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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석 사진 展
‘혼돈과 평화 - Chaos & Peace’
혼돈과 평화_120x80cm_Pigment ink print_2010
갤러리 나우
2011. 2. 16(수) ▶ 2011. 3. 1(화) Opening : 2011. 2. 16(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혼돈과 평화_120x80cm_Pigment ink print_2010
작가노트 나는 ‘사진은 첫째 철학적이고, 둘째 감성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철학, 쇼팽 음악의 아름다움, 그리고 미국 사진작가 Dan Burkholder의 감성을 담은 사진을 찍는 것을 소망해 왔다. 이번 사진 전시회 “혼돈과 평화-Chaos and Peace”에 출품한 작품들은 나의 그러한 바람이 반영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종교적 사색과 예술적 창조행위는 모두 동일한 목적을 향해서 나아가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뚜렷한 지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시대, 장소, 또는 환경에도 불문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그 무엇-지혜를 찾는 활동이며, 그리고 그 지혜의 최종 목적은 마음의 평화이다. 인간의 동물적 욕망과 이성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 그것들은 늘 붙어 있으면서 상황에 따라 서로 지배한다. 끝없는 욕망만이 지배할 때에는 이성은 무기력하게 파괴되며, 그 결과 욕망의 무한추구에 의한 혼돈만이 존재한다. 혼돈은 경우에 따라서는 위장된 달콤한 열매로 다가와서 성취감, 아름다움, 감미로움의 중독성을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공평하다. 그러한 욕망의 무한추구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아야 한다. 무한 욕망추구는 스스로의 생존력을 가지지 못하므로 결코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마음의 평화라는 진정한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 장기 지속적으로 이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과 경험을 통해서 얻은 나의 이러한 깨달음을 이번 사진 작품들을 통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나의 이러한 노력이 욕망추구의 결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2011. 2 서옥석
혼돈과 평화_120x80cm_Pigment ink print_2010
사진의 정서적 치유와 상호작용성 김석원 (시각예술평론, ksw5053@naver.com)
종교적 체험과 정신적 치유 서옥석의 사진은 <혼돈과 평화>에 관한 인간의 존재를 서사로 들려준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서 맹목적으로 살지만, 어딘가 결핍이 되어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려는 욕심 때문에 마음속은 결핍된 것이다. 이처럼 작가의 사진에는 현대인의 결핍된 모습이 하나의 형상으로 뭉쳐서 단테의『신곡(Divine Comedy)』에 언급된 인간의 7가지 죄악 정욕, 탐식, 탐욕, 나태, 분노, 시기, 허영의 나쁜 본성을 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를 대립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사진은 딥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의 왼편에는 지옥을 상징하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천국을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서옥석은 세상의 사람들이 물질적인 가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과 자신의 생활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현상을 꼬집고 있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 인간의 물질적 욕망에의 지나친 집착과 그것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과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의 마음의 행복을 비교함으로써 교훈적 의미를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 인간은 물질적인 가치 외에도 정신적인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의 세속적인 모습에서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떠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런 구조를 가진 것을 종교적인 사진으로 분류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요한 점은 서옥석 사진의 종교적 위치에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서 예술은 종교적인 의미에 다양한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종교는 하나의 주제로 작용하는 것이지 그것이 모든 것을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혼돈과 평화_120x80cm_Pigment ink print_2010
서옥석은 종교 사진가는 아니지만, 종교적인 느낌을 변증적으로 해석한다. 그의 작품에서 종교적이며, 신성한 이미지가 드러나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작품의 조건인 셈이다. 서옥석의 사진이 의미하는 지점은 현대 인간이 사는 사회적인 현상을 종교적, 교훈적인 이미지로서의 변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이 전시장 공간에 편입하면 관람객과 작품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성(interaction)’은 종교에서 추구하는 윤리적인 측면이 작품의 구조를 에워싼다. 전시장에서 드러나는 종교적 이미지의 변종은 관객에게 즉각적으로 개입하면서, 작품 속에 함께하는 우리 자신이 순화된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의 작품은 관객들이 작품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생각을 언어로 전달하면서 공기라는 통로(channel)를 거쳐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서옥석의 사진 중 전주의 <전동성당: 천주교 신자들을 사형했던 풍남문 밖에 지어진 성당>을 보면, 역광에서 처리되고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성상의 모습에서 신성한 느낌이 스며들어 있다. 근엄한 모습보다는 모든 인류를 포용하겠다는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사진을 보면서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차이가 있지만,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서 쉽게 알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메시지가 인간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순화 시키는 효과는 종교적, 비종교적인 측면을 뛰어넘어 동일하게 작용한다.
