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展

 

'제22회 선미술상 수상기념'

 

 

교수대 위의 까치-도포_빔프로젝트 5min30sec_2010

 

 

선 갤러리 1-3층

 

2010. 10. 13(수) ▶ 2010. 10. 30(토)

Opening : 2010. 10. 13(수) PM 5:00 2F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www.sungallery.co.kr

 

 

나비처럼-암탉과 병아리_LED TV 4min30sec_2010

 

 

선화랑에서는 제 22회 선미술상 수상 기념으로 디지털로 환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展을 마련하였습니다. 선미술상은 35세에서 45세에 이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창출해내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써 그동안 한국화, 서양화, 조각 3개 부문만을 시상해 왔으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설치 및 디지털 테크놀러지 부문을 추가, 재정비 하게 되며 이이남 작가를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아트가 대중에게 다소 생소했을 무렵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명화의 해석과 미술의 기술적 확장을 예고하며 미술계의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숨을 불어넣은 명화들은 살아 움직이며 시간의 개념을 유희하는가하면, 동서양화가 크로스오버 되는 등, 그의 작품들은 고전미술을 미디어아트라는 가장 현대적인 미술형식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특색인 명화를 재해석한 작품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고인돌, 맹꽁이 서당, 머털도사 같이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이 고전 산수화속에서 노니는 병풍작품이 있는가 하면,  세계의 명사들이 프린트된 돈의 이미지가 6대의 TV 스크린 사이를 날아다니는 작품 ‘아이러브 머니’는 유명한 명사들과 돈이 가지는 의미의 만남을 무겁지 않게 접근하며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가의 특색을 가장 현대적으로 총망라하여 보여줍니다.

또한 평면에서 벗어난 설치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데 도포작품들과 가변 설치한 빌딩작품이 그것입니다. 특히 1m정도 되는 모형 빌딩에서 영상이 비치는 작품은 제목이 ‘9.11- 치유’이듯 서양의 테러라는 사건을 동양의 회화, 사상이 치유하는 것을 의미하며 작가가 추구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 작품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술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앱(application) 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작품의 이미지를 모바일에 담아 보는 것을 뛰어넘어 작품 그 자체를 휴대할 수 있게 된 것을 말하며 나아가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선생님은 이이남 작가를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ing)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주도할 작가로서 소개하며 이번 모바일을 이용한 작품을 통해 ‘손끝의 예술’이 만개할 것이라 평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현시대의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장을 확인하실 것입니다. 현재 미국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entertainent' 카테고리 메인에 'new and noteworthy'(주목할 만한 신규앱)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이남 작가는 각국의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코리아 아이-문 제너레이션>(사치갤러리, 2009)을 비롯하여 <세비아 비엔날레>(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2008),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ZKM, 칼스루헤, 독일, 2007)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전시에 초대되며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중에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의 지평을 넓히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이이남 작가의 이번 선미술상 수상 기념 전시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비만진주귀걸이 소녀_LED TV 3min30sec_2010

 

 

손끝의 예술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호남대 교수)

            

 지난 1984년에 출범하여 26년간에 걸쳐 총 22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선미술상>이 올해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 작가인 이이남에게 돌아가 이제 뜻 깊은 수상 기념전을 갖게 되었다. 이이남은 최근 몇 년간 <코리아 아이-문 제너레이션>(사치갤러리, 2009)을 비롯하여 <세비아 비엔날레>(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2008),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ZKM, 칼스루헤, 독일, 2007) 등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여러 전시회에 초대되어 이제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하는 중에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의 이번 <선미술상> 수상은 주최 측이 밝힌 선정 이유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급변하는 미술의 환경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린 사고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알다시피 이 상은 그 동안 회화와 조각 분야에 국한하여 시상된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이 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국내 화단의 중진 내지는 중견작가로 자리를 잡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고자 하는 주최 측의 이러한 변화는 향후 이 상의 진로와 맞물려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거기에는 곧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거기에 부응하는 수상자를 배출하여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원대한 포석이 깔려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이남의 이번 수상은 수상자 당사자는 물론이요, 그 상을 주는 주최 측에게도 깊은 의의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가 이루어낸 공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미디어 아트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흔히 ‘미디어 아트’하면 대중에게 난해한 것으로 여겨지기 일쑤인데, 그의 작품은 그 누구보다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이남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하여 구스타브 클림트, 모네, 안견, 정선 등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 이미지를 차용하여 디지털화하는 영상작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이 대중에게 어필하는 강점이다.

