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영 展

 

Fragmented Space

 

 

 

 

영은 미술관 4전시장

 

2011. 4. 9(토) ▶ 2011. 6. 12(일)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 | 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파편화된 공간과 공간 배치의 정치학. 영은미술관에서 2011년 4월9일부터 6월 12일까지 개최되는 홍유영 작가의 개인전『파편화된 공간 Fragmented Space』은 현대 시장경제 사회구조 속에서 ‘일상의 공간’이 도시화(Urbanization)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이동하며, 변형되는지를 모색해 본다. 개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거 공간이 급속한 도시화 혹은 도시 개발의 흐름과 충돌하게 되면, 공간은 파편화되고, 불안정해지며, 동시에 공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유동성을 띄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가시적 그리고 비가시적인 힘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지속적으로 생산 또는 개발되는 일상의 공간은 우리에게 물질적, 시각적 경이로움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도시의 한 외형적 형태를 이루는 현대 건축물들은 시각적 혹은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를 넘어 한 시대의 물질적, 개념적 흐름을 지배하고 통제, 획일화하는 파시스트적 폭력성을 지니게 된다. 인간의 끊임없는 공간의 확장, 점유, 개발에 대한 욕망은 라캉의 말하는 결핍을 전제로 한 일종의 요구의 형태로서의 욕망이 아닌 생산적 힘(productive force) 자체를 이야기한다. 이 생산적 힘은 자본의 논리 속에서 시각화된 공간 혹은 영역을 이질적인 요소들의 지속적인 침범과 그에 의한 확장과 변형의 과정 통해서 끊임없이 기계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되는 공간들은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거주’라는 개념, 흔히 말해, 안락, 보호, 정착 등의 개념들과 함께 이해되어왔던 것에서 탈피하게 만든다. 파편화되다 혹은 파편화 하다라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지속적인 공간의 확장과 침범 그리고 점유, 재 점유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본과 힘의 논리 안에서 공간이 갖는 분열적 특성을 말한다기보다, 생존을 위한 즉 공간의 지속적 생산을 위한 공간적, 그리고 공간의 전략 이라고 이해된다. 다시 말해 ‘파편화된 공간’은 물리적으로 절단된 공간들을 이야기 한다기보다, 오히려 폭력성과 개발, 생산이라는 이질적인 개념들이 한데 묶여 작동하는 모순적 공간의 역학을 이야기한다. 이 모순적 공간의 역학은 자본과 권력의 힘 아래 형성되는 획일적이고 절대화된 폭력적 공간의 움직임과 그에 반응하는 혁명적 공간의 움직임의 연속체가 생산해 내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끊임없이 재해석한다.

 

 

 

 

 

 

 

 

 

 

■ 홍유영

 

홍유영(1975~)은 이화여자대학교 조소학부 졸업,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재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안드레아 필립스 교수 지도하에 미술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작가는 사물과 공간의 구조적, 관계적 변형과 이동 그리고 확장을 중점으로 한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서 인간의 시각이 갖는 일정한 범위 혹은 영역이 유동적 구조로 재시각화되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왔다. 현대갤러리-윈도우갤러리, 갤러리 인 등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고, 2011년 경기문화재단의 우수예술프로젝트사업과 2007년 뉴욕 폴록-크라즈너 재단(The Pollock-Krasner Foundation, New York) 그리고 2006년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의 시각예술 기금 지원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07년 뉴욕 ISCP와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2010년 영은미술관 7기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vol.20110409-홍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