혼돈과 평화_120x80cm_Pigment ink print_2010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관계 현대인들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대상을 관조하는 것은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버리는 시대에서 여유를 찾는 태도를 가지게 한다.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나름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오늘날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무심히 스쳐 지나치기 때문이다. 대상을 관조하는 태도는 시간의 흐름에서 잠시 떨어져 나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있어서 바라보는 대상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그 대상이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 대상은 마치 거울과 같은 존재로서 자아(ego)를 비춘다. 서옥석의 경우 하나의 풍경으로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자아가 드러난다. 서옥석의 풍경에 드러난 <비물질성>은 많은 생각을 호출하게 한다. 그의 사진에는 빛, 안개, 공기, 소리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특성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청송 주산지>에서 느껴지는 아른거리는 안개와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들이 그렇다. 직접적으로 보이는 물질의 성질을 통해서 무엇을 정확하게 직설화법으로 표현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비물질적인 특성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심리를 흔들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의 사진을 구성하는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차이’는 우리가 바라볼 때 실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동시에 실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인식의 영역 밖에 있다. 물질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이미지로 표현된 재료와 재질의 성질로 해석된다. 그의 작품에서 물질적인 것은 희미하게 느껴지는 형태에서 발생한 윤곽과 후광처럼 방사하는 밝은 빛이다. 열려 있는 사진에 반복되는 이미지는 각각의 독립적인 형상을 구성한다. 그 형상들은 개체로서 독립적으로 작용하지만 두 장의 사진을 함께 볼 때 또 다른 서사가 드러난다. 독립적 대상은 하나의 형태를 만들고 공간을 이루며 공간의 잠재력은 모든 사물에 확산하고 조화로운 전체를 이룬다. 그 작은 부분들은 기호로 작용하지만 집단 속에 강렬한 의미를 발현한다. 그것은 서옥석의 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구조이자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적 가치이다. 실재하는 대상을 다층적으로 표현한 사진은 작가의 시각적 경험에서 드러난 실존적인 인식이다.
혼돈과 평화_120x80cm_Pigment ink print_2010
그것은 <뉴멕시코 콜로라도주 트리니다드의 산> 위에 합성한 <CONVEST 201(수도원거리)> 것들처럼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진다. ‘산’이 의미하는 지점은 지혜를 얻는 과정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정신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상징화한 것이다. 기호적인 의미가 있는 ‘201‘은 수도원 거리 201번지라는 석조 문으로서 진리의 문을 암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장소의 특성상 시간과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연관성을 확보하는 것은 실존적 인식이다. 작가는 “....나라, 시간, 종족 등이 다르더라도 항상 옳은 것이 진리(지혜)이므로 진리의 보편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 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미적 대상은 개념적인 의미에서 비실제적이지만 최소한의 물질성이 있기에 관객의 자유로운 상상으로 이해된다. 이처럼 물질성과 비물질성은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다. 서옥석은 자신이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의 물질적인 가치”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작가가 추구하는 <혼돈과 평화>에서는 본인이 경제학을 전공했기에 사람들의 삶에서 지나치게 물질을 추구하는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한 것이다. 경제학이 일반적으로 예술과 다른 영역에 속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술은 미를 통해서 진리에 도달한다면, 경제학은 인간의 행위분석을 통해서 사회적 가치를 정의하게 되면서 이것을 바탕으로 진리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서로 간에 유사성을 확보한다. 결국, 작가의 정신세계는 물질을 넘어서 우리의 사유에 이르게 하는 비물질적인 실체가 <혼돈과 평화>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경험과 동일시될 때 무한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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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옥 석 (Ok Seok Seo, 徐 沃 錫)
1977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86 미국 Texas A&M Univ. 대학원 졸업(경제학박사) | 1977-1982 산업연구원(KIET) 책임연구원 | 1979-1981 주사우디한국대사관 Assistant Economic Attache | 1987-2011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국제경영학과 교수 |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등 역임 | 약 30년간 사진작품 활동
개인전 | “안개나라로의 여정(My Journey of Foggy Lands),” 경인미술관, Seoul, 6.30-7.6, 2010 | “혼돈과 평화(Chaos and Peace),”Gallery NOW, Seoul, 2.16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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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216-서옥석 사진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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