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용 展

 

<The one>

 

 

The One 01

 

 

갤러리 룩스

 

2010. 9. 1(수) ▶ 2010. 9. 7(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The One 02

 

 

십자가들의 도시, 그 진부한 풍경을 더 깊이 읽는 법

 

어렴풋이만 보았고 그마저 기억의 파편 속에 묻어두었던 십자가들의 실루엣이 뚜렷한 명암과 세밀한 선, 절묘한 구도와 눈부신 색채의 사진 속에서 지금 우리 눈앞에 선연하게 펼쳐져 있다. 진부한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고, 지루하고 그리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던 풍경에서 뭐라 딱히 표현하기 힘든 슬픔과 아름다움마저 느껴지게 만드는 사진들. 저 십자가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우리에게 무슨 말을 요구하고 있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흑백논리에 갇힌 이야기는 아니어야 할 터. 맹신과 독선에 갇힌 우리 사회와 종교의 그늘진 면에 관한 이야기든, 우리 사회와 종교를 건강하게 지켜줄 합리와 공존의 밝은 면에 관한 이야기든,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십자가들이 덩그러니 우리 시대의 상징으로 도드라져 있는 저 풍경의 이면에는, 비록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어도, 희망과 절망, 이성과 맹신, 이기심과 이타심이라는 온갖 모순과 양면성을 지닌 채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십자가들의 풍경이 말해주는 것, 우리가 그 풍경에서 읽어내야 할 것은 바로 그 사람들, 우리 자신에 관한 이야기다.

                                            - 김윤성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부교수) 서문 중 발췌

 

 

The One 03

 

 

한국적 풍경 시리즈 PartⅠ

“한국엔 이렇게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 많은가?”

기독교에서 구원이란‘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도시를 높은 곳에서 조망해보면 교회의 심볼인‘붉은 십자가’의 수에 무척 생경한 느낌을 갖게 된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개신교의 교회밀집현상이 장관을 이루는 것이라 하겠다.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이 도시풍경은 “한국엔 이렇게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 많은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수록 뭔가에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교회를 찾게 하고, 개척교회들이 이 곳 으로 몰리면서 생기는 사회현상이라 하겠다.

 

 

The One 04

 

 

기댈 곳 없는 한국도시민의 자화상

교리는 신의 말씀이라지만 인간적인 모순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런 종교가 권력의 수단이 되고, 모순이 있는 복음서로 무장한 변질과 정화를 반복하는‘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나약함이 만들어낸‘종교’의 방법론을 나는 부정한다.

기독교국가에서 태어나면 크리스천이 되고, 이슬람 국가에서 태어나면 무슬림이 되고, 불교국가에서 태어나면 불자가 되는, 종교엔 선택의 여지가 있는 듯(?) 없다. 이런 인간이 신에 다가가는‘방법론’을 나는 부정한다. -개인적으론 신을 ‘상상할 수 없는 무엇’이라 하고 싶다-

다만, 나는 그‘무엇’에 대해 경외지심(敬畏之心)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열심히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

교회풍경은 종교의 과잉공급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기댈 곳 없는 한국도시민이 만들어 낸 자화상이라 할 만하다.

내가 이 번 전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것은 명확하다. 우리가 아무리 나약한 존재라 해도 ‘여과 없이’, ‘고민 없이’ 종교에 의지하려는 ‘무조건적’인 신앙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당신 집안이 모두 불자라서, 또는 크리스천이라서 종교적으로 그들을 따르는 일을 집어치우라는 것이다.

내가 바라 본 밀집한 교회의 한국적 도시풍경은 이런 나의 순진한(?) 생각 외에 여러 가지 시스템의 프로세스가 결합한 복잡 미묘함의 ‘물화(物化)’일 것이다.

이번 전시로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소통하고, 담론을 모색하려 한다.

내 경험을 통해보면,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본다. 내가 소통을 구애하며 바라 본 한국적 풍경 속에 당신은 무엇을 볼까?

                                                                                               -차주용

 

 

The One 05

 

 

 

 

■ 차주용 (CHA, ZOO-YONG)

 

2003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개인전  | 2010  ‘The One'전 갤러리룩스, 서울

 

그룹전  | 2010  ‘XYZ City‘전 타임스퀘어, 서울

 

 

 

vol.20100901-차주용展