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열 사진展

 

 

 

 

BON GALLERY

 

 

2010. 10. 20(수) ▶ 2010. 10. 26(화)

Opening : 2010. 10. 20(수) PM 6:30

서울 종로구 관훈동 8-3번지 2F | T. 02-732-2365

 

www.bongallery.com

 

 

 

 

우리의 삶 속에는

익숙 하지만 낯설고, 보여도 보이지 않는 사고의 혼돈 속에서 매우 망설임과 당혹감을 갖을 때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단면적인 작은 공간 이지만 우리와 항상 밀접해 있는 상생 속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 속에는 특별한 미적 구심점은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생명들이 잠들어버린 영혼의 조각들이 부유 하는 한편, 어느 순간 정지된 영혼들이 반란을 시도하는 모습, 또는 고통에 시달리다 괴멸을 자처하는 혐오 스럽기 짝이없는 몸부림의 형태와 균열, 혹은 친숙함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산수화 같은 은유적 정서가 서려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나는 주변 환경과 삶의 일환에서 느낀 감정의 편린과 대상이 매치하는 이러한 과정들을 재 구성하여 표출하는 작업을 하였다. 아름답고 웅장한 스케일 보다는 내 주관을 드러내고자 하는 그러한 대상을 통하여 외형적 포장에 치우치는 아우라 보다는 그 밑바닥 깊숙한 이들의 내면의 세계를 탐색하면서 조심 스럽게 소통의 길을 마련하고 정서적으로 읽을 거리를 표현 하는데 주안점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화려한 색채도 없고 아름다운 풍광도 아닌 움푹 패이고 섬짓한 상처 투성이의 형태들은 심미적 가치와 전혀 무관하게 보이지만, 이는 인간들의 삶의 지난함, 고독과 번민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고, 마치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우리시대의 모순을 엿 보기라도 하는 듯 여러 의미가 함축 되어있다. 특히 정형화된 밀집형 도시의 꼭두각시 관습에서 비롯된 아비투스(habitus)를 만들어낸 우리 일상에서 일탈하여 즉 보여도 보이지 않던 대상들을 재 조망하면서 이들의 또 다른 세계를 시각 언어로 재 구성한 것이다.

 

이는 바쁜 일상에 무의식으로 지나쳤던 도로 표면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고의 전환점을 이루며 본질적인정서를 반추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동시대 예술사진이 추구하는 가치관

 

 

글: 김영태(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현대사진포럼대표)

 

예술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서 변화했다. 고대예술은 기술(technique)과 아트(art)가 분리되지 않고 기술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오늘날과 같은 예술의 개념이 정립된 것은 200여 년 전 일이다. 중세까지만 하더라도 예술은 원시종교, 기독교, 정치적인 것과 혼합이 되어 구분이 되지 않았다. 예술의 개념은 르네상스기를 거치면서 인간중심적인 것, 예술가중심적인 것으로 변화됐다. 그 이후 19세기에 사진이 발명되면서부터 예술은 더욱 더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회화는 기록의 역할에서 탈피해 표현의 수단으로서 새로운 표현양식을 모색하게 되었고, 예술의 개념과 영역이 확장되었다. 또한 원본과 진본을 중요하게 여기든 태도에서 벗어나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사진의 발명은 동시대 미디어 아트, 디지털아트의 원초적인 토대가 된다.

 

 

 

 

예술은 신의 창조물을 모방하는 것에서 출발해 중세이후에는 예술가 혹은 인간이 예술작품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또한 사진이 발명된 이후에는 예술의 영역이 넓어진 것 외에도 예술작품이 숭고미를 추구하는 것에서 탈피했다. 사진은 19세기에 회화를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해 20세기 초반에는 본질이라고 인식한 기계적 재현성을 바탕으로 한 형식주의 조형사진, 저널리즘사진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 중에서 형식주의 조형사진은 카메라렌즈의 광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재현하는데 몰두한 결과물이다. 형식주의 조형사진과 저널리즘사진은 작가가 작품의 중심이 아니라, 표현대상이 작품의 중심이라면 1950년대 후반이후 현대사진은 작가가 작품의 중심이 되어 특정한 현실과 사물에 대한 주관을 표현한 최종 결과물이다. 그런데 현대사진(Contemporary Photography)은 표현양식이나 표현대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작가가 표현하는 주제와 작품내용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즉 현대성을 반영하는 사진이 현대사진이다. 현대사진은 동시대의 산물을 시각화해 동시대인들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결과물과 동시대성을 반영해 현대인들의 이성을 자극하는 결과물로 대략적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번에 김인열이 발표하는 작품은 전자에 속한다.

