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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웅 展
제22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
silence-인물_162.2x130.3cm_oil colors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2010. 12. 1(수) ▶ 2010. 12. 6(월) 대구시 중구 명덕로 210 | 053-420-8014
Silence_90.9x72.7cm_Oil on Canvas 2010
‘고금미술 선정작가 여무웅의 서양화전’
지난 6월 2010년 ‘제22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린 서양화가 여무웅의 첫 번째 개인전이 12월 1(수)부터 12월 6일(월)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초대전으로 마련된다. 미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의 실업인, 법조인, 의사, 공무원, 금융인 등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1977년에 설립된 ‘古今美術硏究會(회장:김성수)’는 매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유망작가를 발굴, 후원해 오는 ‘古今美術 選定 作家公募’를 지난 1989년부터 1년에 1차례씩 가져 왔으며, 공모전의 취지는 미술계의 신진양성과 아울러 우리 구상미술계의 굳건한 터전을 마련하여 한국미술의 보다 진취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순수 미술애호가들의 미술활동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고금미술연구회의 격려금과 TBC(대구방송), 금복주 문화재단의 특별장려금이 지급된다. 지난 ‘고금미술선정작가공모전’에 선정된 작가들로는 이일남(89), 조홍근(90), 김성호(91), 김영대(92), 안창표(93), 김승룡(94), 윤병락(95), 이구일(96), 김준용(99), 장기영(00), 도성욱(01), 박성열(02), 박한홍(03), 강주영(04), 김대섭(05), 김대연(06), 홍창진(07), 정재용(08), 김성진(09) 등이 서울과 대구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에 있다. 올해는 고금 미술연구회가 33주년을 맞는 해로 지난 6월 1일 8명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공모전 출품자 중 대구예술대학교와 계명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여무웅이 ‘22회 선정작가’의 영광을 안았으며, 오는 12월 1일 마련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다시 한번 평가를 받는다.
Silence_162.2x112.1cm_Oil on Canvas_2010
이번에 선정된 여무웅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회화가 가지는 기본기인 구상력을 바탕으로 대상에 대한 애정과 미의식을 기초로 흔들림 없는 묘사력과 안정된 구성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움의 추구나 독창성을 살리기 위해 끈임 없이 노력하지만 나는 정물이나 인물이 일상적인 느낌으로 조용하게 보이며 숭고하게 느끼고 있으며 일상에서도 오래된 노래나 그림이 여운에 남고 남다른 애착이 가질 때가 많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세계는 작품에서도 잘나타난다. 우리의 민화작품이나 전통적인 문양을 사물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정물작업에서 보여 주고 있다. 작가에게는 현대미술의 특징인 새로움의 추구나 독창성 보다는 전통적인 소재나 일상적인 소재들로 사람들과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데에 노력한 흔적들이다. 한국적인 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전통적인 민화나 우리 문양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이번 작품전은 작가의 섬세한 필치로 펼쳐지는 구상회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직접 보기 힘든 전통 민화를 조금 더 큰 화면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재미있게 볼거리와 우리의 소중한 전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
Silence_162.2x112.1cm_Oil on Canvas_2010
환영(幻影) 속의 환영, 그 안의 정(靜) 1. 서양회화에서 가장 굵은 축을 이루는 개념은 묘사와 재현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서양화가들은 사물을 닮게 묘사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써왔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 근래에 유행하는 극한적인 재현주의가 그 끝마무리인 것처럼 보인다. 사물을 닮게 그리려는 욕구, 그리고 실물처럼 잘 그린 그림을 보고 경탄하는 것은 기실 인간이 지닌 모방본능의 소산이다. 당초에 '예술'이라는 개념은 없었고 포괄적인 의미의 기술을 뜻하는 테크네(techne)와 아르스(ars)가 혼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기(技)와 예(藝)의 구분은 당분간 보류되고 있었고, 출중한 기(技) 속에 예(藝)가 존재한다는 정도는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출중한 기(技)라서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에 그냥 기(技)로 그치는 사례들이 서양미술에서 자주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서양사람들 스스로가 트롱프뢰유(trompe-l'oeil, 눈속임기법)라 불렀는데, 이는 ‘기교를 위한 기교’임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단어라서 개념적으로 개운한 맛이 있다. 그러나 서양화가들이 모색했던 묘사의 전통은 최고의 성취를 이루고 난 뒤, 진정한 예(藝)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서양미술사에 기록되고 있는 대개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Silence_210.5x130.3cm_Oil on Canvas_2010
2.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먼저 그것은 여무웅의 그림이 기(技)와 예(藝)의 경계에서 필자를 곤혹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우선 보기에 그의 그림은 묘사의 기교로 충만하다. 그런데 그 묘사의 기교 속에 꼭 예(藝)라고는 할 수 없는 묘한 정서가 느껴지는 것이다. 그림이란 사물을 그린 이상 환영(幻影)임에 틀림없는데, 그 환영 속에 다른 하나의 환영(그림)이 배경에 등장한다. 이렇게 은근슬쩍 이중적인 환영의 묘미를 연출하면서, 여무웅은 부지불식간에 회화의 본질 중 하나인 환영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일차적 환영(그릇, 붓, 책 등)과 이차적 환영(배경 그림) 사이에 시각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환영과 실재의 문제를 더 애매하게 또는 더 재미있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Silence_90.9x72.7cm_Oil on Canvas_2010
3. 필자는 이런 난삽한 해설을 늘어놓는데, 정작 여무웅 자신은 이렇게 간단하게 말한다. “나는 정물이나 인물이 일상적인 느낌으로 조용하게, 또 숭고하게 느껴진다.” 참 여무웅다운 말이다. 그리고 또 “한국적인 미감을 너무 직설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반문에서는 젊은 화가의 솔직한 심정을 충분히 읽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Silence: 침묵 또는 정(靜)’이라는 일관된 작품 제목에서는 그의 미필적 고의를 살짝 꼬집고 싶다.
4. 바라자면, 머리도 많이 쓰고 손도 멋있게 움직이면서 표면과 환영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 저 깊이. 고대 그리스의 일류 화가였던 제욱시스의 포도를 두고 세네카가 했던 말, “사람들은 ‘실물 그대로’를 좋아하지만 예술가는 더욱 깊은 의미에서 ‘훌륭한 것’을 추구한다.” 는 말. 어렵지만 현대의 번잡함 속에서 다 같이 한 번쯤 되새겨도 좋을 성 싶다. 최 기 득 (대구예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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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무 웅 (Yeo, Mu-Ung)
대구예술대학교 졸업 | 계명대학예술대학원 졸업
전시경력 | 서울모던아트쇼, 부스개인전 | 동상이몽 16인의 대작전, 대백프라자 | 봄내음전, 대구은행갤러리 | 신진작가발언전, 서울동덕아트 | 미르갤러리초대전 | 봄향기전, 동아쇼핑 | 아름다운동구전, 동구문화회간 | 남부현대미술제, 부산 | 레인보우전, 목원화랑
수상경력 | 고금미술연구회 제22회 작가선정 | 서울모던아트페어 우수작가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4회 | 대구미술대전 특선.입선5회 |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현재 | 심상전 회원 | 고금미술작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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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1201-여무웅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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