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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朴用慈 (Park Yong-ja)展
Variations from the nature
Variation from the nature_130.3x97cm_한지에 먹 채색_2010
갤러리 이즈
2010. 10. 27(수) ▶ 2010. 11. 02(화) 관람시간 : AM 10:00 ~ PM 7:00 (11월2일은 낮 12시까지만 관람 가능)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인사동길 9-5) | T. 02-736-6669
집안의 공간을 한껏 차지하고 귀한 종이와 물감을 써가며 그림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살아오며 필요 이상의 말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감지하기에 입을 닫고 귀를 열어놓을 수 있는 그림 작업은 내게 마음과 귀를 열어놓는 길이기도 한다. 그림 작업을 통해 때론 언어를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벼워진 자유로움을 키워가고 싶은 자신을 발견한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130.3x97cm_한지에 먹 채색_2010
하늘에 가면 그것은 허공이련만 고개 들어 하늘 보며 꿈을 꾸니 空은 空이 아니기도 하다. 하늘은 땅에 발을 단단히 디디고 살되 땅에서 하늘을 보고 꿈꾸며 날개를 가벼이 하라고 하고 있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130.3x97cm_한지에 먹 채색_2010
Variation from the nature_130.3x97cm_한지에 먹 채색_2010
종이에 물을 먹인 후 먹과 색을 스미게 하는 작업 위에 끊임없이 이어진 선들은 내가 살아온 하루 하루요 내가 먹은 밥 그릇의 쌀알 한톨 한톨이요 살아오고 살아갈 순간들이기도 하며 내 옆의 가족이요 친구, 스승과 이웃이며 광활한 우주 공간의 무수한 생명체이기도 한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22.0x27.3cm_한지에 먹 채색_2010
내게 있어서 그림 작업은 숨고르기 이다. 급히 걸음을 걷다가 호흡이 가빠질 때 숨을 고르며 걸음을 이어가듯 그림 작업이라는 호흡을 통해 깊고 긴 숨쉬기를 조금씩 배우며 살아간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22.0x27.3cm_한지에 먹 채색_2010
동네 산책길에 만난 산 능선들이 종이 위에서 춤을 춘다. 종이위의 율동은 매일 매일 밟으며 걸음을 내딛게 하는 이땅의 지각운동이기도 하고 마음의 노래이자 춤이요 파도이기도 하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53.0x60.6cm_한지에 먹 채색_2010
우주 속의 마음, 마음 속의 우주
미술 평론 | 박래경
형언할 수 없는 시적 우주공간, 형사할 수 없는 추상적 우주공간을 마음속에 담고 작업하는 작가가 있다. 우주적 추상성을 통해 자아를 발견해 가는 한점 박용자(朴用慈)와 그의 그림세계를 말함이다.
우주 자연을 마음으로 읽고 그 마음으로 읽은 우주 자연을 마음에 재투사 시킨 기억을 한지나 캔버스에 되살아나게 하는 그의 작업은 조화를 찾아가는 결과물이 되는 셈이다. 그것은 바로 대상세계와의 내밀한 교감, 나아가 자기 자신의 정신과 육체간의 신비로운 생명의 균형감 속에서 일체의 작의적인 구분을 넘어선 자연스러운 의식 상태, 바로 거기에서 하늘과 땅, 우주의 광활한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세계라 할 수 있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그에게 있어 그림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마음의 움직임이며 마음의 반영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자기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이다. 그에게 있어 그림 그리기는 숨쉬고, 걷고, 배설하는 일처럼 생체적이며,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라기보다 무의식에 가깝고 마음 가는대로 편하게 내버려 두면서 그려지게 하는 일에 해당한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53.0x60.6cm_한지에 먹 채색_2010
