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말을 걸다 展

 

전시작가 : 정영훈, 강현규, 정해경, 김영나

 

 

강현규_cross 1_61x87.7cm_Digital print_2010

 

 

갤러리 나우

 

2011. 3. 2(수) ▶ 2011. 3. 8(화)

Opening : 2011. 3. 2(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김영나_여의도 1_40x50cm_Digital print_2010

 

 

4인 4색, 도심속 공원에 말을 걸다!

김원섭 (사진작가)

 

예술가들은 자연공원보다는 도시공원에 더 주목한다. 도시공원은 단순한 휴식, 운동, 여가활용, 정서함양을 넘어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도시화, 산업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단상을 볼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공원에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곳에 가면 데이트를 즐기는 낭만도 있고, 가족끼리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일상도 있고, 길 위를 달리며 운동하는 모습도 있다. 홀로 배회하는 고독도 있고, 할 일 없어 시간을 죽이는 무료함도 있고, 갈 곳 없어 찾아드는 황혼의 모습도 있다. 우리는 공원의 이런 모습에 주목했다.

‘공원’이라는 주제로 1년 넘게 사진을 찍었다. 일반적인 공원의 풍경보다는 사랑과 추억과 그리움의 공간인 공원의 풍경, 소외되고 고독한 현대인의 삶의 단면이 드러나는 공원의 풍경에 주목했다. 즉 도시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어떤 코드로 드러나는지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도시공원이 어떻게 현대인들의 삶의 단상을 노출시키는지를 1년 동안 지켜본 것이다.

 

 

정영훈_양재천 여름 1_61x87.7cm_Digital print_2010

 

 

정영훈은 양재천공원의 풍경을 찍었다. 양재천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오염이 심했다. 이후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친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정영훈은 길 위에 선 사람의 모습에 주목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평탄한 길과 험한 길, 합쳐지는 길과 갈림길 등 길은 우리의 인생과 같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길을 자전거로 달리고, 힘차게 뛰고, 서성이고, 손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길에 비유되는 삶의 풍경을 본다. 길 위에서 다가오고 멀어지는 사람의 모습은 삶의 한 장면 같다.

강현규는 올림픽공원의 풍경을 찍었다. 올림픽공원은 ‘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대회’를 위해 만들었다. 지금은 체육, 휴식, 문화예술, 역사, 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종합공원이다. 강현규는 공원길에서 만난 사람의 사회성에 주목했다. 엇갈리며 지나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홀로 있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고독과 슬픈 자화상을 보여준다.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에서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해경_평화의 공원_61x87.7cm_Digital print_2010

 

 

정해경은 월드컵공원 일대의 풍경을 찍었다. 월드컵공원은 ‘2002년 월드컵경기’를 위해 만들었다.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이 연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정해경은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문화적 단상에 주목한다. 공원은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요, 여가활동을 즐기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는 호기심 가득한 신세계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남아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연인들에게는 만남과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이고, 친구들과는 추억을 만드는 장소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나는 여의도공원 일대의 풍경을 찍었다. 1999년 개장한 여의도공원, 한강변의 여의도한강공원, 샛강을 환경친화구역으로 바꾼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사진을 찍었다. 김영나는 공원에서 펼쳐지는 소외감에 주목한다. 공원은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임과 동시에 슬프고 고독한 공간임을 보여준다. 벤치위에 홀로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에서 도시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현대인들의 고독한 모습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공원을 통해서 서로 쉽게 소통하지 못하는 삶의 모습을 더 애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정영훈 Jung young-hoon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출판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한 방울의 물이 돌을 뚫는다”는 자세로 세상을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이며,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답을 주는 도구이다. 관심 주제로는 ‘힐링 포토(치유를 위한 사진)’와 ‘종교와 사진의 만남’이다. 더 없는 열정과 몰입으로 생명력 넘치는 사진을 찍고 싶다. 지은 책으로 『공원에 말을 걸다』(공저, 소울메이트)가 있다.

 

■ 강현규 Kang hyun-gew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사진은 이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퍼즐이 되었다. 사진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이 너무나 즐겁고, 카메라로 넓고 깊게 세상을 보는 것이 더없이 황홀하다. 나만의 시선이 느껴지는, 나만의 생각이 담긴 사진을 찍을 것이다. 지은 책으로 『공원에 말을 걸다』(공저, 소울메이트)가 있다.

 

■ 정해경 Jeong hae-kyoung

다음 2009, 2010 우수 블로그로 활동중이며, 2010년 7월 월간 <PHOTO+> 사진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2010년 8월 '산티아고 가는 길' 전시회(갤러리 북스, 단체전)를 열었고, 2011년 5월 '산티아고 가는 길' 전시예정(대전대학교 박물관 갤러리)이다. 지은 책으로 『공원에 말을 걸다』(공저, 소울메이트)가 있으며, 2011년 5월 『산티아고 가는 길』 출간예정(황금시간)이다.

 

■ 김영나 Kim young-na

몸과 맘이 불편한 아이들을 케어해 주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보람도 느껴지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틈틈이 여행을 다녀와 개운한 마음이 들도록 재충전을 하곤 했다. 나에게 여행이란 설레임을 주는 동시에 삶의 활력소가 되어버렸고, 여행의 기록을 위한 카메라는 동반자가 되어버렸다. 지은 책으로 『공원에 말을 걸다』(공저, 소울메이트)가 있다.

 

 

vol.20110302-공원에 말을 걸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