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식 展

 

 

산_141x165cm_천배접에 아크릴과 먹_2010

 

 

선 갤러리 1, 2, 3F

 

2010. 12. 15(수) ▶ 2010. 12. 31(금)

Opening : 2010. 12. 15(수) PM 5:00 2F 전시장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www.sungallery.co.kr

 

 

산_144x154cm_천배접에 아크릴과 먹_2010

 

 

구상과 추상이 함께 어울려져서 또 하나의 새로운 기법으로 자연의 숭고함을 찬란하게 표현하신 전래식 선생님의 개인전이 인사동 선화랑에서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 까지 열립니다.

전래식 선생님은 1942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교)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비구상 작품으로 제1회(1982년) 한국 최대 규모의 신인미술작가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작가로서 왕성한 작품활동과 17회의 개인전, 30여회 국제전, 250차례 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탄탄한 실력을 다졌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MBC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2008년 2월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직을 정년퇴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산수라는 테마를 유지하면서도 광목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동양화와 서양화가 서로 만나고 구상과 추상이 조화를 이루면서 탄생되는 현대판 산수화 이른바 조형산수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셨습니다. 동양적 산수화 화풍에 서구의 현대적 조형미를 도입한 선생님 작품은 동양적인 본령을 벗어나지 않고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작품이며 신비롭고 초원적인 자연현상을 정신적인 언어로 재해석 하셨습니다.

전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 셨고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내신바 있는 미술평론가 임영방 선생님은 전래식 선생님 작품에 대해 말씀하시길 <전래식 선생님이 표현하는 산은 동양의 전통산수화를 소재로 삼아 통상적인 자연의 ‘산’ 의 묘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느낌의 ‘산’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산의 모습이 아닌 존재의 근원을 나타내는 ‘산’을 담아내어 움직이는 생명력, 질서, 원동력을 함축하고 있으면서도 저 너머의 세계에서 느껴질 수 있는 고요함이 깃든 그런 자연을 화폭에 담고자 했습니다.> 라고 평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노력으로 형태감으로서의 자연과 부분적 언어들이 어우러지는 자연의 새로운 풍경작품을 탄생시키셨고 이번 전시에서는 선명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과 먹의 환상적인 혼합 작품을 보실 수 있으며 1층은 대형작품, 2층은 소품, 3층은 선생님의 애장품으로 전시 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산_108x113cm_천배접에 아크릴과 먹_2010

 

 

전래식의 미술세계

전래식(全來植)은 후학들을 가르치던 대학을 2008년에 떠났다. 이제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겠다는 열의를 갖고 그 이듬해 개인전을 열었고 그 일년 후 2010년 에 또 다시 개인전을 연다. 남은 여생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겠다는 작가의 강렬한 의지가 느껴진다.

전래식은 예술창작이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오면서 때로는 희열에 들뜨기도 하고 때로는 앞이 안 보이는 절망감으로 수없이 주저앉곤 했다. 그러나 그는 끝없는 탐색의 길을 찾아나선 구도자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어느 직업이나 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특히 예술창작은 작가의 이상(理想)을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로써 만족하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말하자면 예술가의 여정에는 종착역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예술가의 길이 끝이 없고 험난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전래식은 기쁨과 좌절을 넘나드는 어려운 창작과정을 그저 자질구레한 일상사를 얘기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흘리고 있다. 마치 무위(無爲)의 경지로 진리에 세계에 다가서려는 구도자처럼. 아마도 그의 작품에서 속세의 어지러움을 떠난 평온함이 감돌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일께다.

그렇다면 전래식은 예술창작이라는 미로의 길을 어떻게 더듬어왔는가? 전래식이 이제껏 추구한 길은 동양의 전통산수화를 소재로 삼아 통상적인 자연의 ‘산’의 묘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느낌의 ‘산’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산’의 모습이 아닌 존재의 근원을 나타내는 ‘산’을 담아보고자 했다. 또 전래식은 자연을 움직이는 생명력, 질서, 원동력을 함축하고 있으면서도 저 너머의 세계에서 느껴질 수 있는 고요함이 깃든 그런 자연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 그가 찾아나선 길은 조형언어를 통한 구도의 길이었다. 이토록 어려운 길을 택했기에 그의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답 없는 결과에 수없이 낙담했고 그 과정에서 어지간히도 많은 화선지를 휴지통에 버려야했다.

