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展

 

‘Lost room’

 

 

Blah, Blah, Blah ..._72.7x90.9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 진선

 

2010. 10. 9(토) ▶ 2010. 10. 31(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61 | 02-723-3340

 

www.jinsunart.com

 

 

Stillness_지름80cm_oil on canvas_2010

 

 

Lost room

후- 입김을 분다. 창 밖에 서서 김이 서린 창문 속 풍경을 들여다 보는 듯, 손에 잡힐 듯한 아련한 행복이 그 속에 있다. 작가는 지나가버린 과거를 회상하거나 꿈 속을 헤매고 있는 듯한 분위기로 우리를 캔버스의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 속 풍경은 마치 우리의 기억 어딘가 존재했던 풍경인 듯 매마른 우리의 감성에 정겹고 따스하게 스며든다.

영화 속 플래시 백 기법처럼, 작가는 옛 기억을 떠올리는 느낌의 회상 장면을 연출한다. 잿빛의 장면들은 물론 작가 자신의 기억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기억이 된다. 소소한 일상의 단면들은 모노톤으로 표현됨으로써 작품을 마주하는 동시에 우리의 기억이 되고 내 자신의 아련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섬세한 터치의 레이어로 화면 전체에 몽글몽글 퍼지는 온기로 자아내고 있다.

눈 앞을 가득 채워도 아무것도 실재가 잡히지 않는 뿌연 안개처럼, 너무나 그립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 잿빛의 정지된 장면들과 마주할 때, 우리의 기억은 깨어나고, 매마른 감성이 되살아난다. 그렇게 이정민의 모노톤의 공간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내가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다.

 ■ 갤러리 진선

 

 

 

 

 

vol.20101009-이정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