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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ion 展
구본주_Relation_28x28cm_Inkjet Canvas Print_2010
갤러리 룩스
2011. 1. 26(수) ▶ 2011. 2. 1(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김선호_Where Gomer headed#1_50.8x50.8cm_Digital C- print_2010
IN-completion - 장 정 민 -
“예술의 종말은 예술가들의 해방이다. 그들은 이제 어떤 것이 가능하지 않은지를 확증하기 위해 실험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미리 말해줄 수 있다.”
소정수_Untitled #5_27.94x35.56cm_Metalic print_2010
아서 단토Arthur C. Danto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예술의 종말”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단토의 이 말은 문자 그대로 예술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완전한 개방성의 상태, 즉 예술가가 그 어떤 법칙이나 규범에도 종속되지 않고 창작할 수 있는 상태를 맞이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제 예술가들은 창작의 자율성을 획득하였다고도 볼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들은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창작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명확히 긋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예술가들의 창작 행위 결과가 모두 예술의 지위를 획득하리라는 보장도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자본주의의 전 지구적인 확장은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창작 의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예술가는 배가 고프다는 일반적 인식은 지금도 현실에서 유효한 것이다.
안성준_길위의 초상_25x31cm_Digital C-print_2010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시대를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만들어낸 자리이며, 그래서 더욱 값진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통점을 찾기 힘들어 보이는 이들의 사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도 다른 이들이기에 이는 오히려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이들 모두가 사진을 통해 자신이 발견한 의미를 전달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예술가로서가 아닌 현실인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내.외부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거나 혹은 애써 외면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말하자면 이번 전시는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를 점검하는 첫 시험대인 것이다.
안정희_SEA-Nostalgia_70x56cm_Inkjet Print_2010
전시의 제목인 ‘IN-completion'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기 위한 적당한 단어로 여겨졌다. 우선 예술가로서 이제 막 첫 발을 내 딛기 시작한 이들과 이들의 작업들은 아직 ‘미완성(incompletion)’의 상태에 놓여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금까지 발견한 의미들 보다 발견해야 할 의미들이 더 많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의미들을 더욱 견고한 형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번 전시는 아직 미완성이다. 그렇지만 미완성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미완성이라는 말은 곧 ‘완성 중(in completion)’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긍정적인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 공통의 목표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은 연주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더 나은 연주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듯 이들 또한 존재하지 않을 완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인숙_Healing_27x35cm_Inkjet print_2010
정미숙_純_23.5x35.5cm_inkjet print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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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126-IN-completion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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