 그의 기존 작품에는 미디어 아트의 특징으로 간주되는 ‘상호작용적(interactive)’ 측면은 보이지 않지만, 대중은 눈에 익숙한 고전 명화의 이미지들이 디지털의 옷을 입고 재창조된 것에 새로운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이남의 작품은 미적 체험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도 기여한 바가 크다. 물론 움직임이 없는 회화에서 느끼는 감흥과 디지털 작품에서 느끼는 그것이 같을 수는 없다. 디지털 영상 작품으로는 그 아무리 정교하게 구현된 것이라도 원작이 지닌 육필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이남을 비롯한 영상작가들이 원작을 인용하는 경우, 창작의 포인트는 육필의 전달에 있지 않다. 이미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미술계에 광범위하게 나타난 패러디의 전략에서 볼 수 있듯이,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관심은 ‘육필의 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비틀어 현대미술이 처한 상황을 노정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것은 원작의 유일성, 즉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회화의 숙명과 창조력의 고갈에 대한 강한 ‘패러디’인 것이다. 사진의 출현 이후에 등장한 영화, 비디오, 컴퓨터, 인터넷과 같은 매체의 연이은 등장은 문화의 민주화 내지는 대중화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인쇄술의 발달이 필사본의 시대를 마감하고 지식의 민주화 내지는 대중화 시대를 연 것에 필적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대중의 미적 체험과 관련하여 다음 시대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애벌레화가_LED TV 55inch 3min20sec_2010

 

 

나는 몇 달 전에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재현(representation:pictorial)의 패러다임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후에, 제시(presentation:objective)의 패러다임은 마르셀 뒤샹 이후에, 비디오의 패러다임은 백남준 이후에 전개되었다. 그렇다면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ing)’의 패러다임은 과연 누가 제시할 것인가.

 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이제 창조는 손끝에서 나온다(Now creation comes from one's fingertips.)”고 썼다. 이제 현대의 기술적 발전은 미술을 전시장 미술에서 ‘손 안의 미술관’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마르셀 뒤샹, 백남준 등이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라고 한다면, 명실 공히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작가의 탄생을 맞이해야 할 차례인 것이다. 바야흐로 거대한 ‘패러다임의 이동(paradigm shift)’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작가로 이이남을 소개하게 된 것을 나는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수차례에 걸쳐 이 문제에 대해 이이남과 상의해 왔는데, 마침 미디어 관련 벤처 회사인 아이디어토리(ideatory)의 신성석 사장과 의기가 투합하여 이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신 사장은 이이남 작가의 이번 대중화 작업을 위해 고유의 앱(app)을 개발, 아이패드(ipad)를 통해 모바일 폰 사용자들이 직접 감상하도록 했고, 앞으로는 아이폰(iphone)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탯(Gallexy Tat) 등에도 고유의 앱을 개발, 관객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있다. 현재 애플사의 앱스토어에는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이이남의 작품이 ‘새롭고 주목할 만한(new and noteworthy)’ 앱으로 선정, 서비스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디어 아트의 진로와 관련해서 매우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즉, 이제 미술 작품은 비단 전시장뿐만 아니라 전철이나 방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폰 사용자들은 원하는 작품을 다운받아 감상하는 것은 물론, 감상의 소감을 댓글 형태로 전송하여 직접적인 참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의 여하에 따라서는 관객이 모바일 폰을 이용하여 작품에 개입, 직접 작품을 만들거나 제작에 참여하는 ‘관객참여형 작품(audience participatory work)’이 등장할 수도 있으니, 바야흐로 ‘손끝의 예술’이 만개할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크로스 오버 쇠라_LED TV 6min30se_2010

 

 

