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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 사진 展
<From Landscape-Ⅲ>
From Landscape-Ⅲ_68x160cm_Digital Ink-jet Print_2010
갤러리 나우
2010. 9. 1(수) ▶ 2010. 9. 14(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F | 02-725-2930
From Landscape-Ⅲ_68x160cm_Digital Ink-jet Print_2010
작가노트 풍경의 역사는 역사가 존재했던 시간보다 길다.
풍경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한다는 것처럼 허망한 일도 없다. 인간이 존재에 관한 의심을 계속 해 가는 한 풍경은 언제나 생각과 존재보다 먼저 펼쳐져 있음을 알게 된다.
물리적인 시간은 물건이 낡아가거나 몸이 늙어가는 것 따위의 것으로 인간에게 정서화 되지만, 사진은 매정하게 그렇지 않다. 렌즈를 통과한 빛은 엄밀하게도 물리적일 뿐이다. 매시간, 사진 속 시간은 죽어간다.
From Landscape-Ⅲ_88x160cm_Digital Ink-jet Print_2010
셔터의 짧은 끊김, 즉 순간... 순간의 연속 속에서 - 파인더 안의 풍경은 현실적 행위인 촬영의 노동으로 뒤바뀌며- 카메라 안에서 벌어지는 광학적 변이를 무색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것마저도 없다면 사진의 촬영행위란 무의미하기도 하다.
어느 날, 창경궁 한 구석에서 오후의 햇살이 잦아들 무렵, 갑자기 파인더 한 귀퉁이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찍는 것이었던 만큼, 까치를 배제하고 다시 찍을 수도 있으련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카메라의 프레임과 까치의 돌연한 등장은 우연이란 것을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시간을 불균형하게 이해하는 것처럼, 사진도 같은 우연의 지배를 받는다. 얼핏, 불균형 함에의 ‘자재로움’을 생각해 본다.
사실,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풍경조차도 언제나 우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해도 좋다. 그리고, 그 우연이 가능하지 않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은 오히려 환상일 것이다. 문득 만나는 풍경 속에서, 문득 들이 대는 프레임 속에서/만나지는 사물, 혹은 풍경들과 한 프레임, 그리고 두 프레임... . 순간, 순간 이어지는 만남들이 그 속에 있다. 되도록이면 아름답거나 멋진 것이 아닐수록 좋다. 오히려 그 쪽이 편안하다. 아름다움이 먼저 발언해 버리면, 다음은 허전한 것이 되고 만다.
From Landscape-Ⅲ_88x160cm_Digital Ink-jet Print_2010
생각하는 사진은 힘이 세다 --김장섭 사진이 보여주는 전통과 현대의 신중한 대면
김장섭은 좀 특별한 경력을 지닌 작가다. 그는 1970년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개념적 전열을 이끌었던 아방가르드로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런 그가 1980년대 이후부터 조선시대 문인화의 전통을 근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가히 독보적인 경지의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사진가들이 사진의 ‘내용’에 관심을 갖는 것과 달리, 김장섭 은 사진의 ‘형식’ 문제에 천착해 왔다. 김장섭 사진의 힘은 바로 이 독특한 형식 탐구로부터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두 개의 프레임이 어긋나게 겹쳐 뿌연 중간지대를 남기는 초기 짝틀사진(1991-1995)들과,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단호하게 절단하는 상하짝틀사진(1996-2004)들을 생산했다. 몇 분간의 미묘한 풍경 변화를 담담하게 병치시킨 최근의 좌우짝틀사진은 그가 도착한 ‘탐구’의 한 정점을 보여준다. 지난 삼십여 년간의 형식 탐구 과정에서 김장섭이 견지해 온 예술적 입장을 범박하게 요약하면 ‘전통과 현대의 간극에 대해 생각하기’라 할 수 있겠다. 더 범박하게 요약하면 ‘한 장의 예쁜 사진에 대해 회의하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예쁜 사진 한 장’은 사진기를 쥔 모두가 원하는 이른바 ‘예술사진의 상식’이다. 그는 이 사진적 상식에 도전해 왔다. 그의 아방가르드적 도전의 핵심은 ‘특별히 신중한 뉘앙스’에 있다. 