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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회 사진 展
<無名氏 -이 세상 어떠한 단어로도 부를 수 없는 당신> 전시작가 : 윤성호, 박민형, 이승우, 안경희, 강승균, 조민경, 곽혜영, 이보미, 조성제, 김민이
강승균_16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갤러리 룩스
2010. 12. 1(수) ▶ 2010. 12. 7(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곽혜영_16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한 마을에 홍수가 났다. 마을 최고 부자의 장에 고이 모셔져 있던 도자기와 부엌에서 막 쓰던 놋그릇이 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반짝이는 도자기를 보고 놋그릇은 친구가 되고 싶었다. 물살을 따라 자꾸 곁으로 다가갔다. 도자기가 아무리 다가오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둘은 끝내 부딪혔고, 산산조각 난 도자기는 뿌연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다. 롤랑바르트는 어떠한 위세도 드러나지 않는 진실한 사진에서는 일종의 ‘분위기’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러한 사진에서는 가면이 사라지고 진정한 영혼이 드러난다. 그것이 어떠한 인물의 사진이라면, 그 사진 안에는 인물의 영혼이 새겨진다. 그것은 어쩌면 위대하지만 두려운 일이다. 평면인 사진 속에 입체적인 영혼의 파편이 오롯하게 새겨질 수 있다는 것은 사진이 그만큼 역동적이고 파괴적이란 말과 다르지 않다. 조선말엽 사진을 보고 영혼을 빼앗길까 두려워했다는 것은 어쩌면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박민형_20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우리는 사진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마치 무풍지대에 갇힌 조난자가 목말라 죽어가는 것처럼 우리 곁을 채우다 못해 휩쓸며 지나가는 사진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사진을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사진이 많이 있다는 거대한 착시현상에 갇혀버린 것은 아닐까?
안경희_16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바르트는 그렇게 정리한다. 사진의 폭발하려는 광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회는 애를 쓴다. 선택하라. 광기인가? 타협-바르트는 그것을 ‘현명함’이라고 표현했지만-인가?
윤성호_16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좋은 옛날 것 위에 건설하지 말고, 나쁜 새로운 것 위에 건설하라. 길들여지지 않는 광기는 섣부르고 아름다운 것을 망쳐버리는 객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수없는 부딪힘과 아픔에서만 진정한 빛이 탄생하는 것이라 믿는다. 진정한 빛을 찾아내기 위하여 오늘 우리가 과감하게 다가가 깨뜨려버려야만 하는 도자기는 어디에 있는가?
이승우_16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작가노트
“無名氏” 처음부터 이름이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이세상 어떠한 말로도 부를 수 없는 당신-.
한가지를 생각하고 떠났더니 너무나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이 보여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애초에 하나를 생각하고 간다는 건 무리였지 싶다.
내가 가진 프레임이 이렇게 작은데 내가 바라보는 건 너무 큰 것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지금 와서 작업을 하면서 또다시 나의 작음과 모자람을 느낀다.
그때는 그 긴장 속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저 틀 안에 집어넣으려 했던 것들 하나하나.
여기 이렇게 숨어있는데. 나는 느끼지 조차 못했다.
내가 바라본 그것들은 이름이 없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가 멈춰놓은 그것들의 시간 안에선 수없이 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조민경_16x20cm_젤라틴실버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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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회 약력
단체전 | 2003 신사회展(31회) 코닥포토살롱 | 2004 신사회展(32회) 을지로 중구 문화원(구. 브랭땅백화점 옆건물) | 2005 신사회展(33회) 을지로 중구 문화원(구. 브랭땅백화점 옆건물) | 2007 신사회展(34회) 포스갤러리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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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1201-신사회 사진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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