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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지 展
2011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 일상을 벗어나 공간을 유영하는 사물들..
빛_28x37x7cm(9piece)_열고정법, 홀치기염_2010
갤러리 라메르 제4전시실
2011. 1. 26(수) ▶ 2011. 2. 1(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층 | 02-730-5454
깊어지다_25x750cm_열고정법, 홀치기염_2010
일상을 벗어나 공간을 유영하는 사물들 2011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로 선정된 최연지 작가의 개인전이 1월 26일부터 2월 1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프로그램은 매년 다채롭고 독창적인 시각의 창작욕을 가진 신진작가를 선정하여 새롭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지원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빗’이라는 오브제를 통하여 섬유라는 평면 직물의 제한된 표현에서 벗어나 3차원적 입체라는 확장된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섬유의 특성인 부드러움과 표면질감(texture)을 통해 자신의 조형세계를 심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들을 재 표현함으로써 발견의 묘미를 전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다채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풍부한 조형적 효과와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헤엄치다_100x700x100cm_열고정법, 홀치기염_2010
일상을 벗어나 공간을 유영하는 사물들 - 임종은 -
최연지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섬유와 염색을 통해 그간 지속적으로 탐구한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섬유의 특성 중 자신이 흥미롭게 생각한 것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이를 활용해 자신의 조형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본 전시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출발점이자 연구의 바탕인 섬유를 통한 수공예적 작업의 진솔한 면모가 전해질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풍부한 조형적 효과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작가는 바느질이나 지지대가 없이 섬유에 열을 가하여 입체적인 형태가 구성되는 기법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그 중에서도 홀치기 염색을 하는 과정 중에 생기는 효과가 드러나는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 볼 수 있는데, 실로 섬유를 단단하게 묶어 생기는 주름에 열을 가하면 주름이 고정되고, 평면적인 섬유가 입체적인 형태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원래 실을 묶는 이유는 섬유에 염색할 부분과 염색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부분을 구분하기 위해서이지만, 이렇게 묶긴 섬유에 일정한 열을 가해 모양이 잡혀 작가가 의도하는 형태로 고정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보통은 사라져야 하는 공정인 섬유의 주름은 일반적인 염색의 중간 과정일 뿐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조형적인 형태의 결과가 된다. 이러한 제작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소재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 사용하며, 또한 여성적인 물건들이다. 작업과 실험 초반에는 접시나 뚜껑이 있는 그릇 등의 식기를 만들었으나, 매체 실험을 거듭하면서 섬유를 가늘고 단단하게 묶는 형태와 꽤 비슷한 모양인 반달형 머리빗이나 둥근 기둥에 빗살이 뾰쪽하게 솟아 있는 머리빗 등을 크기에 변화를 주며 만들었고, 만드는 과정에서 염색이 주는 다양하고 화려한 색이 동시에 표현되었다. 즉 이러한 조형적 변화는 작가가 탐구하는 매체 실험의 심화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느 공예작가가 그렇듯이 최연지는 자신이 주로 다루는 매체에 대해 성실한 탐구를 하고 거기에 일상에서 얻은 조형적 형태를 가미하여 작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흔히 보이는 일상의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여 만들고 있지만 똑같이 만들어 복제되는 것이 아니라 섬유가 가지고 있는 매체의 특성, 장점과 한계, 주름과 화려한 색채 등이 덧붙여져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은 실용적인 본래 기능이 있었던 사물에서 비롯되었지만 염색의 화려한 색감과 섬유의 재질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형상과 기능이 지워지고 이것을 보는 사람의 상상력 더해져 풍부하게 재구성 된다.
다시 말해, 일상의 사물에 휴식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염색을 통해 섬유로 만들어진 사물들은 기능이 제거되고 결국 장식적이고 화려한 조형성이 돋보이는데, 기능뿐만 아니라 형태도 어느새 사라지면서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이 생겨난다. 일상 사물이었던 그릇과 머리빗은 이제 이국적이고 화려한 곤충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다에 사는 물고기나 신기한 해양 생물처럼, 혹은 외계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낯설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며 다가온다. 이렇게 작가의 성실한 손에서,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일상의 사물을 벗어나, 다시 관자의 상상력 속에 창조된 사물들은 단일한 하나의 개별적인 오브제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공간 속에서 살아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 조형의 또 다른 공간을 생성한다. 즉 앞서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개체의 형태도 대상의 구체적인 재현을 비껴가지만 장식성이 강조된 비슷한 형태의 반복적인 구성은 무리를 이루는 생물체의 운동성을 더욱 느끼게도 한다. 꿈틀거릴 것 같기도 하고 유선형 몸통을 이용해 앞으로 유유히 헤엄쳐 갈 듯이 보인다. 그리고 일상을 탈출한 전시공간에서 유영하듯 혹은 살아 있어 움직일 듯이 공간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물의 생명력이 작가의 상상력이나 의도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질료를 다루면서 실험을 통해 나온 형태와 유사한 일상 사물로 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일상 사물이 소재로 정해졌다 하더라도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작가만의 관심이나 이야기, 혹은 어떠한 주제와 긴밀하고 섬세한 관계를 기대하고 싶다. 공예로 출발하였지만 쓰임이 제거된 오브제라면 섬유라는 매체가 효과나 장식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좀 더 기대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연지는 섬유공예의 형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조형적 모색과 작업세계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섬유의 매체 표현과 효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작가만의 확고하고 깊이 있는 작업세계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현을 할 것을 기대한다.
작가노트 일상적 오브제는 개인에 의해 선택되어 쓰이고, 놓이는 상태를 반복 하면서 개인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다른 소재보다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선택된 일상적 오브제는 나의 작품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피적 행위의 표현이며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 된다. 이러한 자아의 해석에 섬유는 ‘부드러운 자유’로서 전환되어 표현 되고 있으며, 섬유의 특성을 이용한 일상적 오브제의 재해석은 오브제 본연의 물질적 특성이 아닌 섬유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과 표면질감(texture)을 새롭게 부여 받아 가치 변화를 통해 심미적으로 표현된다. 이로써 섬유의 시각적 형상은 기존의 2차원적 평면 직물의 제한된 표현에서 벗어나 3차원적 입체라는 확장된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번 전시는 일상적 오브제 중 빗의 형태에 관심을 두었다. 빗의 그 핀 부분을 실로 하나하나 묶어 섬유조각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은 몹시 흥미로웠다. 하나의 형태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섬유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시각적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마치 넓은 우주를 헤엄쳐 다니는 자유로운 또 다른 무엇이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들을 재 표현함으로써 발견의 묘미를 전하고 기계문명의 현대인들에게 섬유의 감성으로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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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지 (Choi,Yeon-Ji)
2010.08 상명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섬유브랜드디자인전공 졸업 | 2007.08 상명대학교 섬유디자인전공 졸업
경력 | 2010 제1회 개인전, 동숭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 KASF 부스개인전, 학여울, SETEC | 2009 JAPANTEX, 도쿄, 빅 사이트 국제전시장 | 아시아 네트워크 비욘드 ANBD (4개국 전시-Nara, Cheonan, Tainan, Tianjin | 10인 10색 염색 그룹전, 강남 푸르지오 갤러리, 인사동 환 갤러리 2회 | 2009 Preview in Seoul, 삼성동, 코엑스 | 2008~2007 가나아트갤러리 상품기획 초대 그룹전 3회,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수상경력 | 2010 제2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 2006 제2회 청주문화상품화대전 장려상 | 제7회 한국공예대전 입선 | 제24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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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126-최연지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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