전래식는 전통적인 산수화에서 시작했지만 실경산수에서 오는 진부함과 안일함에서 벗어나고자 일찍이 비구상세계로 눈을 돌렸고 그 결과 1982년에는 작품 ‘여정’(餘情)이 제 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여한다. 전래식이 비구상으로 선회한 것은, 단순히 현상계를 시각적으로 잡아내는데 만족지 않고 생성변화하는 우주만물의 근원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정’이라는 제목의 그림들을 보면 마치 만물이 혼돈(chaos)상태에서 질서있는 세계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우주창조적인 느낌도 들기도 하고 현상계에서의 변화의 흔적을 읽어낼 수도 있다. 작가는 얼룩, 우연적인 이미지, 예기치 않은 효과등을 이용해서 생성하고 소멸되며 변화를 거듭하는 우주만물의 원천적인 양상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 후에도 탐험의 길을 계속되어 1984년부터는 ‘적’(跡)이라는 제재로 마치 작은 사각형의 패턴들을 돌무더기처럼 쌓아놓은 것 같은 그림을 그린다. ‘적’시리즈는 앞서의 ‘여정’에 이어지는 것으로 최소의 단위체들이 집합을 이루고 움직이면서 우주적인 질서를 형성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밀어내는 듯 잡아당기는 듯 서로 맞물리면서 움직이는 작은 단위체들의 집합은 우주만물이 생성되가는 원초적인 우주의 모습이라 여겨지고, 우주만물의 태동은 리듬감과 음악성을 수반하고 있다. 우주는 더 이상 나누고 쪼갤 수 없는 무한한 다수의 원자(原子)들로 이루어졌다고 한 그리스 철학자들의 얘기, 그리고 우주의 내적인 조화는 음악으로 감지된다고 한 피타고라스의 말이 되새겨진다.

 

 

산_174x222cm_천배접에 아크릴과 먹_2010

 

 

근원을 찾아가는 10여년간의 탐구의 시간을 가진 후 전래식은 1988년 다시 산수화로 돌아온다. 이제 전래식이 보는 산은 시각으로만 잡혀지는 ‘산’이 아니다. 그의 말대로 ‘움직이고 용트림하며 술렁이는 느낌“을 주는 산이어야 했다. 현상계의 모습과 그 현상계를 움직이는 원천적인 힘을 담고 있어야 했고, 시각의 눈으로 본 모습과 정신의 눈으로 본 모습 모두를 갖고 있는 ’산‘이어야 했다. 그 결과 구상과 비구상이 합쳐진 전래식만의 독특한 그림세계가 나오게 되었다. 그를 위해 먹과 융화가 잘 되는 화학성의 물질인 아크릴도 함께 사용하여 먹이 번지면서 파생되는 물감의 여운대신 과감한 색감의 흔적을 얻고자 했다. 또한 서양화에서 빌어온 면분할기법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재료와 기법은 화선지보다는 천을 요구했고, 자연에 가장 가까운 표현을 하기 위해 모래를 아크릴에 섞은 거친 색면을 집어넣기도 했다. 그렇게해서 작가는 비구상에 가까운 자연의 형상(形象)을 분명한 표상으로 만들어 구상과 비구상이 혼합된 새로운 조형언어로서의 산수화를 산출해낼 수 있었다.

전래식은 동양의 전통산수화를 그리면서 이렇듯 서양화적인 요소를 많이 집어넣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두고 전통에서 이탈된 서양화에 가까운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점에 관한 작가의 생각은 아주 단호하다. 자신의 그림들이 동양화의 본령을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했으니만큼 그림도 그에 맞추어 달라져야 하고 새로운 조형속에서 ‘우리’의 것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동양의 자연관에 입각한 전래식의 산수화는 수려하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그러한 외관과 함께 그 속에서 분출되는 강한 생명력이 같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그의 산수화는 세부묘사에 충실한 사실적인 자연미보다는 자연의 강한 기세와 기운, 위풍이 서려있는 정신성을 더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를 위한 방법으로 작가는 ‘기운생동(氣韻生動)’과 ‘여백’(餘白), 살아있는 ‘선’(線)이라는 동양화의 기본원리를 최대한 활용하여, 여백의 공간에서의 선의 자취를 공간에서 생명이 살아 숨쉬는 듯 약동하는 양상으로 고양시켰다. 그래서 그의 산수화는 표피적인 외관이 아니라 만물이 소생하고 생동하는 활성적인 기(氣)와 그 신선함이 발산되는 자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세계를 나타내기 위한 표현기법에서 작가는 구체적인 외양을 멀리 하고 원색위주의 채색대신 담백한 색감과 단순하고 소박한 색조조화를 택했으며, 강약이 교차하는 거친 붓질, 생략, 함축된 표현이라는 방법을 썼다. 그의 산수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간략하게 생략된 형상으로 묘사된 소나무 한 두 그루는 구상세계에 대한 작가의 향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작가는 이를 “함축된 나무형태는 생명력의 표현이고 핵심적 포인트 역할을 하는 나의 기호”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전래식은 산수화를 통해 자연의 외관적인 아름다움, 그 안에 내재해있는 웅장한 힘, 용트림하면서 태동하는 태초의 장렬한 모습, 영겁의 세월을 거쳐온 흔적, 그 모두를 담고자했다. 그를 위해 전래식은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었고 서양화기법과 동양화기법이라는 구별없이 그 모두를 활용했다. 전래식의 산수화는 자연이 주는 웅장함, 그 태초적인 기운, 세월의 변화를 모두 감내한 위풍당당함도 있지만 동시에 영원의 세계에서의 정적감이 짙게 배어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전래식은 소위 말하는 이 세상의 모든 ‘경계’(境界)를 허물고 그 모두를 담고자 했던 것 같다.