이 말은 그의 그림이 쉬운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다. 물기를 머금은 한지 위에 적절히 물감과 먹을 섞어 풀고 말리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몇 차례의 과정과 번지는 종이 맛을 살리고 다시 여러 겹 선의 흔적을 남김으로서 특유하게 부드러운 색감의 미묘한 화면이 비로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촉촉한 느낌이나 찢어지는 종이의 촉감적인 맛이 깃들어져 한층 예민하고 예리한 감각적인 측면이 화면을 생기 있게 북돋우어 주며 결과적으로 비어 있으면서 숨 쉴 수 있을 듯 충만함이 가득한 광활한 공간성을 얻게 된다. 여기에는 또한 삶과 죽음이 분리된 세계가 아니며 우주와 자아가 또한 합일되는 것이 마음에 한껏 담겨질 때에 들어서게 되는 환희로 가득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늘과 땅, 자연이 우주 전체로 확대 될 때에 인간의 마음은 춤추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그의 그림이 자연의 변주곡, 하늘의 무도회가 되는 이유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육체라는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정신적, 영적인 새로운 태어남, 깨달음을 통해서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는 우주와 자아와의 신비로운 관계를 느낄 때의 일이다. 그것은 또 육체의 고통,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여 새로운 삶을 열어 가듯이 서로 구별되는 개별적인 사물과 생명체의 경계를 넘어 좀 더 큰 시각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 전체로 자아를 합일 시켜 갈 때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박용자의 그림에 담긴 부드럽고 아름다운 변화의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 심연에 내재 된 영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이는 어떤 종교성을 표상한다기 보다 사물과 세계를 보는 통합적인 시각과 사고에 의한 함축적인 동양화의 추상세계와 정신적으로 더 가까이 닿아 있으며 하늘과 땅, 우주의 광활한 대공간을 자신의 눈으로 다시 본 작업세계이기도 하다. 하늘을 보고 우주그림을 그리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 땅과 대지를 그리기 시작한 신작들을 함께 선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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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점 朴用慈(Park, Yong-Ja)
학력 |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과 졸업 (논제 : 동양화의 추상성 연구)
개인전 | 2010 | 갤러리 이즈 ‘Variation from the Nature' | 갤러리 윤당 초대전 'Abyss of Abstraction(추상의 심연)‘ | 2009 | MANIF15!09 (예술의 전당 부스전) ‘Variation from the Nature' | 갤러리 샬레 'Variation from the Nature' | 2008 | 갤러리 이화 ‘Variation from the Nature' | ARTㅡMETZ(Metz, France 부스전) ‘Variation from the Nature' | 2007 | 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부스전) ‘Flowing Movement of the Nature' | 2006 | MANIF12!06 (예술의 전당 부스전) ‘Flowing Movement of the Nature' | CJ Gallery (San Diego, U.S.A.) 'Flowing Movement of the Nature' | 2005 | 김옥길 기념관 ‘땅을 딛고 하늘을 보다’ | 1998 | 한국미술관, 가람화랑 ‘The Scene of Moon Night'
초대그룹전 및 단체전 | 2010 | ‘여성이 본 한 일 현대 미술’ 동경 한국 문화원 | ‘이화에 월백하고’ 물파 아트스페이스 | ‘장욱진 사랑방 모임 전시회’ 장욱진 고택 | ‘경기여성작가초대전’ 경기도 문화의 전당 | 2008 | ‘물결 마음결’ 물파 아트스페이스 | 2007 | ‘동북 아시아전’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 2006 | ‘터를 지키는 사람들’ 한국미술관 | 2005 | ‘여인, 4인의 이야기 전’ 한국미술관 | ‘서울-베를린 전’ 베를린 한국문화원 | 2000 |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 1999 | ‘아! 대한민국’ 갤러리 상 | 1992 | 'Toward a New Dawn' IMF Visitor's Center | Juried Exhibition, San Diego Art Institute | 1981 | 한국현대수묵화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0 | 정예작가초대전, 서울신문사 | 1979~2010 이원전 | 1997~2010 후소회 | 2006~2010 한국화 여성작가회 | 2001~2009 성서와 문화 미술동인전
교육경력 | 추계예술대학, 대전 국제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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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1027-박용자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