김장섭의 신중함은 조선 문인화가들이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심미적 윤리성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형사(形似, 사물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것)를 경계하고 신사(神似, 사물의 총체적 관계성을 암시하는 것)에 유념했던 문인화가들이 이 땅에서 그림 그리고 시를 쓰며 살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거의 언제나 잊는다. 단순히 산수화적 경관이나 문인화적 소재를 예쁘게 찍어서 보여주는 감상적인 사진들이 오늘날 예술과 전통의 이름 아래 소비되고 있다. 그래서 김장섭의 신작사진전 <From Landscape-Ⅲ>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전시장에서, 당신은 표면의 감각을 넘어서는 특별한 사진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 사진들 앞에서 조금만 신중해진다면, 한낱 사진의 표면이 삶의 올바름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는 장으로 깊어지는 ‘힘 센’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박 영 선
From Landscape-Ⅲ_88x160cm_Digital Ink-jet Print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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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섭
개인전 | 1981~2006 갤러리 룩스 외 8회
단체전 | 2010 젊은 모색 三十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9 미술관이야기 - 대학로 100번지 (아르코미술관, 서울) | 인천아트플랫폼 개관기념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 2008 한국현대사진 60년 (국립현대미술관) | Spirit of Fall (롯데 애비뉴엘, 서울) | 2007 Conceptscape/Perceptscape전 (갤러리룩스, 서울) | 2006 제 1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5 상생과 명상 - 한국과 일본전 (아티스트 스페이스 갤러리, 동경) | 2004 집의 숨, 집의 결 - 2004 이화여대박물관 봄 특별전 (영암도자문화센타, 영암) | 2002 사람 . 바람 - 한국현대사진의 지평 (센다이미디어텍, 사이타마시립근대미술관, 센다이, 사이타마) | 2001 한국사진의 한 세기 (헤르텐, 독일) | 2000 제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 한일현대미술의 단면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1999 산수풍경전 (선재미술관, 경주, 서울) | 1998 한국사진의 역사전 (예술의 전당, 서울) | 1995~1996 사진, 오늘의 위상 (선재미술관, 경주) | 1997 우리문화유산전 - 오늘의 시각 (성곡미술관, 서울) | 1998 한국사진의 역사전 (예술의 전당, 서울) | 1997 우리문화유산전 - 오늘의 시각 (성곡미술관, 서울) | 1995~1996 사진, 오늘의 위상 (선재미술관, 경주) | 1994 한국현대사진의 흐름 (예술의 전당, 서울) | 1993 사진과 이미지 (선재미술관, 서울) (센다이미디어텍, 사이타마시립근대미술관, 센다이, 사이타마) | 1992~1994 한국현대 사진의 수평전 (서울시립미술관 외, 서울) | 1990 Mixed Media 전 (금호미술관, 서울) | 1988 제2회 Paper Work Biennale (레오폴드미술관, 뒤렌 독일) | 1986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85 제2회 아시아 현대미술전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후쿠오카) | 1984 한국현대미술 - 신한성파전 (타이페이시립관, 타이페이) | 1983 한국현대미술의 단면, 서울, 동경 (동경도미술관, 동경) | 1982 현대 紙의 造形, 한국과 일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동경도미술관외 순회) | 1981 Korean Drawing Now (브룩클린미술관, 뉴욕) | 1980 제11회 파리비엔날레 (파리시립미술관, 파리)
수상 | 1981 제1회 석남미술상 수상 (석남미술 문화 재단)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 동강사진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외 다수
현재 | 한성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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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0901-김장섭 사진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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