 

 

산_101x113cm_천배접에 아크릴과 먹_2010

 

 

무엇보다도 전래식의 그림이 주는 단순하고 간결한 구도와 담백하고 소박한 색감은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상쾌한 맛을 남겨준다. 그 옛날 어떤 학자도 ‘그림은 우선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 현대미술에서는 자율적인 색채세계의 예술성으로 회화성을 탐색하지만 전래식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그를 통해 정신언어(精神言語)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전래식이 그린 산수화(山水畵)는 새로운 표현의 길을 제시하면서 웅장함, 신비함, 장중함, 그리고 숭고함까지도 나타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작가에 진지한 자세는 산수라는 자연의 본연의 성질을 철저히 존중하면서 초월적인 단계로까지 끌어올렸던 것이다.

옛부터 사람들은 위압적인 자연앞에서 그 장중함과 신비로움에 순종하기도 했고, 도전해보기도 했고, 또 친화하려 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을 예술로 수용하는 예술가들의 표현방법이 그토록 다양했던 것이다. 전래식의 산수는 감각으로 수용한 자연이 아니라 정신적인 언어로 승화된 자연이다. 전래식은 신비롭고 초월적인 자연현상을 예술적인 감성의 시각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정신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대상으로 받아드렸던 것이다. 자연이 품고 있는 본성을 가시화하려는 작가에게는 정신의 눈이 필요했고 또 정신언어의 표현으로 그것을 나타냈다. 그래서 전래식의 산수는 구체적인 모습대신 지극히 간략하고 간소화된 상태가 되어 관념적인 형상으로 등장한다. 그의 산수화에서 생략된 형상을 보여주는 생동적인 선은 활력적인 면면을 동반하여 여러 양상의 산세를 상징해주고 있다. 또 앞 뒤로 중첩된 선과 면은 화면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장중한 자연공간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요즘에 한 근작을 보면, 장엄하게 펼쳐진 자연속에서 그저 보일까말까한 작은 존재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광활하고 험준한 대자연속에서 인간의 존재란 실로 하찮고 미미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자연을 초월적이고 숭고하며 신비한 대상으로 보는 작가의 자연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내일을 향한 작가 전래식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해본다.

임영방(전(前) 서울대학교 인문대교수, 전(前) 국립현대미술관장)

 

 

 

 

■ 전 래 식 (全來植)

 

1942  충남 부여 출생 | 서라벌 예술대학 (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

 

수상  | 1982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문예진흥원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 1983  제5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협회상 수상, 작품상 | 2007  한국미술작가대상 수상

 

1984~2010 개인전 18회 | 250여 회 초대전 및 단체전

 

주요 국제전  | 1983  아시아 현대미술 초대전, 일본, 도쿄 | 국제현대수묵화 연맹전, 서울, 쿠알라룸푸르 | 1985  국제기독교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6  아시아현대채묵화전, 추진위원 출품, 86아시안게임 예술축전: 문예진흥원 | 1986  현대한국채묵화-동서의식의 만남, Paris | 뉴욕 Rohoc Gallery 초대전, 뉴욕 | 1987  동방수묵화대전, 홍콩 | 1988  올림픽기념 현대미술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9  ‘동방의 빛’전 Ⅰ, 독일 베를린 시립미술관, 헝가리 부다페스트 갤러리 | 1990  ‘동방의 빛’전 Ⅱ, 소련 키에프 | 1992  IAA 서울기념전, 예술의전당 | 한.중 대표작가 교류전, 중국, 북경 | 1993  ‘동방의 빛’전, 중국 상해미술관 | 한.중 미술협회 교류전, 예술의전당 | 1995  서울국제현대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 1996  제1회 국제채묵화전, 대만 대중시립미술관 | 1997  한국현대회화 초대전, 루마니아 국립미술관 | 제2회 국제채묵화전, 대만 대중시립미술관 | 2001  한국의 전통과 현대미술, 타코마 항만청 & 아메리칸 갤러리 | 2003  국제 채묵화 깃발전, 대만 대중시립미술관 | 2009  베들린 아트 페어 | 2010  L.A 아트 페어

 

작품소장처  | 서울시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 대전시립미술관 | 부산시립미술관 | 거평그룹본사 | 국가안전기획부 | 해운대그랜드호텔 | 동아대학교 | 평화은행 행장실 | 부산지하철 구남역사 그래픽 | 허심청 | 부산고등검찰청 | 영도병원 外

 

 

 

vol.20101215-전래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