORPHOSES: Korean Trajectories>, 에스파스 루이 뷔통, 파리 | 2007  <이동욱, 구동희, 정수진>, 페레스 프로젝트, 베를린 | 2006  <Give me Shelter>, 유니온갤러리, 런던 | 2004  <갤러리 스케이프 개관전>,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 <정수진, 박미나, 스티븐 곤타스키>, 국제갤러리, 서울 | 2003  <2003 아트스펙트럼>, 호암갤러리, 서울 | <영광찬란: 한국현대미술>, 비즈아트센터, 상하이 | <그리는 회화: 혼성회화의 제시>, 영은미술관, 광주 | 2002  <한중 회화: 2002 새로운 표정>, 예술의 전당, 서울 | <네오 페인팅: 한.중 젊은회화, 새로운 시대의 회화>, 영은미술관, 광주 | <The Show>, 인사아트센터, 서울 | <Coming to Our House>, 달링 파운데이션 갤러리, 서울 | 2001  <2인전>, 백상기념관, 서울 | <Escape>, 티라나 비엔날레, 티라나 | 2000  <젊은모색 2000: 새로운 세기를 향하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9  <한국 신세대 흐름전: 믹서앤쥬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 <주차장 프로젝트1: 만화>, 아트선재센터, 서울 | 1998  <도시와 영상: 의식주>,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 2009  두산 레지던시 (6개월 프로그램), 뉴욕

 

현재  | 서울에서 작품 활동 중

 

 

 

vol.20110412-정수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