 이이남은 이번 전시에 고전 명화를 패러디하여 새로운 디지털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을 출품하는 것 외에도 설치를 병행한 작품을 출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흰색의 거대한 도포(2x3m)와 9.11테러에 의해 붕괴된 뉴욕의 무역센터 빌딩 모형을 스크린 삼아 상상력을 맘껏 구현한 것이 그것이다. 전시장에 걸린 흰색의 도포에는 맨 위에 거대한 비행선이 떠 있는데, 거기에서 헬기와 글자들이 떨어지면서 멋진 산수화가 그려진다. 그런가 하면 흰색 레고로 만든 무역센터 빌딩 모형에는 산수화를 비롯하여 화염에 휩싸인 장면, 김일성의 동상, 맥아더 동상, 다비드 상 등이 교차하여 투사된다. 동서양의 고전 명화를 비롯하여 박수동의 만화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이이남의 영상작품은 온갖 이미지들이 관류하는 소통로이자 이미지의 저수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을 이끄는 주 원인은 물론 이이남의 뛰어난 상상력이지만, 디지털 기기(器機)의 기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즉,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등에 업은 이이남의 상상력이 관객의 새로운 미적 체험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에 발표한 고전 명화를 인용한 이이남의 작업이 기존 작업의 맥락에 위치해 있다면,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앱 작업은 세계적으로 유포, 확대된다는 점에서 그 추이를 지켜볼 만 하다. 이미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중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지의 모바일 폰 사용자들이 접속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서 나는 바야흐로 전개될 ‘손끝의 예술’을 실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야말로 경천동지할 예술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아니겠는가?

 

 

 

 

■ 이이남 (李二男)

 

1969  전남 담양 출생 | 1995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 2008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수상  | 2010  제22회 선미술상 | 2009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올해의 청년작가상 | 2005  광주 KBS 올해의 미술가 대상 수상 | 광주시립미술관 올해의 청년 작가상 수상 | 신세계 미술상 대상 수상 | 2002  제 8회 광주 미술상 수상 | 하정웅 청년작가상 수상

 

개인전  | 2010  선화랑, 서울 | 2010  신세계 갤러리, 광주 | 2009  학고재, 서울 | 신세계 갤러리, 서울, 부산 | 2008  형이상 갤러리(Metaphhisical Art Gallery) | 타이페이, 타이완 | 박여숙 화랑, 서울 | 카이스 갤러리, 홍콩 | 2007  신세계갤러리, 광주 | 리아트 갤러리, 대구 | 2006  광주 영상 문화관, 광주 | 2005  한가람 미술관, 서울

 

단체 및 초대전  | 2010  G20 재무차관회의, 광주DJ센터 | 2010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인천 | 2010  동아시아 황색의 문 전, 광주시립미술관 | 2010  동방의 등불 전, 인도 국립미술관 | 2010  상암동 DMC 미디어아트전, 서울 | 2010  미디어아트 특별전, 한국국제아트페어 | 2010  제3회 송장예술제 한국관, 북경 | 2010  한.러 수교 20주년 개막식 미디어아트, 볼쇼이극장 | 2009  서울 빛 축제 ,서울 광화문 | 2009  아시아아트 인 런던, 알론자케임 파인아트, 런던, 영국 | 2009  정신의 지형, 국립 대만 미술관, 타이페이 | 2009  제3회 모스크바 비엔날레 특별전, 모스크바 | 2009  한.튀니지 수교 40주년 전,튀니지시립미술관. 튀니지대사관 | 2009  문 프로젝트 코리아의 눈, 런던 사치갤러리 | 2009  피스드림 아트페스티벌 스페인, 안달루시아 | 2009  예일대학 미술관 차 문화 초대전, 예일대학교, 특강 | 2009  런던 숨 프로젝트 LOST & FOUND ,런던 ROKEBY 갤러리 | 2009  서울 빛 축제, 광화문 | 2008  제3회 세비아 비엔날레, 스페인, 아람브라 궁전 | 2008  한국대표작가 13인 전, 싱가포르아트 미술관, 싱가포르 대사관 | 2008  히라기사와 이이남 2인전, 상해 18본드센터, 상하이 e-아트페스티벌 | 2007  스미소니언 미술관 개관 초대전. 워싱턴, 주미한국 대사관 | 2007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 전, ZKM, 독일 | 2006  서울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두 개의 현실

 

작품소장  | 청와대 | 리움미술관 | 삼성전자알포 | 금남로 | 월출산조각공원 | 전남담양도립대학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 연세대학교 | 조선대학교 | 5.18기념재단 | KBS광주방송 | 광주시립미술관 | 경기도미술관 | 광주국립박물관 | 광주광역시청사 | 주한독일대사관 | 주미한국대사관 | 해남공룡박물관 | SK본사 | 대림미술관 | 태평양 | 의제미술관 | LIG, Bund18 Creative Center, Shanghai | 전남함평군 | 부산시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 광주 MBC | 울리시그 | 경기도박물관 | 시안미술관 | 하나은행 본점 | 63빌딩 | 청량리역 롯데백화점 미디어파사드 | 한양대학교 | 서울시립미술관 | 예일대학교 | 제주도현대미술관

 

 

 

vol.20101013-이이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