 

 

 

 

김인열은 근대화, 산업화의 산물인 거리의 아스팔트 바닥을 표현대상으로 다루었다. 작가는 아스팔트를 최대한 근접해서 촬영했다. 오래된 아스팔트 도로는 틈이 갈라져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특정한 형태가 발생한다. 작가는 그러한 대상을 찍은 결과물을 디지털프로그램에서 톤을 과장하고 재편집해서 자신의 주관과 감정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작가의 주장대로 이번에 작가가 표현대상으로 선택한 소재들은 미적인 것과는 간극이 느껴진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느끼는 감정적인 고통, 고뇌, 고독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 대상과 표현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대상 자체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가시화 하였다기보다는 일상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미지를 변형해 최종 결과물을 생산했다.

 

표현대상에서 드러나는 질감, 과장된 강한 콘트라스트, 카메라렌즈의 특성 및 디지털 기술이 상호유효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최종적인 사진이미지가 완성됐다. 정신 및 육체적 고통, 극한의 현실적 상황, 욕망의 꿈틀거림이 표출되는 것 같이 보이는 최종 결과물이다. 강한 톤, 거친 입자, 절제된 앵글이 중요하게 작동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주제를 표상한 것이다. 작가가 삶에서 느낀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형상화한 결과물이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이다. 작가가 선택한 표현방식과 주제는 동시대적이면서도 작가 개인의 정체성과 정서를 환기시켜준다. 동시대 예술은 보편적인 가치를 표현한 결과물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관심사를 표현한 결과물이다. 작가도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문화적인 흔적들을 통해서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시각화한 것이다. 그로인해 이전시를 보는 이들은 작가의 정체성과 동시대 예술의 또 다른 형태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 김인열 (Kim, In-Youll)

 

학력  | 경원대학 사진영상과 졸업 | 경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포토그라피 전공

 

개인전  | 2001 경찰청 문화의날 불우이웃돕기 사진전 | 2010 소리없는 외침 (본 갤러리)

 

부스전  | 2007 잃어버린,잊혀버린 전 (광명시민회관 갤러리)

 

초대전  | 2008 경기예술제 초대전 3회 출품 | 스피드돔 초대전출품

 

단체전  | 광명사진동우회 회원전 9회출품  1996.10(제6회)~1999.10(제14회) | 광명사진당체협의회 6회출품 1999.10.(1회창립전)~2003.3(제6회) | 광명사진작가회 창립및 회원전2회출품 (창립전)~2003.5(제2회) | 2004~2010  사진작가광명지부 창립전및 회원전 7회 | 2006~2010  경기도 페스티발 그룹전 5회 | 2007~2009 중국사진교류전 중국전시회 2회 출품 | 경원대 사진전 3회 출품 | 2009, 2010  경기도 추천작가 회원출품 | 2010  서울시 사진대전 추천작가 회원출품 | 2002  서대문작가회 회원전

 

표창및 감사장  | 2002 광명시 사진발전 공로상 | 광명예총지부장상 | 2001 광명시 사진발전기여 광명시장상 | 2003 서대문구저소득층 따뜻한겨울보내기 서대문구 감사장 | 2007 광명지역발전 유공 감사장 광명경찰서장 | 2007 광명지부 공로상 예총지부장상 | 2008 광명시 예술대상 광명시장 상 | 2009 경기예술 공로상 경기도지사 상 | 2010 광명시민의날 경기도민상 도지사상

 

 
 

vol.20101020-김인열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