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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 사진 展
‘길로 나온 소나무’
남원_50x60cm_울트라크롬프린트_2010
갤러리 나우
2011. 1. 5(수) ▶ 2011. 1. 11(화) Opening : 2011. 1. 5(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대전_50x60cm_울트라크롬프린트_2010
[작가 노트]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 하여 아노라 - 이는 고산 윤선도가 지은 오우가(五友歌) 중 한 수이다-
무안_50x60cm_울트라크롬프린트_2010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각별하였다. 특히 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하여 선비의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언제부턴가 차를 타고 가다 길로 나와 있는 소나무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 동안 산이나 그림 속에서 멋진 자태를 지닌 채 고유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소나무들만 주로 보아온 나로서는 이미 우리 곁으로 가까이 와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생경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자주 보면 정이 든다 하였던가... 때론 낯선 모습에, 때론 익숙한 모습에 자꾸 내 시선은 소나무에게 끌렸고, 그런 나에게 소나무는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사실 소나무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은 그의 선택과 의지의 결과는 아니다. 개발의 논리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온 것이다. 다시 뿌리를 내릴 제2의 고향을 기다리며 도로변에 대기하고 있기도 하고, 운 좋은(?) 녀석들은 인간이 구축해놓은 도심 속에서, 인간의 미감에 맞게 다듬어진 몸매를 드러내며 이제는 주인이 된 인간들의 눈요기거리가 되어 있다.
서울_50x60cm_울트라크롬프린트_2010
길로 나온 소나무를 통해 본 세상보기!! ‘돈은 귀신도 부른다’는 자본의 시대를 실감케 한다. 물이 돈이 되고 흙이 돈이 되는 이 시대에 소나무만이 예외일 순 없겠지만, 우리에게 소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었기에 이미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린 소나무의 모습은 애잔한 감정과 함께 씁쓸함을 더해준다.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하고, 서로를 버팀목 삼아 서 있는 소나무들의 모습에서 이제 선비의 기개는 물론, 철갑을 두른 듯한 위용도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노래로 치면 서민의 애환을 담아내는 유행가일 뿐이요, 서로를 희망 삼아 어깨를 내어주고 의지하면서 힘든 나날을 살아내고 있는 너와 나, 우리들의 초상일 뿐이다. 부디 소나무와 함께 한 내 호흡과 시선이 무명씨 그들에게 다소간의 존재감을 실어주고,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길 감히 기대하며 나는 다시 마음의 발걸음을 옮긴다.
함열_50x60cm_울트라크롬프린트_2009
흥덕_50x60cm_울트라크롬프린트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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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미선 (An Mi-Sun)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회원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개인전 | 2011 길로 나온 소나무, 갤러리 나우, 서울 | 2008 문자 너머 鄕, 갤러리 나우, 서울), 갤러리 봄, 전주 | 1997 실향민. 전북예술회관, 전주
단체전 | 2008 순간, 시간 그리고 시대,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8 가족, 바라보다, 대전시청 전시실, 대전
사진집 | 2007 문자 너머 鄕, 대흥정판사
현재 | 전주제일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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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105-안미선 사진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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